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비석에 부딪혀 운전자분이 돌아가신 사고가 최근 다시 한번 이슈가 되어,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11개월 전의 저희 아버지께서 겪었던 사고에 대한 생각이 났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치 그 일을 보면서 결과를 보지 않아도, 이미 본 것과 같은 착각이 일어났습니다. 

11개월 전의 사고는 저희 가족, 특히 아버지에게는 정말 기억하기 싫은 사고이고, 
현재는 집에서 그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을 만큼 잊고 싶은 기억이 되었습니다

공개적으로 글을 올려 유난을 떨었습니다만, 그에 대한 결과는 글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간혹 쪽지로 개인적으로 물어보시는 분들, 지인분들께는 처리 결과에 대해 말씀을 드린 적은 있으나,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는 공개적으로 결과에 대해서는 올린 적이 없기 때문에, 글을 올려보려 합니다.
(당시 보배에 글은 아버지께서 올리셨습니다) 


<1> 
작년 8월 5일 새벽 1시경 급발진으로 추정(추정입니다)되는 사고로 아버지께서 다치셨다는 소식을 
119 구급대원을 통해 연락을 받고, 아버지께서 입원하신 응급실을 들렀다가 관할 경찰서로 이동하여,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였습니다.


  
 
-사고차량영상-
  
 
-뒷차량영상-
  

다행히도 운전하셨던 저희 아버지도 무사하셔서 인명사고는 발생되지 않았고, 
총 5대의 차량이 파손되었습니다. 


<2> 
경찰쪽에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로 조사의뢰를 하였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본 사건에 대한 진행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려 알아봤으나, 
알아본 변호사 모두 승소의 가능성이 없으니 다른 변호사를 찾아가라며 완곡하게 거절을 하였습니다. 

현대쪽에서는 차량결함은 아니라고 보여지니, 국과수 결과 나오면 이야기 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합니다. 


<3> 
8월 13일에 JTBC 9시 뉴스에 아버지의 사고가 나오게됩니다. 
해당 기사 링크 :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x?news_id=NB10553897 

기사 이후에도 현대 측의 대응은 국과수의 결과 나오면 이야기 하자 입니다.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고, 에어백미전개는 충격, 위치에 따라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JTBC 이외의 다른 언론은, 그 어떤 언론도 본 사건에 침묵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가고 그래도 다 방송 또는 기사화 되지 못했습니다. 
지인을 통해서도 시도 했으나 윗선에서 컷팅되었습니다. 


<4> 
해당 사고 차량은 경찰서에 보관, 국과수에서 조사관이 나와 조사를 하였습니다.


 


<5> 
아버지는 다행히 퇴원을 하셨고, 
사고 후유증으로 손이 저리신다고는 하시는데,그 정도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생계이다 보니, 다시 운전대를 잡으셨고, 
현기차는 다시 구매할 수 없다고 하셔서,타사의 차량을 구매하셨습니다. 

그리고 시위를 시작하셨죠.


시위를 하면, 담당직원이 나와서 날 더운데 고생하지 말고, 국과수 결과 나오면 이야기 하자고 했다더군요.


<6> 
급발진 추정 사고에 대한 국과수의 결과는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 
에어백미전개는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조사 결과는 '충격정도, 위치에 따라 에어백은 미전개 될 수 있다.' 
그렇게 끝났습니다.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께 그냥 아버지께서 떄려박은 것으로 생각하시자 라고 했고, 아버지도 한달 여 고생을 접으셨습니다. 
그냥 포기 하셨습니다. 정말 무기력하시다고 하셨습니다. 

경찰 측에서 해당 교통사고에 대한 처리는 원인불명의 사고로 처리되었고, 
벌금과 벌점이 없이 처리되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7> 
현재 아버지의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는 연 450만원 정도로 할증되었습니다. 
사고로 차량은 폐차되었고, 새로운 차량 구매로 1,7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한달 정도 일을 제대로 못하셨고, 그로 인한 손실은 뭐.. 


<8> 
불효자인 저는 현재 구형 투싼을 타고 있습니다. 
여유가 없어 아는 형님이 주신 차량을 그냥 타고 있는데,여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차를 바꿀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고, 모으고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고가 나서 더 이상의 신뢰가 없는 회사의 차량을, 
아들이 타고 있으니 참.. 제가 나쁜놈이 맞습니다. 

서민에겐 대안이 없다는 말. 
저는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9> 
간혹 급발진 추정 사고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이후에 처리에 대한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충분한 보상을 받았네.'
'어려울 땐 글 써서 여론몰이 하고 이용하고, 끝나면 입을 싹 씻어버리네.' 
라는 글이 항상 100%는 아닙니다. 

무기력함에 결과에 대한 글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뒤늦게 글을 올려, 괜히 올렸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번은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소비자는 약자가 맞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자동차 소비자는 거의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