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진은 google 퍼온 것으로 대신합니다.

찍기 귀찮아서요. ㅋㅋ

 

2014 120d sport 시승기를 써볼까 합니다.

120d 스포츠 PACK1으로 외관은 아래사진과 같고

단지 휠이 맘에들고 오디오에 20GB 하드가 있다는 이유로

PACK1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대략 4500에서 500dc+ 받아 4000만원 근처에서 구매했습니다.

다른 두대의 덩치크고 기름을 많이 먹는 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시고

부담없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꽤 신랄하게 까볼 생각입니다. ㅋㅋㅋ 두서없고 글 솜씨 없는 것도 이해해 주시고.

 

 


 

 

■ 단점

 

 

1. 지나친 원가절감의 흔적들

4,000만원이 넘는 차에서 기대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중형차 이상의 기본내장이나 외장 옵션이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120d는 준중형보다 못한 옵션과 재료를 갖고 있죠.

시트는 레자고, 국산준중형에서 조차 기본인 크루즈콘트롤이 삭제되어 있고 핸들엔 빈 버튼자리가 즐비하고 실내는 플라스틱으로 도배가 돼 있으며 유리는 발수 혹은 이중차음도 아닙니다. 철판은 어찌나 얇은지 왁스바를때 푹 꺼질까 걱정할 정도입니다. 

BMW중 젤 싼차긴 한데, 해도 너무한거죠. BMW는 마진을 많이 남기는 느낌입니다.

 

2. 디젤엔진의 한계

괜찮은 연비의 뒷면에는 덤덤한 RPM반응과 소음이 숨겨져 있죠.

가벼운 쿱이나 핫햇치라고 하기엔 가솔린의 날까롭고 빠른 RPM반응이 아쉽습니다.

특히 140KM/H가 넘는 속도에서 D모드의 경우 킥다운이 없습니다. 7단 혹은 8단에서 그냥 천천히 올릴 뿐이죠.

고속에서 급가속 추월시...휴...답답합니다. 꾸준하지만 시원하진 않아요.

항속으로 쭈욱 밀고 갈수 밖에요.

 

3. 소음

솔직히 바닥에서 타이어나 노면소음, 창밖 바람소리 다 올라옵니다. 소음은 거의 국산 소형차 수준입니다.

차와의 일체감을 느끼게 해줄려는 BMW의 거지같은 철학일지 아니면 원가절감인지는 모르지만

유럽 디젤차중에 BMW의 소음은 과감히 하급이라고 생각합니다. -_- 

동급 혹은 비슷한 가격의 타 유럽메이커들이 훨씬 정제되어 있죠.

 

4. 고속직진의 불안감/고속제동의 불안한 거동

처음 며칠동안 130 넘기기도 참 불안했어요.

넙적한 중형차나 GT가 아닌 것은 알지만 한 달리기 한다던 BMW의 후광효과에 비하면 참 보잘것 없었죠.

타 독일 3사 중형차의 직진 안정성을 생각하고 타다가는 스트레스 받아요.

sport 모드를 쓰더라도 서스펜션의 강도는 변함없으며 기존 몇세대 전의 3시리즈 서스펜션을 기대하고 타보면

상당히 무른 편입니다. 좋게 말하면 쿠션이 편해진건데 이게 고속에서는 상당히 불안합니다.

또 제한속도와 가까운 속도에서 제동을 했을때 상당히 불안한 거동을 보입니다.

제동은 특별히 부족한 건 아닌데 차체가 안정적으로 복원하는데 약간 굼떠요.

150KM/H 이상에서 과격한 운전을 하기엔 제동과 RPM반응에서 불안합니다. 항속으로 쭈욱 밀고 갈수 밖에요. -_-

 

5. 불친절한 BMW식 인터페이스

이것저것 만지다 보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닌데

현대차나 도요타 같이 지나치게 친절한(?) 인테리어에 익숙하다보면

BMW는 마치 애플처럼 디자인을 위해서 약간의 불편도 감수하라는 식입니다.

가급적 버튼을 최소화하려고 했는지 함축적이라 매뉴얼 가끔을 찾아봐야 합니다.

사이드 미러 자동접힘도 자동차 세팅으로 할수 있는게 아니라 코딩을 따로 해야 한다고 해요. 뭐하자는 건지.

