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게에 올린 글을 시배목에도 퍼와봅니다. +_+ 








안녕하세요.


6500rpm이예요. +_+


귀염둥이 다람쥐에서 돼지같은 신쿱으로 넘어온지도 벌써 3개월이 되어가네요.


제가 이녀석을 사면서 고려했던 조건은 딱 세가지 입니다.


1. 수동


2. 후륜구동


3. 자연흡기


위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차 중에 가장 저렴한 차가 신쿱 380 수동이더군요;;


(비싸고 깡통같은 86 개객끼!)


신쿱 380 GDI 수동 GT-R 트림에 썬풉이나 네비 같은 추가옵션은 넣지 않은 모델입니다.


누적거리 대략 2800km정도 타면서 느낀 점들을 줄줄 써볼까 해요.








1. 외관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리는 앞모습입니다.


실실 쪼개던 구쿱과 달리, 허허 하고 너털웃음을 짓는 듯 한 표정인 듯 한데요.


개인적으로는 몹시 맘에 듭니다.


좀 더 점잖아졌다고 할까요.


구쿱보다 좀 더 나이먹어서 타도 될 것 같은 느낌을 풍겨서 좋습니다. ㅎㅎ


옆모습이나 뒷모습은 별로 싫어하는 분이 안계시는 듯 하구요.


좌우로 넓은 것은 좋은데, 스포츠카 치고는 꽤 높아요.


덕분에 실내 1열은 몹시 쾌적하고 좋습니다. ㅎㅎ







2. 내장




센터페시아가 꽤 멋있어졌습니다.


특히 밤에 이뻐요. 만족도가 높습니다.


별로 쓸데 없는 멀티게이지가 아무 생각없이 보면 꽤 볼만 합니다. ㅎㅎ


단, 특색없는 지극히 현대스러운 계기판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좀 더 젠쿱만의 개성이 있었으면 해요.


아반떼나 쏘나타나 그랜저나 젠쿱이나 다 똑같이 생겨서;;


그리고 수온게이지와 연료게이지가 디지털 깍뚜기로 되어있는거, 몹시 불만입니다. - _-


그냥 포기하면 편해요~


그리고 현대차 답지않게 수납공간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중앙에 컵홀더에 껌이랑 방향제 하나씩 놓으면 더이상 자리가 없습니다.


문짝 아래에도 음료수 통 안 들어가고;; 아직도 많이 불편하네요.


그리고 문 열고 닫는 느낌이 싼티나는데...


처음엔 완전 깜놀했다가, 지금은 적응해서 괜찮아졌습니다. ㅎㅎ


이정도 단점 말고는 다 좋은 듯 합니다.ㅎㅎ


시트도 좌우 잘 잡아주고 안락하고 장거리에도 부담 없이 아주 편하네요. +_+


(뒷좌석은 머리 공간때문에 성인이 타기에 무리입니다. 4인승이 아니라 2+2인승이라는 사실!)








3. 엔진 및 출력


람다 3.8L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


기통당 600cc가 넘는 엔진 답게 중저음의 그렁거리는 소리가 순정임에도 꽤 울려줍니다.


배기음이 꽤 괜찮은데요. 


맘에 안 드는 것은 배기음이 제가 선호하는 타입의 세팅이 아니라는 것.


저는 아이들링부터 3000rpm 정도까지 조용하다가,


그 이상의 고회전에서 부왁! 하고 질러주는 배기음이 좋은데요.


이녀석은 아이들링부터 우렁차고 - _- 2000rpm 전후로 부밍음이 쩔다가...


3000rpm 넘어가면 은근 조용해집니다.  - _- 이게 뭐냐는;;; 반대잖아!!!!


꽤 맘에 안들긴 하지만, 회전질감이 부드럽고 경쾌해서 봐줄만 합니다. ㅎㅎ


플라이휠이 꽤 경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대배기량임에도 시동이 푸드득 힘없이 잘 꺼지는 편이구요.


다운쉬프트나 힐앤토 시에 악셀 쳐서 회전수 보정을 해줄 때 일반 승용차 엔진보다 확실히 빠르게 올라갑니다.


현대가 나름 엔진에서 스포츠카 티를 내준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출력은 지금껏 일반유만 먹였음에도 충분히 좋네요.


상당히 고회전형 엔진이어서, 마치 혼다의 VTEC이 터지듯...


5000rpm 부근에서 한 번 더 힘차게 밀어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구쿱보다 출력면에서 좋아진 것이 이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검색 해보면 다이노상에서도 출력 곡선이 5000rpm 부근에서 튀면서 더 올라가더군요.)


