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뉴욕에 거주중인 40대 중반에 가까운 가장 입니다.

작년 5월말에 이사를 하였고, 부득이하게 출퇴근용으로 차 한대가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비와 눈이 자주오는 지역 특성상 네바퀴 굴림의 차가 필요했죠.

취향이 SUV가 아니라 굳이 찾다보니 한 회사의 해치백 차량이 눈에 들어왔고,

30대 초반부터 눈여겨 보던 브랜드라, 작다고하는 와이프의 걱정에도

이 차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차라고 주장하며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운페이를 10.000불, 매달 370불 내는 조건이였죠.

비와 눈등 나쁜 기상조건을 이겨내는 안정된 주행성능,

단단한 차체, 넉넉한 힘이 장점이였고,

작은 내부공간과 기름통, 특유의 엔진음과 고속에서의 소음등이 단점이였습니다.

 

 

구입후 3개월 작년 8월, 차에 적응이 될때 쯤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더군요.

 

 

딜러 정비소로 가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유구를 제대로 닫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라는 정비사의 말 처럼

별 문제가 아닐꺼라 생각했죠.

 

그런데 같은 문제가 9월에 한번 11월에 세번이나 발생하더군요.

정비소에서도 심각성을 느꼈는지 마지막 정비때엔 20일(일본에서 부품을 받아야 된다고 해서)이나 걸려 수리를 했습니다.

마지막 정비를 마치고 차를 넘겨받을때 정비사가 넌지시 그러더군요 자기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매니저는 별 큰문제는 아니어서 주행에 문제없을꺼다. 파트를 차례로 교체 중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와이프는 이미 여러번의 정비소 방문으로 스트레스가 쌓일때로 쌓였었나 봅니다.

게다가 서비스업임에도 불구 상당히 불친절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법으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레몬법 이죠.

레몬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구입한 새차 그리고 중고차가 같은 증상으로 정비를 여러번 하게 될 경우,

리턴 또는 교환, 보상을 보장해주는 법입니다.

각 주 마다 조금씩 규정이 다른데,

뉴욕의 경우 2년, 18.000마일 안에 같은증상으로 3~4번 이상 수리를 받거나, 30일이상  정비를 받게 되면

이 법에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12월 중순 구글에서 평판좋은 레몬법 변호사 (엄청 많습니다)를 찾아 연락을 했습니다.

수리내역서를 스캔해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연휴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1월경에 자동차회사에서 우리건을 접수했다고 연락이 왔고,

2월에 자동차회사에서 딜을 해왔습니다.

세가지 조건이였죠.

첫번째, 2015년형 같은모델로 바꿔주겠다.

둘째, 5.000불 현금과 5년 무상수리 보장하겠다.

셋째, 전액환불 해주겠다.

 

와이프의 결정은 전액환불이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불친절이였던것 같아요.

더 이상 직원들 얼굴 보기 싫다고 하더군요.

환불에 필요한 서류를 다시 스캔해서 변호사에게 보내고,

3월 중순에 환불결정 연락과 함께 자동차 회사 환불 담당 직원과 약속을 잡아 주더군요.

 

 

차를 리턴할때 조건은 구입할때와 같은 상태라고 서류에 적혀 있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약간의 스크레치가 있어서,  이 걸 꼬투리 잡아 돈을 적게 받게 될 까 말이죠.

리턴 전 날 새차 한번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10달 남짓 같이했지만, 정이 들어서인지 맘이 좀 그렇더라구요.

 

리펀 당일날.

정비소로 들어가니 본사에서 나온 직원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차량 검사를 한다 하더니,

쭈욱한번 둘러보고, 내부, 본넷 한번 열어보더니 끝 입니다.

개조나 파손만 아니면 상관없는 듯 합니다.

괜한 걱정을 했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차 구입할때 들어간 모든 돈 (세금, 등록비 포함)을 수표로 주더군요.

이로서 저의 레몬법을 통한 차 환불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변호사는 메일과 전화로만 연락했구요,

얼굴은 구글에서 사진으로만 봤습니다.

변호사비는 1,800불 나왔습니다.

이건 변호사가 자동차회사에 청구합니다.

소비자는 낼 돈이 단돈 1달러도 없습니다.

 

와이프랑 저는 오전에 차 환불 받고,

점심먹고 혼다에 가서 와이프가 맘에 들어하는 차로 구입했습니다.

미국에서 차 계약하면 3시간이면 받을 수 있는 장점과

원하는 색상과 모델, 옵션을 구하긴 무척 힘든 단점이 있는 곳 입니다.

 

오늘 우연히 뉴스에서 차량 임시번호판 내어주는걸 꺼려한다는

뉴스를 보고 생각이 나 몇자 남깁니다.

미국에 살면서 몇 개 안 되는 좋은 점 중 하나가 리턴, 환불이  쉽다는 겁니다.

불량차를 이렇게 쉽게 리턴할 수 있다니,

저 역시도 신기한 경험을 한 요즘 입니다.


출처 : http://bbs1.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hobby/1210/read?articleId=328662&objCate1=946&bbsId=G002&itemGroupId=13&pageIndex=1&t__nil_ruliweb=best&nil_i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