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일에 어디로 놀러갈까 하다가

봄이니까 꽃구경을 가기로 합니다..

 

그냥 꽃구경만 가면 3년차 자전거인으로써 좀 섭섭하니까

오르막길을 좀 올라가주기로 합니다..

 

남원에서 출발해서 지리산 정령치를 넘어 성삼재를 또 넘어

구례를 거쳐 하동 화개장터,쌍계사를 들렀다가

다시 구례로 돌아오는 코스를 짜고 실행에 옮깁니다..

 

 

 

 

 

새벽4시30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센트럴시티 터미널로 갔습니다..

 

6시차를 타고 남원을 향해 꾸벅꾸벅 졸면서 갑니다..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지리산이라고 굶고 갈수는 없겠죠..

 

남원시내 김밥집에서 김밥에 라면을 한그릇 먹고 김밥2줄을 포장해서 지리산으로 향합니다..

 

포장한 김밥은 정령치에서 보급용으로..

 

 

 

 

 

시내를 빠져나와서 얼마 안되어 지리산국립공원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아..

 

이제 죽었네요..ㄷㄷㄷ

 

 

 

 

 

여기는 지리산 국립공원입니다..

 

자전거를 세우고 아침찬바람을 막기 위해 입었던 옷을 싸그리 벗습니다..

 

반팔저지 하나에 쫄바지 하나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왜?

 

오르막은 너무 더우니까요..+_+

 

 

 

 

 

이제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끌바는 없다!...라는 각오와 함께..

 

 

 

 

 

많이 올라온것 같은데 얼마 못올라왔네요..

 

경사가 제법 심합니다..

 

오르막을 시작하면서부터 기어는 가장 낮은 기어로 놓고 천천히 계속 패달을 밟습니다..

 

 

 

 

 

저기를 넘어가야 하겠죠??

 

 

 

 

 

죽어라 올라가다보니 고기삼거리입니다..

 

해발 600m에 까까운 높이에 잠깐의 평지가 나오는곳입니다..

 

주천면 오르막 시작부분에서부터 약 450m정도 올라왔네요..

 

아직 갈길이 멉니다..

 

 

 

 

 

 

 

무정차로 올라오다가 이 표지판을 보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한번 멈춰줍니다..

 

멈춘김에 사진 한장 찍고 물한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

 

힘이 드는데도 자전거를 타면서 봅질도 조금 했답니다..ㅋㅋㅋ

 

 

 

 

 

 

정말 죽어라 올라갑니다..

 

무정차로 올라가는것은 이미 한번 쉬어서(겨우 30초 쉬었는데..ㅜㅜ) 불가능한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정도면 무정차에 가까운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죽어라 올라갑니다..

 

이제 1.2km 남았답니다..

 

남산 올라가는것보다 짧으니 그까짓꺼~...라고 말은 하지만 장난이 아니네요..+_+

 

 

 

 

 

아무리 힘이 들어도 셀카질은 계속됩니다..

 

사진찍을 힘은 남아있으니 아직 죽을땐 아닌가 싶네요..ㅎㅎ

 

 

 

 

 

경사도 봐라..이거..ㄷㄷㄷ

 

이건 절대 합성도 아니고 왜곡도 아닙니다..

 

이건 리얼입니다..

 

 

 

 

 

모든것은 언젠가 끝이 있는법!

 

드디어 정령치에 올라왔습니다..

 

(30초 빠지는) 무정차로..ㅋㅋㅋ

 

남원에서 출발해서 2시간20분 걸렸습니다..

 

끌바만 하느라 4시간쯤 걸릴줄 알았는데..ㅎㅎ

 

 

 

 

 

이런길을 내가 올라왔다니..

 

엔진이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기는 개뿔~

 

배고파 죽겠습니다..+_+

 

 

 

 

 

표지석 사진 한장 박아주고..

 

 

 

 

 

셀카질도 하고..

 

 

 

 

 

 

경치를 보면서 김밥을 싸간것을 먹어치웁니다..

 

정령치 정상의 바람은 참 차갑더군요..

 

김밥을 꺼내놓았더니 밥알이 딱딱해지고 몸이 추워집니다..

 

 

얼른 먹고 바람막이을 다시 꺼내 입고 성삼제를 향해 다운힐을 신나게 달립니다..

 

 

 

 

 

달궁삼거리에서 성삼재까지 500여m를 또 올라갔습니다..

 

정령치에 비하면 껌이더군요..

 

북악과 남산의 차이정도?

 

 

 

 

 

다 올라왔네요..

 

저 멀리 구례가 보이네요..

 

 

 

 

 

이제 내려갈시간..

 

고생한것을 보상받을 시간이죠..

 

반장갑을 낀 손가락이 시리게 다운힐을 신나게 내려갑니다..

 

브레이크도 열을 받아 끽~하고 소리가 나게..

 

 

 

 

 

구례에서 쌍계사로 가는길에 싸리꽃이 아름답게 피었네요..

 

소박하지만 다복하게 예쁜 싸리꽃..

 

 

 

 

 

길가에 벛꽃도 화사하게..

 

 

 

 

 

개나리도 활짝 피었고요..

 

 

 

 

 

섬진강변을 따라 벛꽃이 끝없이 피어있습니다..

 

아~ 죽인다..ㅎㅎ

 

 

 

 

 

 

좋아~ 좋아~

 

 

 

 

 

드디어 화개장터~쌍계사 벛꽃길에 들어섰습니다..

 

어우~ 예술이야.. 예술..

 

 

 

 

 

 

 

 

녹차밭과 벛꽃과 계곡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네요..

 

 

 

 

 

이게 뭔꽃이더라??

 

 

 

 

 

파란 녹차밭이 멋지네요..

 

 

 

 

 

쌍계사를 뒤로하고 구례로 돌아가는길 솔의눈을 마시면서

머리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ㅋㅋㅋㅋ

 

 

 

 

 

 

 

구례까지 가는길은 계속 이렇습니다..

 

벛꽃과 섬진강의 아름다운 조화가..

 

좋은 경치를 보는맛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거죠..

 

 

 

 

 

 

꽃다운 40대의 셀카질은 계속됩니다..+_+

 

 

 

 

 

아름다운길을 계속 달려 구례에 도착합니다..

 

 

 

 

 

지리산을 넘는게 시간이 오래 걸릴거라 생각해서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너무 늦은것으로 예약한게 실수였습니다..

 

구례에 도착했는데 버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혼자서 삼겹살을 구워먹었습니다..

 

운동후에는 잘먹어야죠..ㅎㅎ

 

 

 

 

 

구례터미널에 도착해서 스맛폰 만지작거리며 시간 좀 때우다가

버스타고 무사히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은..

 

1. 오르막은 처음부터 힘빼지 말고 가장 낮은기어로 천천히 올라가자.

 

2. 내 엔진이 많이 좋아졋구나.

 

3. 벛꽃은 역시 쌍계사가 쵝오.

 

4. 삼겹살은 혼자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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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