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7살 되는 학생입니다

평소에 자동차를 좋아해서 보배드림을 눈팅만 하다가, 최근 제가 겪었던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때는 2021년 12월 18일

저는 같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친구와 만나기 위해 파주 아울렛까지 갔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약속장소 도착 후, 문자를 확인해보니 친구가 

코로나 확진이 되어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완치되었습니다)

하필이면 휴대폰 배터리는 30퍼센트가 채 안남아있고 교통카드를 포함한 지갑은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모님마저 멀리 가계신 상태라 

혼자 힘으로 파주부터 서울 강서구까지 걸어와야하는 상황이었죠

걸어서 7시간..절망적인 거리와 시간을 뒤로 한 채, 저는 앞으로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배터리를 너무 아끼려고 했던 탓일까요?

같은곳을 두번씩이나 뺑뺑 돌며 2시간동안

걷기만 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는 15퍼센트를 바라보고있었고

야속하게도 하늘에선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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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진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눈이 날리는게 보이실거에요)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까도 생각해봤습니다만 사람들이 아얘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용기내서 말을 

걸어봤던 분은 한국어를 사용하지 못하시는 

외국인 노동자분이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카카오톡 맵에 찍힌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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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길이 소/돼지를 기르는 축사와

음산하고 고요한 사람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정신이 나갈것만 같은 길이었습니다

다행이도 중간에 카페에서 따뜻한 물을 한잔 얻어마실 수 있었지만 사람을 마주친건 이게 끝이었네요

이렇게 이어진 길이 3시간

기억하시는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날은 폭설과 더불어 날씨 또한 어마무시하게 

추웠습니다 손이 얼어서 휴대폰 터치가 안 먹힐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길고 긴 지옥같았던 흰 눈밭을 지나서 드디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제2자유로에 도착했답니다

반정도 왔다는 생각에 한숨 돌리기도 전에 그보다 큰 

문제가 닥쳐오게 되었지요

바로 휴대폰 배터리였습니다

추운 날씨에 앱을 계속 실행시켜놔서인지

나름 최신기종의 제 휴대폰의 배터리는 5%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눈앞에는 건물이 있었는데 바로 포르쉐 전시장과 혼다 전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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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아셨다시피, 제가 도움을 청하게 된 쪽은 

혼다였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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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이유로는 역시 저희 집 차가 혼다이기 

때문이었죠

반일운동이 있기 전부터 아버지께서는 혼다 어코드를 세대째 타고계셨습니다 (7,8,9세대) 

(현재는 사업상의 이유로 k9을 출고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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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쌓인 눈을 치우고계신 직원분께 사정을 

말씀드렸고, 직원분은 흔쾌히 저를 안으로 

들여보내주셔서 휴대폰 충전을 도와주셨습니다

또한 따뜻한 물을 권해주시고 심심하지 않게 말도 

걸어주시며 밥을 못먹었다는 말에 견과류과 과자, 초콜릿 등이 들어있는 간식봉지를 주기도 하셨습니다

전 14시간째 공복상태여서 그 때 받았던 그 간식들이 어찌나 감사했던지.. 그 봉지는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간직중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 직원분께선 사비를 털어서 제가 

집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갈 수 있게끔 도와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휴대폰을 30%까지 충전한 뒤

집을 향해 다시 출발했습니다

버스보단 지하철이 더 나을것같아 근처 역까지 걸어간 뒤,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면서 그날 저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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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도움을 주셨던 KCC모터스 경기 일산 전시장 

직원분들께 만약 이 글을 보게되신다면 제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때 저에게 베풀어주신 친절은

저에게 정말 커다란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때의 따스함과 포근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네요

그럼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