퓨얼컷은 6500rpm을 넘어서 대략 6800rpm까지 참아줍니다.


고회전형 엔진 좋아하는데, 조금이나마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네요.






* 사운드 제너레이터




구쿱에 없던 부분입니다.


흡기쪽에 곁가지가 하나 더 생겨서, 공명통을 거쳐 실내로 들어오는 파이프가 있는데요.


4000rpm 부근부터 흡기음을 우렁차게 내줍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순정인데도 배기음이 좋네요~ 하겠지만,


실제로는 배기음은 조용하고, 안에 타고 있는 사람만 시끄럽 시끄럽 하고 있는 것입니다. -ㅅ-


이것도 호불호 아이템인데, 요즘 86이나 독일 스포티카들에게 유행하고 있어요.


저는 이게 굉장히 맘에 안들어서...





이렇게 방법해 버렸습니다. - _-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http://www.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national&No=544801&bm=1




결과적으로 맑고 청명한 엔진음을 즐기며 몹시 만족스럽게 고회전을 돌리고 있네요. +_+










4. 악셀 및 클러치


포르테쿱부터 시작해서 요즘 나오는 현대기아 전자식 스로틀...


말이 많죠. 반응 느리고 운전하는 맛이 안 난다고~


젠쿱도 전자식 스로틀인데요.


약간 오해가 있다고 봅니다.


악셀의 반응 자체가 느리다기보다는, 악셀 초반에 유격이 많은 편입니다.


살짝 밟았을 때 스로틀이 아주 살짝만 열리는 것이죠.


제가 볼 때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좀 깊게 밟아야 차가 잘 나간다는 것.


문제는 밟을 때가 아니라, 악셀에서 발을 뗄 때인데요.


악셀 오프가 느립니다. - _-;;;


악셀에서 발을 확 떼어도 스로틀은 느긋하게 닫힙니다.


덕분에 수동 특유의 말타기는 전혀 없습니다. 안락하죠.


근데 스포츠주행에서 유용한 턱인 같은 기술은 사용 불가!


악셀 뿐 아니라 클러치도 그래요.


말타지 말라고 그렇게 해놓은 것 같은데,


밟을 때는 클러치가 빨리 떨어지는데, 뗄 때 클러치가 천천히 붙습니다.


그래서 풀가속 변속할 때 타이밍이 이상해서 마치 후까시 주는 것 같은 반응을 보이죠.


맘에 안들지만 그냥저냥 탈만은 해서 괜찮은 듯 합니다.









5. 브레이크




순정 Brembo 4피스톤 모노블럭 브레이크가 들어있습니다.


확실히 일상주행에서 아주 잘 서줍니다.


스포츠주행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족함이 없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이 하자예요.


브레이크 액이 별로구요. 브레이크 패드가 별로입니다.


격한 스포츠주행이나 서킷 주행에서는 맥을 못 씁니다.


패드는 열 받으면 무 갈리듯 갈려나가서 제동을 못 하구요.


브레이크 액은 DOT4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대로 달려보기 위해 젠쿱을 샀다면 적어도 패드는 


레이싱용 또는 레이싱용에 가까운 것으로 바꿔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젠쿱 순정 패드 하나 다 쓸 때까지 휠이 전혀 더러워지지 않고 깨끗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네요;;


극한에서 제대로 잘 서주는 패드는 독일차들처럼 휠에 분진 떡칠하는 패드가 좋습니다. ㅎㅎ









6. 서스펜션


이 부분은 칭찬을 많이 하고 싶네요.


승차감이 그렇게 좋은데도 운동성능이 좋습니다.


출렁거리지 않으면서도 요철을 묵직하게 잘 넘어가고 


노면을 잘 읽으면서도 잔진동을 잘 걸러줍니다.


그러면서도 롤도 적은 편이고, 스포츠주행에 별로 아쉬운 점이 없네요.


다분히 GT 스러운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순정으로도 충분히 좋습니다. 더이상 손 댈 필요를 못 느끼고 있네요.


브리지스톤 RE050A 타이어의 영향도 꽤 있을 것 같지만,


구쿱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이 많은 것을 보니, 실제로 서스가 좋아진 듯 합니다.


핸들링도 꽤 민첩하구요. 스티어링 반응에서 프론트헤비가 잘 안 느껴질 정도입니다.


단,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짧아서 그런지...


점프대 같은 요철을 밟았을 때 그립을 잘 놓습니다.


