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 진도에서 자원봉사까지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청소

하고 잠시 쉬는시간에 3번정도 글을 올렸었는데

정말 힘이 되어주는 댓글 감사히 잘봤습니다

비록 이곳에 오시지는 않으셨지만 마음만큼은 제가 잘 전달하고 가겠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다시 차안에서 글을 쓰게된 이유는

너무 많이 울어서 잠시 마음좀 삭힐라고 차안으로 왔습니다





전 한쪽에서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고 있었는데

차안에서 자고있는줄만 알았던 여친이 막 울면서 저한테

오는겁니다 제가 왜우냐고, 그리고 왼손에 쥐어진 그 만원짜리는 뭐냐고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친이 울먹이면서 어떤 할머니가 주었다고 하네요

전 무슨 말이냐고 똑바로 말해보라고 했더니 여친이.....




자기 나가고 나도 바로 따라나왔는데 어떤 할머니가 나한테

오더니


저기 청소하는 총각이랑 같이 왔죠? 아가씨도 아까 일하던데

서울에서 왔나요? 고생들이 참 많으시네요

이거 얼마 안되지만 여긴 어수선 해서 제대로 식사 못할테니

이따가 밥이라도 사먹어요....

여친은 안받겠다고 계속 말했지만 할머님의 눈을보니 안받

을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봐 아가씨 우리 손녀딸 살아오기 힘들겠지? 배도 가라앉고

시간도 너무 흐른거 같어....내심 거짓말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시신 만이라도 찾았으면 소원이 없겠네.. 암튼 멀리

이렇케 와줘서 고마워 나도 가진게 그것뿐이라서.....




여친은 말을 끝까지 잇지못하고 계속 울었고 전 여친을 토닥이며 울음을 꾹참고

다시 차로왔는데......

여러번 접은 만원짜리를 보는 순간 펑펑 울었습니다



씨발....

다신 이런 봉사 안올겁니다

이런 일이 안생기면 봉사하러 올일 없을테니 다신 오구싶지

않습니다

저녁이 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저희는 새벽에 갈예정

이었지만 잠시 쉬었다가 서울로 가기로했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왜이리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한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런일이 생겨야하는지 화가 치밀어 옵니다

38년 살면서 오늘일은 평생 기억할꺼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와 제 여친의 선택은 정말 잘했고 뿌듯한 결심을

한거같아서 그나마 그 선택에 위안을 삼습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님을 비롯한 실종자 가족 분들께 유감을 표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