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내와 함께 외출하기 위해 차를 빼려고 하는데,

택배차량이 내 차를 가로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니 차량 적재함 내에서 택배기사분이 열심히 택배물건을 정리중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쁠텐데 여기서 차를 빼달라고 하면 안될것 같아 저만치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5분이 넘어가고 10분정도가 되니 더이상 기다리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살며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렸네요.

 

"저기, 택배기사님... 혹시 시간이 길어지실것 같으신지요? 

  차를 빼야하는데 바로 끝날것 같으면 조금 더 기다려드리는데, 

  시간이 길어지실것 같으면 차를 좀 빼주시면 좋을것 같은데요..."

 

 그러자 기사님은,

 

"아이고, 시간에 관계없이 빼드려야지요. (잠시 침묵)

 그런데, 사장님(?)은 참 좋으신분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야, 차 빼!'는 보통이고 더 험한말도 하는데..."

"아, 그런 분들이 많으신가요...."

"그럼요, 사장님 같으신분은 만나기 힘들어요."

 

웃으며 재빨리 차를 빼주시는 택배기사님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하더군요.

눈살 찌푸리는 행동으로 욕을 먹는 기사분도 계시겠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먼저 기사분들을 배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택배를 기다리는 그 심정의 반만이라도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순천 왕지현대에 배달오신 택배기사님! 그리고 저 사장님 아닙니다~ 

항상 운전운전 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