스포츠 쿠페들이 다들 그런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젠쿱은 확실히 요철 밟기가 불안하더군요. 다행히 VDC가 잘 잡습니다.








7. 스티어링과 고속주행


고속주행 안정감은 그냥 그렇습니다.


주된 요인은 아마도 스티어링 시스템에서 오는 듯 한데요.


전통적인 방식의 유압식 스티어링을 쓰고 있어요.


속도감응이 안되는 것 같은게,


유턴이나 주차시에는 너무 무겁고,


고속도로 올라가면 너무 가벼워서 팔랑거립니다.


이것도 뭐 적응하면 괜찮긴 한데... 확실히 좋은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다람쥐 탈 때의 MDPS가 나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느낌만 아니면, 차가 잘 나가니까 잠깐 정신 딴데 놓고 있으면 


생각지도 않게 금방 160키로 찍네요. 속도계 보고 흠칫!


이건 고속안정성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차체가 높고 시트도 스포츠쿱 치고는 높은 편이라...


속도감이 좀 덜 느껴져서 그렇지 싶습니다. ㅎㅎ









8. 주행성향


현대가 우리나라 사람들 죽지 말라고 차를 굉장히 안전하게 만들어 놨네요.


전륜 225mm에 캠버 없고, 후륜 245mm에 캠버가 -1.5도 세팅이라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 성향인데다가 VDC 성능도 괜찮아서 어지간하면 차가 자세잡기 쉽습니다.


VDC 끄고 뒤 좀 날려보려고 어설프게 핸들 꺾고 악셀 밟으면 앞만 언더스티어로 미끄러집니다.


그래서 후륜구동 느낌을 위해 악셀로 조향하듯 움직이려면 좀 독한 맘을 먹어야돼요.


어설프게 밟으면 언더나서 코스아웃하고, 과감하게 밟으면 뒤가 훅 날아가고...


조절이 쉽지 않더라구요. 그 와중에 앞 타이어는 옆면이 다 닳아있고;;


저는 전륜에 캠버를 좀 주는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한결 코너에서 좋아졌네요. ㅎㅎ


확실히 전륜차든 후륜차든, 코너에서는 앞 그립이 좋아야 잼있어요~ +_+








9. 연비


공인연비는 신연비 기준 9.0 km/L입니다.


시내 막히는 길은 4-5키로, 안 막히는 시내는 7-8키로, 


고속도로 정속주행 13키로 내외, 고속도로 맘편히 120 정도로 주행 12키로 내외.


고출력 차는 빨리 달려도 연비가 좋다고 누가 그랬습니까? - _-


이녀석도 짤없이 7-80키로 정속주행이 연비 제일 좋습니다. ㅎㅎ


(안산 서킷 풀 대쉬하면 2.5 km/L 나오더군요. 15분 한 타임에 10L씩 퍼마셨;;;)








그 외에...


신쿱 수동 기어봉 - _- 개객끼!





이뻐보이는데 이렇게 불편할 수가 없어요.


전혀 인체공학적이지 않은 보기만 좋은 떡이예요.


그립이 어설퍼서 변속 미스도 많고 변속 속도도 느렸습니다.







그래서 축출!


구쿱의 수동 기어봉을 준비하고,






대충 끼워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걸 왜 쓸데없이 바꿔서 돈 들고 시간 들게 하는지...ㅎㅎ


신쿱 수동의 가장 큰 에러 중 하나로 꼽습니다. +_+;;












* 뽀나스 서킷주행 영상 (중복임) 


옆에 남자는다운힐 횽아가 타고 있네요.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무력화시키기 전이라 소리가 우렁찹니다. ㅎㅎ










 총평



국산 유일의 고성능 스포츠 쿠페의 위엄 +_+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가진 차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유지보수 면에서도 탁월하구요.


깡순정은 좀 아쉽지만, 몇 가지 자잘한 것만 간단히 손 보면...


더 없이 좋은 돼지 장난감이 된다는 것 +_+


젠쿱 잘 타고 있는 사람은 현빠 해도 됨. ㅎㅎ


물론 사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운 차이긴 합니다.


기름값, 보험료, 세금, 타이어값 등등 즐기면 즐길수록 가난해집니다. ㅎㅎ


그래도 엔진음과 배기음을 들으며 달릴 때는 모든 것을 잊게 됩니다.


못생겼다는 말도 많이 듣지만, 그래도 젠쿱과 신쿱 많이 이뻐해 주세요. +_+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