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쏙이 답답해서 여기에 글남겨봅니다.
 
 
보배드림에 전문가들이 많다는 풍문을 듣고 가입하여 고민글 끄적여 봅니다.
 
에휴...
 
결혼 8년차 애 없는 신혼부부(?) 입니다.
 
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 지원이 7년차로 마지막인 작년에 11월에 지금 아파트를 구입하여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입주하였습니다.
 
20년 가까이 된 한동짜리 아파트지만,
 
위치도 좋고, 교통도 좋아.
 
마음에 쏙들었죠.


물론 다른 빅(?) 이유도 있지만, 이건 저희 집안 문제이기 때문에 패스하고요.


이제 집이 좀 정리되고, 이사온집에 적응하여 잘 살고 있는데,
 
2월 중순쯤인가?
 
출근하는데, 경비아저씨가 차 운행 안하냐고 묻더군요.
 
이사오면서 사무실과도 가까워지고, 건강챙길겸 출퇴근을 걸어서 하고 있습니다.
 
약 40분정도?
 
그래서 주말에만 잠깐씩 쓴다고 하니,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이 운행안하는 차량이 있다고, 그 사람들은 벌금 물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회장님 지시사항이라면서 얘기 하길래.
 
그래서 이야 무슨 그런 앞뒤가 안맞는 소리가 다 있냐고 웃으면서 말씀드리고 출근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벌금?' '회장님 지시사항?'
 
얼척이 없더군요.
 
그래서 퇴근후 아내랑 얘기해보니, 이상한 사람이라며 상대할 가치없다고
 
그냥저냥 넘어갔습니다.
  
 
 
아. 여기서 저희 아파트 주차방식을 말씀드리자면,
 
주차타워는 승용차만 들어가는 형식이고,
 
주차타워 입구가 있는 1층에 약 7면,
 
지하주차장이라고 있긴한데, 설계부터가 잘못된 괴랄하게 주차를 해야되는 7면.
 
총 14면을 주차타워에 들어가지 못하는 대형승용차, suv 혹은 트럭 소유의 입주민들이 쓰고 있습니다.
 
주차타워에 차를 대면 월 1만원
 
지상 및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면 월 2만원씩 관리비에서 빠져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사 올때부터 경비실에서 제차 차종을 물어보고, suv라 하니,
 
전 주인이 suv라 그 차 대신 대시면 되겠다라고,
 
사실 평소에도 suv 주차면이 1~2대가 모자란 상태라 
 
늦게 오면 선착순이니. 바깥에 차를 댈 수도 있으니, 알고 계시라고 하더군요.
 
알겠다하며,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죠.
 
사무실 근처에 주차장도 없어서 이사오기 전 집에서도 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이사 온 집하고 사무실은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 이용할꺼니까요.


뭐.
 
이래저래 시간이 흘러서
 
어젯밤.
 
공부(이번주 토요일이 중요한 시험입니다.)겸 야근을 하고 집에오니,
 
아내가 왠 쪽지를 보여주더군요.
 
반 접혀서 현관 문고리에 살포시 얹혀져 있었다고,
 
손글씨로 쓰여진게 경비아저씨가 적으신거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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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지시사항]
 
반상회 및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블라블라)
 
장기간 운행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 월마다 주차비 15만원씩 부과하기로 (블라블라)
 
 (이 쪽지엔 벌금이라고 안했네요. 수정했습니다)
 
그러기 싫으면 매일 운행하시오. (블라블라)
 
XXXX호 (내집 호수)
 
XXXX (차량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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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미처 못찍었었는데, 아내가 찍어놓은걸 받았습니다.
=

빡침.jpg

재첨부


입에서 진성 쌍욕이 튀어 나오더군요.
 
그거 들고 경비실로 내려갈려다가...
 
(저희 아파트는 한동짜리라 관리사무소가 없고, 운영위원회에서 실질적으로 다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경비아저씨가 무슨 잘못이냐며, 일단 알고만 있으라고 보여준거다라며.
 
이번주 토요일에 중요한 시험이니, 자기가 좀 알아보겠다고 말리더군요.
  
 
 
집에와서 할 마무리 공부고 뭐고, 소맥한잔따라놓고 아내한테 얘길 했습니다.
 
'아니, 무슨 방문자도 아니고, 내집에 내가 차대놓고 차 쓸일 없으니, 운행안하는데. 이 무슨...'
 
'회장님 지시사항? 무슨 삼성 회장이라도 되나? 회장 독재시대가?'
 
'벌금? 이게 무슨 벌 받을 짓인갑네'
 
'그럼 매일 운행하면? 매일 운행하는거 일지라도 적어서 보여줘야 내가 벌금을 안무나?'


이런 얘길 한참하다보니...
 
아내가 이 핑계로 술 그만 먹고(ㅎㅎㅎ;; 들킴!)
 
이번주 토요일이 시험이니, 내가 괜히 얘기했다면서 자기도 알아보겠다며
 
시험에 전념하라고 하고 그렇게 잠이 들고,


아침에 출근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니, 이번달 반상회 및 운영위원회 결정 공고문을 붙여져있더군요.
 
별소릴다.jpg
 
             
(공고문에는 저희집 호수랑 차량번호는 없더군요.)

이걸보고 다시 분기탱천! ... 했지만,
 
 
출근이 급하니...  출근해서 이렇게 글 씁니다.


하아...
 
형님들...
 
이거 우째야 합니까?
 
순한양처럼 '회장님 지시사항'을 따라서 생돈주고 사무실 근처 주차장에 월주차 끊어서 차를 운행해야 될까요.
 
아니면 벌금을 주고 아파트에 주차를 해야할까요?


형님들! 좋은 방법이 있다면 이 우제에게 헤아림 주십시오.
 
힘듭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