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해당 알바는 이미 며칠 전 벤츠님의 저격으로 사라졌지만, 그의 활약상(?)은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집필 초기에는 제가 털어낸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결론을 도출해낼 생각이었지만, 알바분이 생각외로 착하게 한번에 물러가주셔서 유혈사태는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유저분들께 이 알바가 게시판에서 어떻게 활개를 쳤었는지, 멀티닉과 각종 결함글 퍼나르기를 통해 어떤식으로 알바질을 했는지 정도는 적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알려진것만 8개인 다중닉들에 대한 전체 목록 공개는 하지 않을 겁니다.) 자, 아래에 내용 갑니다.

 

 

알바를 추적하다: 알바의 탁월게시판 점령 사건

 

 

| 수상한 손님

 

 아마 작년 말이었을 겁니다. 당시 마력냠냠질에 한창 열중해 하루 10시간 상주도 마다하지 않던 저는 어느새인가 국게에 상당한 이질감이 드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Figure 1. 범인의 얼굴 (범죄자 인권보호를 위해 일부 수정처리) (C) 보배드림

 


 보통 보배유저들이 어느정도의 친목과 뻘글 (그리고 마력을 향한 갈망) 을 추구하던 것과는 달리, 반복적으로 "좀 진지한 게시물"만 올리고 댓글을 하나도 달지 않은 채 사라지는 간호사 계급의 유저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글 내용은 항상 비슷하게, 게시판이 친목질 중이건 싸우는 중이건 남자들의 대화중이건 간에, 돌아가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글을 올리고 그대로 사라지고 있더군요.

 "아~ 요 녀석, 알바구나."

 그간 수많은 까,빠 진영 유저들이 서로를 알바로 의심해 마지않았지만, 진짜 알바란 투철한 전투정신을 가진 빠,까 유저분들이 아니라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사실 다른 회사 알바분들도 게시판에 가끔 나타남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올리는 게시물들은 "타사 비방"이라는 형태로 좀 특별했기 때문에 더 입맛이 당기더군요. 저는 이 알바에 대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관찰해보기로 했습니다.

 


| 알바의 행동을 눈여겨 관찰하다

 이 알바는 댓글로 싸우거나 적극적으로 여론을 선동하는 것이 아닌, 비슷한 글만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단순한 행동패턴을 보입니다.  글의 내용도 지극히 평범한, 누가 봐도 "광고"라는 사실을 알아볼 수 있는 타사 알바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유일한 차이점은 타사의 결함이나 불량사건을 적극적으로 퍼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보배에 올라오는 다른 수많은 탁월한 류의 글들과 비슷한 내용이라 별 인기를 끌지 못했죠. (다들 자극적인 걸 좋아하십니다... ㅋㅋㅋ)

 

 

Figure 2. 범인의 게시물 목록, (C) 보배드림

 

 

 출몰하는 시간과 날짜가 일정치 않은 것으로 보아 어떤 장소에 출근하여 할당된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형태 가 아닌 "재택근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으며, 하루에 지정된 갯수의 글을 항상 올리는건 아니어서 근무조건도 상당히 널널할 (다시 말하자면 별 돈이 안 될듯한...)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게도 가끔 다른 회사의 알바일도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업체가 고용한 고정 알바자리가 아닌, 기업을 불문하고 고용자에게 언제든 원하는 방향의 글을 올려주는 게시판 알바계의 프리랜서(?) 같은 분인 모양입니다.

 


Figure 3. 타사 알바도 겸하시네요... (C) 보배드림


 올리는 글이 별로 안 되다보니 항상 간호사 아이콘으로 진급도 하지 않습니다. 가끔 이 간호사가 알바임을 의심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다른 유저분들은 별로 대수롭게 여기진 않으시더군요.



| 혹시 알바가 아닐수도?


 알바가 아닐수도 있지 않냐, 그냥 단순한 현까가 아니겠느냐 하는 의견도 있겠습니다... 만, 저같은 경우 장 시간 관찰해본 결과 드러난 몇 가지 중요한 특징으로 인해 그런 생각은 접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알바임에 틀림없었죠.

