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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in Pilot Sport 4 (PS4)



주말 이틀간 열심히 타본 결과

승차감 및 핸들링 느낌 등 전체적인 성향은

RE003보다는 V12evo2쪽에 가까운데

V12evo2나 RE003 대비 그립이 약간 상급이네요.

트랙용 하이그립 수준까진 아니지만

트레드 고무 자체가 더 고성능에 쪽이어서

마른땅 빗길 모두 위 경쟁모델 대비 뛰어납니다.

고로 코너링 한계나 브레이킹도 우위에 있구요.

높은 그립 자체 뿐 아니라 미끄러지는 과정도

끈덕지게 노면을 붙잡으면서 천천히 날아갑니다.

덕분에 빗길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핸들링은 생각보다 물컹거리지 않았고

스티어링 반응이 빠른 편입니다만

롤에 잘 견디지는 못하는 편이어서

적당한 수준의 횡G에서는 잘 버티지만

급격한 스티어링이나 높은 횡G에서는

차가 좌우로 제법 뒤뚱거리는 거동을 보입니다.

특히 코너링 시 하중이 급격히 걸리면

갑자기 앞 그립이 살면서 앞뒤 밸런스가 무너지는

가슴 철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서스펜션으로 비유하면
단단한 댐퍼에 부드러운 스프링 조합의 느낌 ㅎㅎ)

이를 바탕으로 한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트레드보다는 사이드월 쪽이 부드러운 듯 합니다.

뛰어난 그립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차의 거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부드러운 운전이 중요할 거라고 봅니다.




승차감의 경우 잔진동은 잘 거르고

큰 요철은 꽤 단단하게 반응합니다.

마냥 부드럽지는 않더군요.




고속주행은 상당히 감탄스러운데

노면 요철을 매우 안정적으로 넘어가서

평탄한 노면을 달리는 느낌을 주고

어지간한 요철을 밟아도

노면을 놓지 않을거라는 믿음을 줘서

공격적인 악셀링이 가능합니다.

요철 타고 넘는 상하 움직임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과속하게 만드는 타이어이긴 한데

다만 좌우 롤에 약해서 핸들링이 조금만 빨라도

좌우로 출렁거림이 생기는 불안감이 공존합니다.



덧. RE003은 요철에서 노면을 잘 놓는 편이고

V12evo2가 PS4와 유사한 느낌인데

V12evo2는 롤에 강한 편이라 안정감 면에서는

PS4보다 V12evo2에 한 표 던집니다.




타이어 접지면을 보면

안쪽 반절은 배수홈이 매우매우 넓어서

배수성이 좋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바깥쪽 절반은 배수홈이 거의 없어서

코너링 그립을 극대화한 모습입니다.

트레드 고무가 무르지만은 않은 탄탄한 타입인데

냉간 그립을 살리는 쪽이어서

열을 많이 받으면 아주 말랑말랑해집니다.

그래서 서킷주행이 길어지면

트레드가 뜯기는 현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열 관리를 잘 해야 건강하게 오래 쓰겠네요.

고로 마일리지는 뭐 V12evo2나 RE003대비

더 고성능쪽이니까 자연스레 짧아진다고 봅니다.




(스페인산이네요 ㅎㅎ)




세 줄 요약:

1. V12evo2, RE003보다 dry/wet 그립이 좋다.

2. 상하 움직임은 안정적인데 좌우 움직임이 불안.

3.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비싼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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