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울증 걸려 보신분들 계십니까? 저도 이게 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루에 수십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잠도 안오고 눈을 감으면 여러 잡생각들 뿐입니다.. 막상 죽을려고 마음을 먹으면

 

가족들이 눈에 밟혀 죽지도 못하는 겁쟁이 입니다..

 

번창하던 아버지 사업이 졸지에 쫄딱 망하고 가족은 뿔뿔히 흩어 졌습니다.. 얼마전 티비에서 장윤정이 말했던

 

생계유지형 이산가족이 되어 버렸습니다...  장사를 하고 있던 가게를 처분하고.. 집을 처분하고... 아버지는

 

술에 취해서 펑펑 우셨습니다.. 그렇게 서럽게 우는 아버지는 처음 뵈었습니다.. "아들아.. 아빠가 미우냐....."

 

그렇게 듬직하고 튼튼하던 우리집안 기둥이 쓰러지는 순간에 저는 그걸 볼 자신이 없어 강가에 차를 세워 두고

 

혼자서 눈물을 삼켰습니다... 그 많던 친구들도 이제 볼 자신이 없습니다.. 친구들 입에서 우리집 이야기가

 

오르락내리락 하는것이 못내 못마땅 했습니다.. 집이 쫄딱 망하자 몇년을 사귀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네요..

 

말없이 보내줬습니다.. 올해 다른 사람과 결혼 한다고 하네요..  

 

노는 것이 좋아서 대학교도 때려치고 놀러만 댕기고 철없던 그당시 생각으론 나중에 아버지 사업을 이어 받아야

 

겠다.. 아니면 아버지께서 사업자금을 대주시겠지.. 하는 생각으로만 살았지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나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혈혈단신으로 서울로 올라와 쪽방 생활을 하다보니 사는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

 

니다.. 평생 집안일만 해오신 어머니께선 식당에 나가 일을 하시고.. 아버지께선 무엇을 하시는지 연락도 끊겼

 

습니다... 동생은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는데... 동생 대학 입학금도 마련해 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불행중 다행으로 이 못난놈한테 한 여자가 다가와 주었는데...... 지금 저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여자친구입니다.

 

참 한심하지요.. 능력없는 남자에 뒷바라지 해주는 여친..... 여친네 집에 종종 인사 드리러 가곤 합니다..

 

결혼은 많이 서두르시는데... 저희집 사정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어제 술을 한잔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집이 이러쿵 저러쿵 해서 결혼할 여유가 없다.. 좀 미루고 싶다.. 말씀드리니 여친 아버지

 

께서 그런거 걱정말고 상견례자리나 마련해봐라.. 집이고 뭐고 내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서럽고... 억울하고.. 고맙고... 참 여러 감정이 섞여서 화장실에가서 한참 울다가

 

왔습니다..

 

과거는 과거 입니다.. 400평 대지에 세워졌던 우리집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그 좋던 차들... 다 없어 졌습니다..

 

저한테는 지금 아무것도 없습니다.. 통장에 10원도 없고 가진것이라곤 가족과 여자친구 뿐입니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너무 막막하기만 합니다.. 너무 깜깜하고 너무 무섭습니다...

 

마음이 한없이 약해 지네요.. 식당일 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릴때면 전화를 빨리 끊고 싶습니다.

 

일에 찌든 어머니 목소리를 들을 자신이 없습니다.. 동생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리면 전화를 받기 싫습니다..

 

제 자신이 한없이 무능력해 보입니다.. 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올때면 한없이 가엽기만 합니다...

 

여러분 제가 어떻게 이 시련을 극복할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헤쳐 나갈수 있을까요..

 

술을 한잔 먹고 주절주절 거려 봅니다.. 글이 길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길거리 취객이라 생각해 주세요..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은 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이나 충고 부탁드립니다...

 

사람 냄새가 한없이 그립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