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 내용은 아니지만 유게 눈팅 서직자라서 유게에 올려봅니다 ㅎㅎ

 

회사에서 박스가 좀 나오는 편인데

매일 수거 해 가시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주변 정리도 해 주시고요

어제 일 마치고 사무실에서 왠지 집에 일찍 가기 싫어서 올림픽 하이라이트 보면서 놀고 있는데 어르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라고요. 보통 안에는 거의 안 들어오시거든요. 묶을 끈이 필요하다거나 가끔 물 달라 하시거나... 

사장님... 하면서 들어오시는데 (사장은 아니고 직원입니다 ㅎㅎ) 어? 뭔가 이상하다 라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뒷통수쪽을 잡고 계시고 피가 뚝뚝....

너무 놀래서 어? 다치셨어요? 

바로 직전에 소나기가 좀 내렸는데, 미끄러져서 어디 부딫혔다고 하시더라고요.

살짝 다치신거면 그냥 조취 하려 했는데 손 잠깐 떼보세요 해서 살짝 드는데 아 이건 내가 건드리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바로 119 불렀습니다.

일단 수건으로 지혈 하고 어지러운지 울렁거리는지 확인 하고... 혹시나 후두부 쪽이라서요...

119 출동 오시는분 전화 와서 의식 있으신지 말씀은 하시는지 뭐 그런거 여쭤보시더라고요.

금방 온거는 같은데 시간 엄청 안가데요.... 

어르신은 아이고 내가 미끄러져서... 아이고... 이래 귀찮게 해서 우야노... 하고 계시고

자꾸 움직이지 마시고 가만히 앉아 계세요 하고 있는데 119도착.

뒷문에서 방호복 입고 두분 내리시는데 보자마자 드는 첫번째가 와...ㅅㅂ ㅈㄴ 더워보이는데.... 저걸 입고 계속 다니시는건가? 싶더라고요.

이런저런 질문 하시고 응급처치 하시고 구급차에 태워서 병원으로 가셨어요. 

회사 마당에 차 세워놔서 우야노 카시길래

어차피 일도 마쳤고 걱정말고 치료나 잘 받으세요 하고 119차는 갔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니 어르신 차 없길래 치료 받고 차 가지고 가셨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방금 오셔서 아이고 어제 너무 고맙다고 자기는 별거 아닌거 같았는데 병원가서 많이 꼬맸다... 하시네요 ㅎㅎ

어차피 가져가시는분 없으니까 박스는 마당에 내 놓을테니 몇일 몸 조리좀 하시라 했습니다 ㅎㅎ

평소 회사집회사집회사집 이다보니 보배에서 좋은 일 하시는 분들 보면 나도 좀... 이라 생각만 했었는데

별거 아닌데 왠지 뿌듯해서요~ 

어제 제가 바로 퇴근하고 아무도 없었으면... 생각하니 좀 오싹하기도 하네요. 회사가 조금 외진데라 크게 다니는 사람이 없거든요..

이번 일을 계기로 혹시나 주변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으면 많이 도와드려야 겠다 생각됩니다.

코로나로 많이들 힘드신데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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