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차량통행이 번잡한 좁은 도로와 골목의 교차로에서 늦저녁, 골목에서 도로로 좌회전 하던 중, 복잡한 차량통행을 피하느라 신호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

보해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신 아버님은 뒤늦게 급정거를 하셨습니다.  아버님 말씀에 접촉은 없었다고 하시며 놀란 보행자가 손을뻗어 스타렉스 후드를 짚은 뒤 넘어지는 영상이 블랙박스에 남아있습니다.

비접촉도 사고인지라 아버님은 내려 상대방에게 죄송하다. 괜찮으시느냐 물으셨고 병원에 모셔다드리겠다고 하였으나 보행자는 손사레치며 괜찮다면서 횡단보도를 건넜다고 합니다.

일단은 교통흐름에 방해되는 아버님의 차량을 이동시키고자 오르막 길을 거슬러올라 한적한 곳에 정차 후 상대방에게 구호조치를 마무리하고자 사고장소로 내려왔는데. 길을 건넌 그 상대와 일행들이 보이질 않았고,

괜찮다더니 그냥 가던길을 갔으리라 판단한 아버님은 그길로 귀가하셨습니다. 이틀 후 오랜만에 어린 손주들과 즐거운시간을 보내시던 아버님은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았고 뺑소니로 신고되었으니 조사받으러나오라는 말로 이 비극이 시작됩니다.

한참을 조사받고 돌아오신 아버님. 상대방은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과 함께였고 합의과정을 시작하셨습니다.

1인 자영업자이신 아버님은 지방에 납품도 잦은 생업을 위해 반드시 면허가 필요하셨는데,  일단 뺑소니로 접수된 이 사건을 합의로 무마하는게 억울해도 최선이라 판단하셨지요. 얼마면 합의가 될까요란 질문에 얼마를 줄수있냐는 그 사무장의 말에 일단 조짐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천만원이란 합의금이 시도되었는데 사무장은 이천은 줘야한다며 흥정을 시작했고 액수가 너무커서 일단은 헤어진 아버님은 몇칠을 고심하시더니 그래도 생업을 이어나가는게 최수선이라면 마음을 굳히신 후 사무장에게 연락. 합의하자 했더니 대뜸 상대방이 2500만원으로 올렸다며 다시 베팅을 시작하더랍니다.

말을 잇지 못하시는 아버님께, 상대방은 원래 3천은 줘야합의해 준다는 걸 지가 2500으로 낮췄으니 고마운 줄 알라는 투로 빈정거려  협상과정은 결렬.

아버지는 그길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질문.

1 : 제가 첨부한 영상을 참고로 이정도 사고에 대한 합의금이 본래 저 정도인가요?

#참고로. 이 사건은 결국 재판으로 이어지는데 저는 방금의 합의 과정을 오히려 보험사기로 보이기에 저희쪽에서 상대방을 보험사기로 고소하고 싶었으나 재판장님께서 저 과정을 요약한 문서를 참고자료에서 삭제시켰습니다.

 

말씀드렸듯 생업에 꼭 필요한 면허를 지키기 위하여 저희 아버님은 무죄를 주장하셨고 (물론 사고의 귀책사유를 부인하는 것이 아닌, 뺑소니혐의에 대한 무죄) 그로부터 아홉달 동안 네번의 공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마지막 공판에서 검사측으로부터

집행유예 없이 징역 1년형을 구형 받았습니다.

 

이 충격의 최후공판 이후 저희 가족은 억울해서 잠 한 숨 못자며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이제 9월 29일면 선고일이며 재판장님이 검사측의 구형을 받아들여 실형이라도 받게되면 저희 아버님은 그길로 옥살이를 살게 되시는데, 정말 이 일이 그토록 죄질이 나쁜가요? 실형이 선고된 이유는 괴씸죄도 있다는데 비접촉이면서도 병원에도 데려다주겠다 하였고.

교통흐름에 방해도 피해 차도 치운뒤 다시 사고현장으로 돌아왔는데 도주 의도라뇨?

상대측이 어두운 뒷골목에 찌그러져 있을지 상상도 못했고 오히려 잘보이는곳에서 후속조치를 원한다면 대놓고 기다려야하는거 아닌가요? 그 일행중 한명은 심지어 차량을 치우고 돌아오는 아버님을 봤다는데 못찾으시는걸 보고 부르기는 커녕. 그자들이 갔노라 여기고 되돌아가시는 아버지를 그냥 바라봐놓구선 도망갔다고 하니, 어의가 없을 뿐입니다.

 

저희 아버님께 수천만원대 합의금 뜯어내는 걸 실패한 상대방은 6살짜리 애들이 뛰놀다 넘어져 까진 정도의 상처도 없으면서 전치 2주를 받아 한방병원에서 이미 300만원어치 진료를 받았고 병원비 탕진이 심해 저희 아버님쪽 보험사로부터 240만원의 합의금도 받아냈습니다.

이러한 악질쓰레기로부터 생업을 지키고자 면허를 지켜야하는 상황이므로, (재차 강조하지만) 비접촉의 정말 가벼운 아차사고였기에, 뺑소니 혐의에 대한 무죄를 주장도 못하나요? 무죄주장했다고 괘씸하니 감옥에서 실형을 살도록 구형 하는건 그야말로 보복성 처사 아닌가요..

정말 억울합니다...

 

물론 억울한 피해자 (보행자 및 피해운전자) 도 많다는 것 인정하고 이들을 보호하는건 절대 찬성입니다.

악질 뺑소니 범은 처벌해야 마땅하죠! 근절해야죠.

모두가 피해입을 수 있는 사회구성원이니 개선하고 고쳐나가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수 천 만가지 상황이 다 다를 진대,  천편일률적으로 단하나의 잣대로 대한민국 운전자가 까딱 잘못하면 쉽게 범죄자로 내몰기 일쑤인데 그중에서도 이렇게 뺑소니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의 위기에 처한 저희 아버지의 상황은 어떻게 구제 받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