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라는 것을 처음 겪어보는 것 같습니다.

 

계속 잠을 설치고 잠깐 멍하면 그 상황이 그대로 떠오르고 정말 정신쇠약이 뭔지 알게됩니다.

 

그나마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고 여러 회원님들의 조언과 격려, 그리고 극복방안에 대해 하나하나 읽어보고 

 

최대한 반영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또 계속 시달리다가 문득 어떤 회원분께서 꽃이라도 하나 주고 오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댓글을 보고 용기내어 방금 현장을 다시 다녀왔습니다.

 

현장이 공원옆이라 그런지 산책이나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커플들... 일상과 별반 다름이 없더군요.

 

폴리스 라인은 쳐져있지만 대부분 신경안쓰고 지나다니고.. 심지어 고인이 있던 자리엔 강아지가 냄새 맡고 있는게

 

너무 보기 싫어서 꽃 하나 놓고.. 한참을 서서 보고 왔습니다.

 

바람이 불고 혹시 누군가 꽃을 치울까봐 종이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추가로 해놓고 왔네요..

 

조금 더 빠르게 심폐소생을 했다면 살지 않았을까? 조금 더 빠르게 그 장소를 지나갔다면 떨어지기 전에 제가 

 

받을수 있지 않았을까.. 별에 별 생각이 다드네요. 어차피 돌이킬수 없는 일 받아들이고 지나가기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마지막을 지켜본 저도 이렇게 힘든데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자주 겪는 119 대원분들도 얼마나 정신적 고통이 클지 감히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삶이 사라진 곳에 아무렇지 않게 또 일상은 돌아가는게 허무하기도 하고 주변이 너무 평온한게 화까지 

 

나네요. 

 

그래도 보배 회원님들 덕분에 잘 극복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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