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가입한지는 오래 되어서 눈팅만 했는데, 요즘 현주엽의 과거에 대해 너무 이슈가 되고 사실이 아닌 말들이 오고 가는 것 같아서.. 과거 친구로써.. 글 씁니다.

 

저는 회문고 86회이고 주엽이랑 동문이자 친구입니다. 아직도 주엽이를 처음 본 날을 잊을수가 없네요. 피곤해서 책상에 엎으려 있었는데 누가 제 어깨를 툭툭 치길래 누군가 하고 보니 눈앞에 허리벤트가 보이고 주엽이가 서있던게 처음 본 날이었고

그날로 짝이 되어서... 2년동안 같은 반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라고 할것도 없는게 저는 놀기 좋아하고 미술 전공하는 학생이었고 주엽이는 운동부였으니,

만나봤자 오전 3~4교시였습니다. 일단 현주엽은 고등학생으로써는 가질수 없는 피지컬의 소유자였으니 처음에는 다들 무서워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친구가 개구장이이고, 호기심 많은 친구라는 걸 알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들 몇명과 친해져서 쉬는 시간에 농구도 가르쳐주고 (솔직히 배우기는 싫었는데 같이 하자고 해서...)

주말이면 농구장 응원도 가고.. 그것때문에 응원반도 가입하게 되었네요 (당시 응원반 선생님이 체육선생님이셨는데.. 무서운 분이셔서 어쩔수 없이...별명이 새끼살모사였습니다.)

 

이후 주엽이랑 급속도로 친해져서 농구부 훈련하는 것도 관전하고 방과후 훈련 없는날 같이 놀러다니기도 하고,

발이 너무 커서 압구정 맞춤 신발 매장을 제가 소개해줘서 주엽이가 처음으로 구두 맞추러 간날도 저랑 같이 갔습니다.

 

반에서도 학교에서도 주엽이는 누구를 때린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주엽이한테 덤비는 친구도 없었을 뿐 더러 본인도 힘이 센걸 알아서 때리면 얼마나 아플지 알기 때문에.. 장난을 친적은 있어도 누구를 괴롭히거나 때린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약한친구나 돈없는 친구(당시 휘문은 빈익빈 부익부가 굉장했습니다.)는 본인이 먹을것을 사주기도 하고 한번은 중국집에 가서 친구들에게 짜장면과 탕수육을 사주기도 하고... (당시에도.. 사람이 이렇게 먹을수 있나 싶을 정도로 먹더군요...)

 

운동부 훈련을 관전할때도 소리지리고 기합을 준적은 있어도 주엽이가 누굴 때리는 걸 본적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맞은 후배가 있다고 하니 아무도 없을때 때렸는지 어쨌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 화실에도 농구부 친구들하고 놀러와서.. 같이 햄버거도 먹고.. 힘이 세거나 약하거나... 가난하거나 작거나 해서 누구를 괴롭히는 친구도 아니었고.. (물론 짜증은 많이 냈지만.. 방송 모습 그대로..) 뒤끝없는 친구였습니다.

 

저렇게 악질적으로 후배를 괴롭혔다고 하니. 도저히 믿을수가 없어서.. 고등학교 때 친구로써 글 올립니다.

 

저는 운동부도 아니고 일반인이고 지금도 일반 회사원입니다.

 

군 제대후 주엽이랑 연락이 끊어져서 25년째 서로 연락은 안하고 있지만. 그래도 티비 나올때마다 재 시키는 지금도 많이 쳐먹네. 하면서 추억을 생각하는 친구인데... 지금 현산군이니 학폭이니 없는 말들이 너무 난무하는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사실을 말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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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시 90년대 초반에는 모든 운동부는 체벌이 있었습니다. 운동부 뿐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 선배들도 뻑하면 집합시켜서 빠따 때리고.. 얼차려 시키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바보같이 시절이었습니다.

 

학폭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 될 수 없지만. 제가 아는 현주엽은 그렇게 악질적으로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왕따 시키거나 하는 친구도 아니고.. 더구나 일주일에 2~3일을 같이 다니고 학교에서 4교시까지 같이 생할하던 저한테 후배를 죽여야겠다.. 라던지 괴롭히고 싶다라던지..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괴롭히고 때렸다면 코치나 감독이 가만히 있었을리도 없고.. (당시에는 코치나 감독이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농구부가 연습장으로 쓰는 농구장도 일반 학생들도 같이 이용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집요하게 때렸다는 걸 믿을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로써.. 물론 25년 간 연락은 안했지만.. 안좋은 일도 당하고 사기 당했다는 얘기도 들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최근 방송에 나와서 나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겪고 있는 것 같아서..

사실이 아니니까 금방 사그러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커지는 것 같아서 고등학교를 같이 보낸 일반인 친구로써.. 그 친구의 억울함이 느껴지기에.. (주엽이가 변명이나 말솜씨가 좋지 않아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두서없이 남깁니다.

 

인증으로 휘문 졸업사진의 응원반 사진 같이 올립니다. 왼쪽 두번째 검은옷이 저입니다.

 

주엽이랑 같이 찍은 사진도 집에서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실제 인증을 원하시면 주말에 올려드릴수도 있습니다.

 

제글로 주엽이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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