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소화가 안 되어, 아파트 단지 안에 잠시 걸으러 나갔습니다. 흡연구역을 지나다 보니,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게 보이더군요.

 

 주말이라 청소하시는 분들이 출근을 안 하셨습니다. 오래 보아온 광경이지만,  볼 때마다 불편했습니다. 저곳에 아파트단지 출입문이 있어서, 많은 입주민분들이 드나듭니다. 

 

 마침 아무도 없어 고민합니다. '치우고 싶긴 한데, 오지랖으로 보진 않을까?, '청소도구를 함부로 꺼내어 써도 될까?'

 

 약 5분간의 고민 끝에 분리수거장으로 가서 빗자루와 쓰레받기, 그리고 임시로 쓸 종이상자를 구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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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 후 모습입니다. 저 종이상자에 들어 있는 것들이, 모두 바닥에 있던 것들입니다. 꽁초는 대략 200여 개는 넘는 듯했고, 콜라캔 두 어개, 물통 한 개 정도였던 듯합니다.

 

 청소 전 모습은, 당시에 흡연하시고 계신 분들이 계셔서  괜히 눈치  주는 것 같아 못 찍었습니다. 

 

 이제, 청소하시는 분들께서 내일  혹시 의아해하실까 도구를 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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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에 왠지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청소하는 동안, "흡연하시던 분들께서 자리를 조금 피하시는 것 같아 맘이 불편하긴 했습니다만, 쓸만한 사이즈의 통이 종이로 된 것뿐이라  혹시 불이라도 나진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만," 그 별것 아닐 수 있는 행위가 저로 하여금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준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는 위와 같은 경우에는 절대 고민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도 살리고, 타인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행위라 믿게 되었습니다.

 

  이 사소한 행위를 공유드리는 이유는,  너무나 작은 행위라 그 행위의 효용이 크지 않을  것 같아 무심코 지나치는 것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행여 저와 같은 고민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리하여 혹시 후회하신 적이 있으시다면, 실천으로 후회를 예방하시는 건 어떨까요. 어디 방송국에서 인터뷰하자며 부담은 주지 않을 테니 말이죠. 

 

글재주가 없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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