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람인....사이간..자를 써서 인간이지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사람이라는 동물이 꼭 인간이 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제 느껴서 이런글을 남깁니다.

 

어제 점심시간의 일입니다..

 

제가 있는 사무실(포이동) 근처는 주차난이 장난이 아닙니다..

주차장소가 거의 없습니다..거주자 우선주차만 있을뿐..

 

어제 점심을 먹고..사무실로 올라오려 하는데..

갑자기 웅성웅성 하더군요..

가서 봤더니..

폐지줍는 할머니의 리어카가 주차되어 있던 에쿠스 앞 휀다를 긁었네요..

 

폐지줍는 할머니..우리 사무실에도 오시는 할머니입니다..

한쪽 다리를 절으시면서 항상 몸빼에 챙이 큰 모자를 쓰시는 할머니..

그러면서 항상 정중하게..노크하고 폐지있느냐 묻는 할머니..

사무실에서도 이 할머니를 위해..신문..박스..버리는 A4용지..카달록을 모아서 드립니다..

가끔 없을때는..따뜻한 코코아라도 한잔 대접해드립니다...

 

할머니는 에쿠스 긁은 것을 몰랐다고 합니다..그래서 리어카 세워놓고 이리저리 폐지를 줍고 계셨고요..

에쿠스 주인이 와서 차를 보니..리어카 높이에 앞휀더가 긁혀 있었고..할머니를 몰아 세우기 시작..

개인적으로 봤을때도 리어카가 긁은게 맞는거 같았습니다.

근데..문제는 에쿠스 주인의 행동이 가관이었습니다.

"ㅆ"로 시작하는 온갖 욕설과 어린 동물들이 나오는 욕들이 난무하더군요..

그러더니 할머니보고 휀다 값을 물어달라는 것입니다..새걸로 간다고..

옆에서 보니..휀다가 찌그러진것도 아니고..약간 긁힌건데..너무하다 싶더군요..

결국 경찰이 왔는데..경찰도 난감해 하는 겁니다..

할머니..집도 없고..전화도 없었습니다..연락처가 없는거지요..물론 돈도 없으니 폐지 줍고 다니시는 거고요...불편한 다리때문에 시집도 못가서 자식도 없다는 겁니다..ㅠㅠ..진짜 안타깝더군요..

경찰이 왔는데도..에쿠스 주인은 어린동물들 찾고.."ㅆ"자를 남발하고..쩝..

할머니는 어쩔줄 모르고...에쿠스주인은 차가 얼마짜린데..빨리 물어내라며 소리지르고..

자식뻘 밖에 안되보이던에..정말!정말! 너무하더군요..

주위사람들이 거의15명 정도 모였을때..어떤 분이 이야기하더군요..

자기가 10만원 줄테니 보내드리라고..에쿠스주인은 안된다고 하더군요..나쁜쉐이..

이 소리를 듣고..주의 사람들이 1~2만원씩 모아서..30만원이 되었습니다...

그 쉐이 그것받고도 못 가겠다고..휀다 갈아야 하겠다고 버티더군요..

경찰도 그냥 그것받고 가라고 해도..막무가네로 행동하고..나쁜 쉐이...

이때..때마침..동네에서 유명한 카센터 아저씨가 지나가더군요..

일명 월드컵 아저씨..월드컵때 빨간색 용달(옛날 포니용달 같던데..)로 응원해서 매스컴에도 많이 나오신분입니다..그 아저씨가 지나가면서...이 광경을 보고..자기네 집에서 수리해준다고 하더군요..무료로..

그래서 모인 30만원을 드린다고 했더니..필요없다고 하면서..에쿠스 수리해준다고..차델고 오라고 하며서 그냥 가시더군요...너무 멋져보이더군요..쩝..

퇴근하면서 카센터를 들렸더니..에쿠스 주인..결국은 휀다 갈고서 갔다고 합니다..나쁜쉐이...못된 쉐이...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간결하게 쓰지 못했네요..

어제 일을 보면서 세상에는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이 사는것이 아니라..

인간과...인간임을 증명하는 사람..그리고 인간이 아닌 사람이 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글을 읽는 회원님들도 인간임을 증명하며...그렇게 살아봅시다..

2006. 11.17..오전 00.28

추가내용

일하다가 이제야 퇴근해서 들어왔더니..

헉..추천수가 장난아니군요..놀라움과 무서움..

동영상 공개해 달라시는 분들..

카센터 이름 공개해달라시는 분들..

또 장갑과 목도리 사주시라는 분들..

그 그마음 다 이해합니다..제가 다른글을 읽었을때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동영상 공개는 안하는 이유..

카센터 공개는 살짝..근데 카센터 아저씨한테 혼날수도 있음..괜한짓 했다고..ㅠㅠ

1등하면 상금타서 선물 사주시라는 분들..일등안해도..보배님들의 관심에 감사하여 자비로 내복 사드릴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