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 및 시승거리 : 약 280km (2박 3일)

 

 

2. 주행속도 : 평균 38km/h(트립컴퓨터)

 

 

3. 도로 상황 및 조건 : 제주도 국도 및 시골 골목길 주행

 

 

4. 동승인 여부 및 트렁크 짐 : 성인2인(125kg)+유아2인(30kg), 기타 짐+카시트(10kg) 

 

 

5. 휠 규격 : 18인치 제네시스 순정휠(245/45/18)

 

 

6. 운전방법  : 교통흐름에 맞춰 주행했으며, 세 차례 정도 급가속 있었음.

 

 

7. 히터, 에어컨 사용여부 등 : 여행기간 내내 시동켜자 마자 공조기는 오토 설정(에어콘 상시 작동, 때때로 앞 유리 김서림 제거)

 

 

 8. 타이어 압력등 기타 차량조건 : 타이어 압력 4바퀴 모두 33psi(계기판 tpms 기준)

 

 

 9. 지금까지 주로 타본 차량들: 직장생활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차량만 얘기하자면, 옵티마 리갈, 레조, sm7 2.3, 트라제 2.0, 렉스턴 290, 에쿠스 구형 350, 그랜저 tg 270(왼발장애), 렉서스 es330(구형), 베라크루즈 300vxl(2wd), 쏘나타 하이브리드(2011년 11월 출고, 현재 43800km 운행 중), 아반테md(2010년 8월 출고, 현재 43000km 운행 중), 뉴쏘렌토R 2.0(4wd),  bmw 528i M팩, 그랜저hg300, MB e220 외에 가끔 차량 수리 대차로 받은 yf쏘나타렌트, 그랜저hg300렌트 등이 있습니다.

 

지난 10월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중형 lpi 차량보다는 6기통 이상 휘발유 차량을 빌리고 싶었고, 구매관심대상인 신형 제네시스를 kt금호렌터카에서 보험포함 24만원 정도에 빌렸습니다. (20일 13시부터 22일 13시까지)

 

누적주행거리는 제가 빌렸던 시점에 약 9,300km 정도였고, 여름에 렌트됐던 차량이라 그런지 몰라도 운전석 주위로 썬크림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더군요. 아무나 타는 렌트카의 특성 때문인지 내장재의 상태가 비슷한 주행거리의 개인소유 차량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내장재 재질이나, 각종 버튼들의 조작감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아이들이 생긴 후로는 고속도로에서도 도로흐름을 따라가거나, 시간 주로때문에 고속주행을 해야할 때를 제외하고는 제한속도에 맞춰서 운행합니다. 이번 제주도 주행에서도 그런 주행패턴이 이어졌는데요. 제 운전습관에서는 딱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타본 차량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게 소음차단, 진동차단, 편안하면서도 탄탄한 주행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방지턱 넘을 때의 느낌은 지금까지 가장 좋은 느낌들이었던 bmw 528i M팩, e220 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한 수 위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을 해본 게 아니여서 정확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120km/h 정도에서의 느낌으로 유추해보자면, 지금까지의 국산차들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신형 제네시스 출시 초기 블로거들의 말이 공감이 되더군요.

 

제가 현재 타고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시내 주행 EV모드 작동 시 또는 정차 시(ISG작동, 엔진 가동 X)엔 정말 조용한데요... 분명 그 이상이었습니다. D, N, P 모드에서 전달되는 진동 느낌이 거의 차이가 없었고, 엔진소음 역시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정차 시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쏘하와 비교해서, 차음능력이 뛰어나서인지 더 조용했습니다. NVH면에 있어서는 동급이라고 일컫어지는 5시리즈, e클래스보다 뛰어났습니다. 기본모델의 NVH가 이 정도인데 모든 유리에 차음유리가 적용된 380 프레스티지 이상급의 NVH는 정말 뛰어날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점으로 여길 만한 게... 시내주행 초반 가속 시 굼뜨다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현재 타고 있는 쏘하도 일반 가솔린이나 lpi차량에 비해, 일상적인 시내주행에서 초반 가속 시 좋게 말하면 묵직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굼뜬 느낌이 있는데, 제네시스 330 htrac은 제 쏘하보다 더 묵직(?)합니다. 그러한 묵직함(?)이 중속에서도 이어집니다. 80km/h 이상에서 급가속 느낌은 나쁘지는 않은데... 그랜저hg300에 비하면 굼뜬 게 확실합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신형 제네시스 중 가장 묵직(?)한 게 330 htrac 이고, 그 다음이 330 2륜, 380 htrac, 380 2륜 순으로 묵직함(?)이 덜하다고 하는데... 평상 시 운전습관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누어질 부분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구매한다면 웬만하면 330 2륜이나 380 이상으로 구매하고 싶습니다.

 

급제동을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신형 제네시스 4p 브레이크의 제동능력을 확실히 평가할 수는 없었지만, 제동력이 기존 현대 모델들에 비해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현대 모델들 중 특히 아반테md, hd 모델들은 제동력이 초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만 그 느낌이 후반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신형 제네시스 4p 브레이크는 제동력이 페달을 밟는 수준에 따라 일정하게 증가하는 느낌입니다. 독일차들과 비슷하긴 한데... 정확히 어떤 게 더 나은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납할 때 트립 상 찍힌 연비가 9.4km/l가 나왔습니다. 현대의 일반 가솔린 모델 트립컴(아반테md 기준) 평균연비는 제 경험 상 풀투풀 연비 오차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오차가 적게는 0.7km/l, 많게는 1.7km/l까지 있는 편입니다.(제 차 기준) 배기량, 4륜을 생각하면 나쁜 연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제네시스 급 이상의 차량에서 연비의 기준(?)이 되는 독일 디젤차들의 연비가 워낙 후덜덜한 탓에 상대적으로 연비가 많이 안 좋게 느껴집니다. 물론 비슷한 수준에서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게 당연지사겠죠. 만약 제 쏘하로 운행했다면 아마 17~18km/l 이상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공항에서 아반테md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정말 많이 시끄럽더군요. 제네시스 탈 때와 비슷한 목소리 크기로 아내와 대화를 했는데... 처음에는 서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느낀 제네시스 330 htrac 모델의 강점과 약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점

1. 독일산 e세그먼트(5, e클, a6 등)를 뛰어넘는 NVH

2. 내장재의 뛰어난 소재감

3. 세련된 버튼류 조작감

4. 현대차 특유(?)의 넓은 실내공간

5. 6기통 특유의 부드러운 엔진회전질감

6. 기존 현대차와는 다른 주행느낌(독일차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봅니다.)

 

약점

1. 다운사이징이 대세인 현 시장흐름을 거스르는 6기통 엔진채택으로 인한 연비문제

2. 기존 330엔진이 달린 구형제네시스나 그랜저hg300보다 굼뜬 느낌

 

약점들보다 강점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신형 제네시스가 저에게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모델인 것 같습니다. 현재 와이프가 주로 운행 중인 아반테md를 내년에 바꿀 예정인데... 아마도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구매한다면 380익스2륜+드라이빙 어시스트, 파썬 // 또는 330 프리미엄 2륜 내지 4륜+드라이빙 어시스트, 파썬, 럭셔리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뭐 자금력만 충분하다면 380프레스티지에 어느 정도 옵션 추가할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