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부터 7년간 프랑스 대통령으로 재임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은 올해 94세다. 2년 전 그는 600쪽짜리 자서전을 펴냈다. 재임 당시 정책 가운데 가장 큰 실수라며 하나를 콕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1976년 북아프리카 출신 무슬림 이민 노동자가 고국의 가족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한 조치였다.
“그때는 가족이 같이 살 수 있게 하는 게 인도적이고 정의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여겼어요. 프랑스식 핵가족을 생각하고 허용한 조치였는데 막상 도착한 무슬림의 가족은 핵가족이 아니었어요.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슬람식 다산(多産)을 염두에 두지 못한 채 한꺼번에 많은 이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아내가 여럿인 무슬림들이 배우자를 전부 데려오면 안 되느냐고 요청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번 열어젖힌 문은 다시 닫기 어려웠다. ‘가족 재회’를 허용한 이후 프랑스의 이민자는 지금까지 280만명이 늘었다.
일본은 인구가 거의 1억 2천 600만명에 이르지만, 케다르 박사에 따르면, 일본 내에 있는 무슬림은 다 합쳐도 1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0.000079% 수준이다.
일본은 이슬람 개종은 금지되어 있고, 코란 수입도 어려우며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도 거의 없다. 이슬람 조직은 허용되지 않고, 지하드를 옹호하는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와 같은 단체들로부터 계속해서 생산되어 나오는 선전물들을 처리할 필요도 없으며, 인구가 1천 300만명이 넘는 동경에는 단 한 명의 이슬람 성직자인 '이맘'이 존재한다. 피셔는 "일본 무슬림들은 프랑스처럼 길거리 한복판에서 모스크를 향해 기도할 수 없고, 집에서 조용히 혼자 기도해야 한다"고 그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 사실상 일본에 온 무슬림들은 외국 기업 직원들밖에 없다면서 이것도 예외에 불과하다고 했다. 피셔는 "일본 당국의 공식적인 정책은 무슬림들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무슬림들이 외국 회사에서 보낸 의사나 엔지니어, 관리자라 해도 이것은 마찬가지"라 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일본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애국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슬람 문화가 이 모든 것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슬람의 가치 체계가 일본을 일본으로 만드는 것과 정반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