 

 우선 첫번째 증거, 너무나도 반복적이고 연속적인 게시물 패턴입니다. 비교를 위해 아래에 해당 알바분의 게시물과, 보통 현까 유저분의 게시물을 올려드립니다. "보통 현까"에 당첨된 유저분은 기분이 좀 나쁘실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우선 철저히 모자이크 처리해 드렸습니다. 너무 잘생기시고 인간미 넘치실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유저님이 댓글로 이의 제기하시면 얼른 다른분으로 대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_*

 

 

Figure 4. 알바와 보통 현까유저분의 패턴 차이, (C) 보배드림

 

 

 알바의 패턴이 보이시죠? 알바의 글은 "타사 까기와 자사 홍보"의 단순한 강약약중강약약 공격 패턴을 보이는 반면, 보통의 잘 생기고 인간미 넘치는 현까 유저분은 "가끔 현기(현빠)까기와 뻘글과 시사와 하여튼 이것저것"의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므로 정형화할 수 없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알바분이 작성하신 글에는 가끔 워드프로세서의 흔적이 나타난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몇 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캡쳐해서 올립니다. 아래 게시물을 보시죠.

 

 


Figure 5.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알바의 글, (C) 보배드림

 

 

 폰트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보배드림의 에디터에서 지원하는 한글폰트는 "굴림", "바탕", "돋움", "궁서" 의 네 종류 뿐이며, 이외의 폰트를 사용하려면 HTML을 직접 수정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폰트는 "맑은 고딕"이며, 결국 해당 게시물의 소스코드를 보면 MS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흔적이 나타납니다.

 

Figure 6. 태그 분석자료 (MS 워드프로세서 사용시 나타나는 스타일시트 태그 "MsoNormal")

 

 

 상식적이라면 이런류의 짤막한 글은 끽해봐야 메모장이나 자체 에디터를 사용해서 간단히 작성하고 올릴 텐 데 (제가 지금 쓰는 이 장문의 글조차 매우 편리한 "Windows 메모장"을 사용중입니다), 굳이 이런 간단한 글쓰기에 워드프로세서까지 동원했다? 정확히는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결함관련 게시물 내용 파일을 누군가에게 전달받아서, 보배드림에 복사-붙여넣기 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게다가 멀쩡한 닉네임은 왜 수시로 변경하거나 다중이 짓을 했을까요? "모xx트" 에서 "스xx스", 여기서 또 "확x닝", "미x리", "제가나xxx나봐", "뿌잉xx잉", "x셩", "니들이xxx알아" 등등... 전부 나열하기도 힘든 수많은 간호사/이등병 닉네임들이 존재합니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 닉네임을 이렇게까지 많이 쓴다는 점, 사실 이게 알바임을 확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그간 쓴 글을 보면 그냥 초등학생이 봐도 알바라고 알 수 있긴 하지만, 왠지 증거 있냐고 하실분들 계실 것 같아서 붙인겁니다.)

 


| 더욱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알바의 활동

 그렇게 지속적으로 관찰하길 몇 달째, 아이디를 하나씩 교체해가면서 알바의 활동도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고, 글의 업로드 빈도도 잦아지기 시작합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홍보글과 타사 결함글 중 타사 결함관련 펌글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하더군요. 타사 발목잡기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 걸까요? 가만히 놔두기엔 좀 거슬리기 시작하더군요. 마침 저는 그 알바가 활동하는 브랜드의 신차를 구입한 상태였고, 제가 선택한 브랜드가 굳이 이런 저열한 홍보전략을 쓰는 것은 정말 달가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타사 결함자료를 알바를 고용해 인터넷상에 조직적으로 퍼뜨리는 브랜드라니, 이런 브랜드의 제품을 어느 누가 구입하고 싶겠습니까?

 

 게다가 멀티닉까지 동원하면서 알바의 행태는 더욱 자극적으로 변합니다. 결함관련 언론보도기사만으론 타사까기 글 물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해당차종 동호회의 결함 게시판에 차주들이 올린 자료들을 퍼다가 그대로 올리기 시작한 것이죠. 이쯤되면 타사비방 행태로는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먹고살기 힘든 쌍용차도 "사실에 근거한" 자극적인 신문 비교광고나 홍보지침 정도는 내려보내지만, 타사 비방용 자료로 동호회 글을 퍼다가 익명으로 퍼뜨리진 않습니다.

