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개인방송 BJ가 재미있는 방송을 하겠다며 출국해 브라질로 간 뒤 현지에서 여성들 몸을 촬영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서 죽더라도 재미를 주고 싶다", "방송만 잘 터지면 날뛰고 오겠다".

최근 한 아프리카TV BJ가 갑자기 브라질을 가겠다며 올린 글입니다.

브라질에 도착한 그는 유명 관광지를 찾아 생방송을 수차례 진행했습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갑자기 춤을 추기도 하고 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두 눈을 흘기더니,

[삼바(춤) 하기 전에 잠깐만요. 여러분들. 이건 보고 가야 해. 잠깐만요.]

여성의 뒷모습을 향해 카메라를 비추며 한참 찍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을 보니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해요. 와 진짜 얼굴이 XX 예쁘긴 해요.]

그의 채널 시청자들은 성희롱에 가까운 외모 품평을 쏟아 내고, BJ에게 자극적인 행동을 더 해달라며 부추깁니다.

빈민촌을 비하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 영상들은 현지 교민과 한국 거주 브라질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페드로(가명)/한국 거주 브라질인 : '나는 파벨라(빈민촌)에 가서 죽겠다.' (빈민촌) 사람들이 95% 이상 가난한 사람들일 뿐이지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갑자기 한국인이 브라질에 가서 안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어 해 (속상했습니다.)]


결국 '브라질을 존중해달라'는 해시태그 운동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BJ의 팬들은 문제를 제기한 브라질인들에게 심한 욕설 메시지를 보내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 총영사는 공개 입장문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외교부 담당 부서 관계자 : 현지에서 동영상이 좋은 영상은 아니어서 제보가 왔고, 조사를 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BJ에게 영상 삭제와 빠른 귀국을 권고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국에 돌아와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논란이 된 영상 대부분도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