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009 구급차 타는사람이예요.

오늘 출동나갔다가

다친사람이 뱃사람이었는데 

요즘 코로나때문에 어떤환자든 일단 중증이 아니고서는 

체온부터 먼저 확인하는게 순서거든요.

그래서 우리직원 한명이 배에 올라가서 체온을 쟀는데

환자 빨리빨리 안모신다고 소새끼 닭새끼 욕이 날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설명을 했어요. 

체온이 높으면 우리가 방역복을 입어야하고

혹시나 그렇게 안했을시에 일이 커지고 

만약 저 환자가 확진이라도 받으면 큰일이라고

그랬더니 저의 설명 따윈 필요없고 그냥 무작정 비난만 하더군요.

서른명에서 마흔명정도가 다같이 그리 욕을 하니 어찌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배 들어오기전에 먼저 항구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항의전화 넣을때는 우리가 현장에 30분이나 늦게 왔다고 거짓말까지 했더군요 

금방 확인되는걸.......

환자 체온이 높아서 보호복 입는 과정에서는 심지어 뒤에서 칼빵을 놓겠다는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협박의 당사자는 심지어 이지역에서 한자리 하시는 분이시구요.

조직에서는 뭔가 액션을 취해줄것처럼 결국은 그냥 덮고가자는게 결론이고.

원래부터 정신과 약받아서 먹고있었어요 오늘 같이나간 직원1명이랑 저랑 전에 너무 힘든일을 겪어서.

결국 그 약먹던 직원은 오늘 질병휴직 1달 이야기하더군요. 


20대 후반에 공장에서 일하면서 그때도 참 서럽다 생각했는데.

직장 상사에게 까이는거랑은 또다른 뭔가 설움이 있네요. 도와달라고해서 도와주러간건데.


요즘 힘든시기에 사실 이런 하소연 누군가에게는 배부른소리로 들릴수도 있다는거 잘압니다.

그래도 이런일 당하면 세상에서 내가 잴 힘들자나요 누구나 다 그리생각하잖아요...

나도 누군가 목숨걸고 피흘리며 낳아준 귀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슈퍼맨같은 아빠잖아요.


그냥 위로한마디만 듣고싶은 하루입니다...

 

 

--------------내 용 추 가-----------------------------------

 

생각보다 응원의 댓글이 넘치게 많아서 놀랐습니다.

한분한분 고맙다는 대댓글을 달아드려야 마땅하나 그러지 못하는점 사과드립니다.

저도 이 일을 오래하다보니 왠만한 주취자 정신병자 그냥 흘리고 말았는데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들 저희를 막무가내로 비난하니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저도 상처를 많이 받은거같습니다.

아무튼 모두다 감사합니다 보배형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들 딸 사진보며 추스리고 형님들 응원에 다시 정신머리 다잡습니다.

 

아 참고로 경찰을 불렀는데 경찰측에서 배에서 일어난사건이라 해경측에 요청하라고 거절한 상황이었고

우린 그것도 모르고 현장서 잠시 기다리다 경찰이 안와서 그 비난의 울타리에 있을수만은 없으니

병원으로 이송중 해당연락을 받고 그냥 경찰지원을 취소하고 갔습니다.

아픈사람과 그 보호자의 마음도 생각해야하니 어쩔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우리부서 대장님께서 내일 그 한자리 하시는분 만나러 가신다는데

우리 대장님도 그자리에서 고개숙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