 

 

Figure 7. 동호회 글을 그대로 캡쳐해서 퍼나른 사례 (C) 해당 동호회, 보배드림

 


 하지만 자극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일부 유저분들은 열렬한 찬사를 보냈고, 알바분의 멀티닉 중 하나가 "열정상"에 당첨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집니다. (근데 그거 상품 수령은 하셨나요?) 이에 보답하려는 듯한 활발한 활동상으로, 최근에는 게시판 한 페이지에 그가 다중닉으로 올린 글이 세개씩이나 되는 경우도 발생해 버렸습니다. 그야말로 결함글 퍼나르기 집중폭격이죠. 전설적인 우리 기동이님의 물량에는 당연히 크게 못 미치지만, 일개 알바치곤 상당한 정성(?)이라 봅니다.

 

Figure 8. 알바의 명예의 전당 등극! (C) 보배드림

 

  그의 행동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저는 이 사람이 알바라는 사실을 댓글로 꾸준히 알렸고, 누군진 언급하지 않은 채 알바의 존재에 대한 게시물도 몇 번 올렸 다가, 최소한의 예의로 보실분들 다 보신 뒤에 삭제도 했습니다. 따라다니면서 "모xx트님 오셨군요" 라는 댓글도 계속 달아봤습니다. 하지만 결국 응답은 없었죠.


| 타사비방 알바질로 인해 분열된 국산차사진&토론 자료실

 

 결국 최근 1~2주정도, 해당 알바분의 유래없는 집중 활동 덕분에 게시판 분위기가 완전히 흐려져 버렸고, 국게 공식 신조어 메이커인 모 소장님이 "믿습니다 아멘"을 새로이 제안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알바가 퍼오는 글의 내용 또한 슬슬 바닥을 쳤기 때문에... 지켜보다 못한 제가 알바분에게 최후 통첩을 드렸습니다. (www.bobaedream.co.kr board bulletin view.php?code='national&No=394210"'>http://www.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national&No=394210)

 하지만 결국 효과가 없었고, 제가 지목한 해당 알바분은 다시 타사 결함글을 퍼날랐으며, 보다못한 국게 유저 BenzW221님이 알바의 정체에 대해 언급한 글을 올리신 후 (근데 신고크리로 삭제당했죠) 해당 알바의 행동은 지금까진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선 당연하겠지만 해당 알바뿐만 아니라, 알바를 묵인하고 이러한 행태에 동조하신 분들도 좀 반성하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에 링크된 제 글에 현빠도 많은데 뭐 어떠냐는 식의 댓글 다시던 분들, 설마 그 사람이 알바임을 몰랐다고 하실 분은 없으시죠? 이러한 행동들은 게시판 유저간의 이성이 아닌 감정싸움을 부추길 뿐 아니라, 결국 커뮤니티 전체를 패망으로 이끄는 아주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리라 봅니다.


 실제로 요 며칠간 해당 알바가 없어지니 게시판이 더 조용해졌다는 생각 드시죠? 여튼 제가 근무하는 회사를 비롯하여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알바를 동원한 치졸한 타사 비방질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누구라도 정당화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알바의 존재에 대해 뭐라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타사 비방이 아닌 자사 제품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타사대비 자사 제품의 우위 등을 건전하게 홍보하고, 타사가 아닌 자사의 결함에 대해 적극적으로 귀 기울여 유저들과 소통한다면 얼마나 바람직하고 좋을까 하는 겁니다.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마무리로, 장문의 글 내내 언급된 어느분의 행태와 비교되는 타사 알바분의 글을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알바를 이렇게 귀엽게만 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간호사 아이콘이 어울리는 예쁜 분이시라면 더 좋을테구요... *_*;;;

 

Figure 9. 타사 알바의 글, (C) 보배드림

 

 

| 길어서 한줄요약


보배 게시판에 알바는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타사 비방짓을 하는 알바는 나쁜 알바! 졸라 나쁨!

 

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