 

6. 답답한 사이드미러

아우디 좀 본 받았으면 좋겠네요. 운행할땐 특별히 불편한 건 모르겠는데

주차할때 불편해요. 뒤져보니 오너들이 광각거울을 애프터마킷에서 대부분 사서 끼우던데

BMW 참 고집스러워요. 별것도 아닌거 그냥 만들어 껴주지. 몇푼한다고.

 

7. HID 조사각의 문제점

너무 아래를 비추고 있어요. 오토레벨링이라 조정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야간 국도에서 길가 사이드에 반사판이 없는 경우 전방 30m 이후엔 암흑수준입니다.

하이빔 아니면 답답해서 야간운전 힘들어요.

2개의 라이트중 오른쪽은 약간 우상향을 비춰주는게 맞는거 같은데요.

지금껐 제가 가진 차량들의 제논 라이트 중 최악의 야간 시야를 제공합니다.

 

8. 못생긴 얼굴

주관적으로 BMW 모두 못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120d는 참...옆모습은 괜찮은 것 같은데 정면은 참 못생겼네요.

 

9. 거지쿠폰

320d ed와 몇백 차이도 안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A/S의 차별은 대단합니다.

꼴랑 엔진오일 교환쿠폰 3장 줍니다.

아무리 잘팔리는 차가 아니라지만...3시리즈의 A/S에 비해 너무할 정도로 차별하지요.

 

10. 덜떨어진 매뉴얼북

이렇게 성의없는 매뉴얼북도 없습니다.

120d pack1에는 있지도 않은 기능 설명은 이것저것 보여주고

정작 이피션씨 모드나 스포츠모드의 원리 같은건 전혀 설명에도 없습니다.

장착되지도 않은 크루즈콘트롤 설명이나 되어 있습니다.

특히 네비게이션에 관한 설명은 절망적입니다.

AMG나 미국메이커들의 미국판 매뉴얼을 보다가 BMW 한국 매뉴얼을 보니...쓰레기 수준이네요.

BMW 한국 지사에는 각성해야 합니다.

 

11. 불편하고 멍청하고 비싼 네비게이션

지금까지 현대 순정 네비를 가장 멍청한 줄로 알고 살았습니다.

2014년...제가 헛살았군요.

BMW 네비...터치다이얼...독일애들 참 덜떨어졌다 싶네요.

국산 중소기업 네비들이 10년 이상은 앞선 느낌이네요.

오죽하면 PACK1 같은 끼워팔기로 팔까 생각해 봅니다.

 

12. ISG

나름 생각하고 연료절감을 위해 만든 엔진자동정지&스타트 기술인데...

가다서다 반복하는 복잡한 시내주행에서는 마치 닭장에서 닭을 잡듯 난리 요동을 칩니다.

푸드득 딸딸딸딸 푸득...푸다다닥...

좌우로 흔드는 느낌이 참 저렴하고 연료를 오히려 더 먹는 느낌입니다.

한적한 국도에서는 유용하지만 복잡한 시내에서는 차라리 시동버튼을 수동으로 쓰는게 낫습니다.

 

13. 부족한 수납공간

운전할때 실질적으로 지갑이나 핸드폰을 놔둘곳은 컵홀더 2개 뿐입니다.

싼(?) 차인 만큼 실용적인 공간활용도 중요한데

BMW는 참 불친절해요.

 

14. 동양인의 신체와 맞지 않은 ergonomics

옛날 벤츠 R171 타면서도 느낀 것중 하나였는데 풋레스트와 개스페달/브레이크 패달의 위치도 뭔가 맞지 않고 윈도우 스위치 역시 손목을 구부려도 부족할 만큼 뭔가 맞지 않아요.

마치 185cm이상의 독일인이 의자를 뒤로 쭈욱 밀고 타면 좀 맞을 듯한 느낌입니다.

현대차나 일본차는 몸에 척척 감기고 손 닫는데 모든게 있지요.

몇몇 미제차는 심지어 인종의 차이를 고려해 페달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배려도 해놓은데 반면

BMW는 참..."난 BMW야 니가 적응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15. BMW스러운 순정오됴음질

4스피커에 BMW 순정 쓰렉오됴...막귀인 제가 들어도 트위터조차 없어 음이 참 탁해요.

PACK2는 하만카돈 스피커에 트위터까지 있다는데...몇푼한다고 4천 넘는 차에 트위터조차 삭제하는지...

BMW KOREA의 문제인지...BMW 본사의 방침인지...엔진소리도 별룬데.

 

 

■ 장점

 

 

1. BMW의 얼굴, 존재감

얼굴이 다 비슷하다는 것이 일상의 운전에서 참 편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BMW는 비싸다는 일반적인 고정관념인지 뭔지 찝쩍대는 차가 없고 간간히 잘 비켜줍니다.

