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로 나오는 도중에 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목격하여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교회 앞 이면도로를 지나가고 있는데, 그랜저 차량이 교회 주차장에서 빠져 나가다 피해차량 뒷 범퍼를 충격 하더군요.

소리가 꽤 커서 지나가던 사람들 다 쳐다보고 있는데, 가해차량 김여사님께서 차를 뒤로 조금 빼시더니 그대로 도주하시더군요.


마침 제 앞을 지나가시길래 보닛부분을 두드리며 어딜 가시냐고 물어보니 조수석 창문만 살포시 여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살짝 닿아서 차에 아무 문제 없으니 그냥 가는데 뭐가 문제야?" 라고 소리를 지르시네요.


당시 피해차량은 충격에 도난경보기가 울리 정도인데다. 충격음이 상당하였는데 그리 말씀하시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차에서 내려보지도 않고 어떻게 문제가 없는지 아세요? 빨리 차 옆에 대고 피해차량 차주에게 전화하세요!" 라고 하였습니다.

뭐, 그래도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한동안 "내가 왜 세워야 되는데? 나 바쁘니까 빨리 가야돼!"를 시전하시는 김여사님.


학교 쪽문앞인데다 교회 앞이라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니 그제야 차를 다시 교회주차장에 세우고 제게 삿대질 해가며 

소리를 높이시네요. 게다가 교회 사람들이 옆에 한둘 모이니 완전 기세등등하여 제게 삿대질 하며 살짝 닿았는데 저양반이 시비

걸고 있다고 사자후를 내뱉으시네요. 


사람들도 모였겠다 자초지종 말하며, 피해차량 차주에게 연락하라고 말해도 쇠귀에 경읽기. 

사람들이 블랙박스 있냐고 해도 없다고, 결국 등떠밀려 피해차량 차주에게 연락하겠다더니, 연락처가 어딧냐고 반문하시네요.


뭐, 이렇게 티격태격하더니 교회 안으로 사라진 우리의 김여사님(옆에 있던 분들 말로는 권사님이시라네요).


저는 바로 사고부위 사진찍고, 피해자분께 문자 보내드렸습니다.

 


사람들 흩어지고, 잠시 후 슬금슬금 나온 김여사님의 말이 또 한번 가관 "당신 파파라치지?"


어안이 벙벙해진 상황에서 차주분이 오셨는데, 차주분은 굉장히 관대하신 아주머님.

양쪽 이야기 다 듣고 제게 감사하다고 말씀하시고, 가해차주 김여사님께는 오래된 차니 괜찮다고 그냥가시라고 하시네요.


김여사님은 끝까지 자기차 박아서 생긴 흔적 아니라고  

뭔 차 조금 닿은걸로 가해자 운운하며 범죄자 취급하냐고 소리치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갈길 가시네요.


좋은 일 한번 하려다 괜히 욕만 먹고 기분이 상당히 꿀꿀한데, 그나마 피해차량 아주머니 덕분에 참고 저도 돌아왔네요.



사진처럼 아반떼 뒷범퍼에 긁힌 흔적과 번호판에 검은 줄, 가해차량 우측 앞범퍼에 아반떼 페인트가 묻어도 끝까지 오리발

내미시는 모습 보니 참 할 말 없어집니다. 


듣자하니 김여사님 이런적 한두번이 아니셨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네요.


면허 간소화 폐지가 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