인사 거부하는 이준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9시께 이 대표가 최고위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먼저 도착해 자리에 앉아있던 자주색 정장 차림의 배 최고위원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배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이 대표가 애써 밀어내면서 민망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까지 잡았지만, 이 대표는 이를 뿌리쳤다.

배 최고위원이 다른 회의 참석 인사들과 인사한 후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등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 한기호 사무총장으로부터 48개 지역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 결과 보고를 받는 중에 입씨름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배 최고위원이 조직위원장 공모와 관련해 공천 얘기를 꺼냈고, 이 대표는 조직위원장 임명과 공천은 별개의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좋은 얘기를 하면 대표가 들으라"고 말했고 이 대표가 "어디다 지적질이냐"고 반발하자 다시 배 최고위원이 따지는 등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또 그러지 말고 그만 회의를 끝내자"며 중재에 나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