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언젠가는 볼거 같아

이곳에 남겨봅니다

 

동창들과 2대2로 놀러 가는걸 

우연히 내용을 알게 됐고

남편은 못믿겠으면 따라 오라고 

했습니다만

제가 따라 가지 않겠다고 했어요

(저는 한번도 본적도 없는 동창입니다

그간 모임에 잘 보내주었고요..)

 

대신

저도  남자친구 만들어서 

그렇게 해도 되냐 되물었고

남편은 그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제 세상이 무너졌어요)

 

여기까지가 남편과 마지막 그일에

대한 대화였어요..

 

제가 따라 갈까 싶어 날짜를 변경 한건지

아니면 그냥 변경된건지

묵기로 했던 펜션도 바뀌고

날짜도 바뀌어  말도 없이 오늘 출발 했네요

 

저 남편과 나이차이가 많아요

20대때는 애들 거의 혼자 키웠고

30대때는 시아버지 병간호 하며 5년을 보냈습니다

40대 이제 애들도 크고 시아버지도 요양원에

모시고 좀 여유로워 지나 싶었는데

집에서 논다고 돈으로 무시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리 되는 군요..

 

저 남편 기죽을까봐

돈 많이 벌라고 잔소리 한적 없고

남하고 비교한 적도 없어요..

 

사랑해줬고 ..아꼈습니다

 

남편이 얼마 버는지도 모르고

주는 카드로 제가 틈틈이 번돈으로 

생활하였고 그 금액또한 100이 넘은 적이 없어요.

 

구구절절 쓰다보면 끝이 없겠지만

스스로 그사람에게 최선을 다했어요

남편과 섹스리스도  아니었고

남편 입으로 만족한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가 되었는지..

일이 이렇게 진행되네요

뭐가 문제 였을까요?

저 안뚱뚱하고 외모도 괜찮은 편입니다

 

 

너무 너무 잘해주고 아껴준게 문제 였을까요?

늘 불합리함을 느끼면서도

가족이고 내편이니 제가 참았던게 원인이 됐을까요?

 

그래 잘됐다

나도 이제 내 인생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지옥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이 이렇게 무너질지 저도 몰랐어요

그냥 너무 아프네요

 

글쓰는 와중에 전화가 오네요

즐거운 목소리로..아무렇지 않게..

저는 울고 있는데...

울고 있는 제 목소리는 관심도 없나 봅니다 

용건만 말하고 끊네요  ㅎㅎㅎ;;;

 

 

너무 너무 제인생이 불쌍해서 견딜수가 없어요..

남자들은 이해하시나요?

저는 보살도 아니고 자존심도 강한 사람인데

이제 어떻게 그사람을 봐야 할지

감당할수 있을지..  견딜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4월11일..기념한적 별로 없는

결혼기념일이예요.. 하....

그래서 약간 양심에 찔려서 하루 앞당겨

갔을까요?ㅎ

 

 

그리고 저 간줄도 몰랐습니다

몰래 갔어요!!

왜 제가 보내준걸로 오해하시는지..

그냥 말없이 슥 아무일 없이 출근하듯이

나갔어요  ..

 

 

후)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 가길래 

이글 링크 보내줬고  남편이 봤습니다

저에게 가지가지 한다고 한마디 하고

묵묵부답..

그리고 남편이 제게 했던 말들은

내가 언제  펜션을 바꾸고 날짜를 속였냐

내가 아는 날짜는 10일이였고

9일도 난 당신입으로 들은 적이 없다 했고

또 말을 안하네요

 

갈때 나한테 말하고 갔냐 했더니

아니 그러고 입꾹

 

당신 동창들 배우자들은 2대2로 

간거 아냐

한심하게 보더니 또 입꾹

왜 날 이렇게 무시하냐

그런적 없다 입꾹

 

도저히 대화가 안될거 같아 

 

졸혼 .쇼윈도.이혼 셋중에 고르라고 했습니다

법무사 가서 공증받고 하자 했더니 입꾹

다그치니 생각해 보겠답니다

 

오늘중으로 답변 달라고 했더니. 입꾹

 

그래서 마지막으로 당신이 잘못했다는

생각 안드냐 했더니

잘못한게 아니랍니다 

앞으로 계속  상의없이 그러겠다는거고

이해시키고 설득보다는 알아서 행동하겠다는

얘기겠죠..

 

20분거리 펜션가면서 실컷 놀구

제게 데릴러 오라고 할수도 있었는데

안한 이유 .. 대리해서 올수도 있는거리

제가 남편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입꾹입니다

 

진짜 기분드럽네요

 

이제 부부로서는 끝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