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분들은 아시겠지만 과거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국산차는 충돌테스트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시할 의무가 없었습니다. 법적으로요..

 

그래서 국내 소비자들은 안전도조차 알지 못한채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죠.

 

이것때문에 96년 당시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말이 무척 많았습니다.

 

 

 

시민단체 :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충돌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라!!!

 

현대, 기아, 대우 : 나라에서 시킨것도 아닌데 왜함 ㅋㅋ 싫은데?

 

시민단체 : 시무룩..

 

 

그 때, 구세주가 나타납니다.

 

당시 자동차 잡지사였던 <월간 오토> 였죠.

 

 

월간 오토 : 그럼 우리가 직접 해봄 ㅇㅇ

 

현대, 기아, 대우 : ....??????

 

 

그리고 <월간 오토>는, 한국 자동차 성능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진짜로 3사의 중형차를 때려박았습니다.

 

 

 

 

 

 

 

 

결과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ㅎㄷㄷ

 

그나마 크레도스의 결과치가 나은 편이었고, 쏘나타3와 뉴프린스는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쏘나타3은 대시보드 패널이 실내로 밀려 들어오고, 핸들 상단부에 더미의 얼굴이 충돌하여 핸들이 휘어버립니다.

 

뉴프린스 역시 핸들 상단부에 더미가 충돌한건 물론이고, 분명 정면충돌테스트인데 충돌 후 연료탱크가 깨져서 연료가 새어나왔습니다.(...) 아니 대체 뭘 어떻게 만들었길래 정면충돌에서 연료탱크가 작살난답니까...

 

크레도스가 그나마 결과는 잘 나왔습니다만, 얘는 충돌 순간 운전석 시트가 자리에서 이탈하여(!!!)

운전석쪽 점수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도찐개찐.

 

당연히 메이커측은 반발합니다. 당시 기사를 인용해봅니다.

 

 

- 우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별을 얻은 기아는 나름대로 만족하면서도 운전석쪽 결과가 인정되지 않은것은 인정하기 힘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에 남을 발언을 했는데요,

 

"유일하게 우리 크레도스의 핸들만이 휘어지지 않았는데 이걸 결과에 반영하지 않았다니 영 짜증스럽습니다.

다른 업체의 로비가 있었던게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어지는 현대의 입장.

 

"미리 충돌테스트 한다는 말도 없이 지들맘대로 차를 갖다가 진행하면 어떡하자는 겁니까. 3개월만 보강할 시간을 주시고 그 때 다시 하십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가장 압권인 대우.

 

"자동차는 사고 시 많이 찌그러지는게 안전한 차 입니다.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핸들이 휘었네어쨌네 영 불쾌하네요."

 

ㅇㅇ 맞는말이긴한데 연료탱크는 왜 깨지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3사가 공동 발언을 했는데요,

 

"수입차가 밀려와 고민인데 국산차만 실험해 국가적인 이익이 될게 뭐가 있느냐. 공정하게 하려면 수입차도 포함시켰어야 했다"

 

....

 

그리고 <월간 오토>의 반박.

 

"오히려 밀려오는 수입차 공세에 맞서야하는 국산차업체의 안전도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뜻에서 이번 실험을 기획한겁니다. 이게 무슨 망발입니까?"

 

 

 

1996년 7월 26일 한겨레 신문기사를 인용하여 작성했습니다.

 

결론 :국산 메이커들은 예나 지금이나 답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