헤드라이트 테두리에 OO 반짝이는 링도 그 존재감을 더해

길거리에서 "BMW갑니다용~" 합니다. ㅋㅋㅋ 싼차인데.

 

2. 가장저렴한 BMW+183마력+8단기어+연비

제가 120d를 선택한 이유죠. 이 가격에 가장가벼운 BMW 20d는 이차입니다.

거꾸로 얘기하면 가볍기 때문에 가장 가뿐하게 달리면서  가장 연비가 좋다는 거죠.

연비는 대략 평균 17~8사이며

장거리 운전시 

90~130 구간은 20km/L

80~100 구간은 24km/L이상

Y00 항속 구간은 12km/L 이하

가 나옵니다.

적절한 속도의 경제성으로는 최고죠.

리밋은 최고속 228km에 잡혀있으며 아주 빠르진 않지만 최고속까지 상당히 빠르게 진입하고

힘이 남아서 최고속 구간에서 RPM이 떨어지거나 속도나 느려지지는 않습니다. 리밋이 걸려있습니다. 4,500rpm

 

3. 도시적인 사이즈+실용성

크기가 아반테나 국산소형세단보다 작습니다. 폭도 좁아서 골목길 진입도 편하고 주차하기도 편합니다.

혼자 끌고 다니기 편하고 가끔 뒤에 사람태우기도 좋습니다.

노땅들 골프백은 실을일도 없고...일반적인 용도로 현대차 클릭 이상의 실용성입니다.

 

4. 무게배분+코너링+후륜

폭스바겐의 핫햇치고 MINI고 푸죠건 간에 183마력에 후륜인 햇치백은 이 차 뿐입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고속직진성능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반면

후륜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로 인해 코너에서는 상당한 재미를 줍니다.

제 운전취향이 차를 혹사시키는 행태가 아니라서

소극적으로 항상 다니던 클로버모양 인터체인지(cloverleaf interchange) 코너만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여보면

언더나 오버가 아닌 중립적인 차체의 쏠림을 느낍니다.

끼기기기긱....가는방향을 바라보며 그대로 미끌리며 돌기때문에 불안한 느낌이 없네요.

적당한 속도에서 카트처럼 가지고 놀기 적당할 것 같아요. sport plus에서 esc off되는게 의미심장하네요.

(나좀 데리고 놀아줘?)

옛날 smart 로드스터 생각나네요. 악셀링 만으로도 코너에서 엉덩이 미끌림을 조절할 정도로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본질로 부터" 이건 현대보다 확실히 BMW가 쓸말이죠.

 

5. 네비게이션 화면 OFF기능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불빛이 싫었는데 화면이 꺼지니까 어둡고 아날로그 느낌이 나서 좋네요.

어두운 밤 아무도 없는 시꺼먼 도로에서 계기판 불빛 희미하게 달빛아래 운전하는게 좋아요. ㅎㅎ

 

6. 가장 안정적이고 숙성된 파워트레인의 조합

외제차 메이커 7종류는 넘게 소유해 본것 같은데 가장 최적화된 조합인 것 같아요.

흠 잡을 데가 없네요. 모드에 따라 느낌이 확실히 다르고

- eco pro 모드 - 기름을 쥐어짜는 허당모드, 내리막에서 실타래 풀듯하는 코스팅모드, 배터리충전

- comport 모드 - 벤츠 느낌으로 RPM을 길게 무는 느낌

- sport 모드 - dsg느낌으로 직결성이 강해지고 기어를 한단 낮추고 고rpm에서 변속, 최고 7단까지만 사용

- sport plus 모드 - esc를 꺼버림

 

멈칫하거나 순간순간 제 단수를 못찾는 여타 메이커들의 트랜스미션의 약점이 없이 부드럽네요.

1시리즈부터 5시리즈까지 쓰는 조합이라 그런지 최적화가 잘된 느낌입니다. 

 

 

■ 총평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나름 날렵하면서 효율과 모양, 재미 여러가지를 두루 갖춘 햇치백입니다.

세컨카로서 좋구요.

시내에서 날렵하게 다니기 좋구요.

저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홀로 고속도로 장거리용 GT로도 좋습니다.

 

4천만원에 BMW후륜을 최저의 비용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4천만원에서 그렌저의 그것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BMW 맛을 진지하게 느끼지 않고 저처럼 핥기만 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