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데릴사위는 아니고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위입니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뭐....말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뿐이고...

어찌하다보니

부모의 빈자리를 끌어안고

트라우마처럼 살아온 어린시절.


어렵게 만난 와이프는 삼형제중 둘째.

넉넉치 않았던 삶이다보니

장인장모님은

큰딸과 함께 살다가 다시 막내아들과 함께 살다가...

부침이 많으셨던 두분을


"내가 모시면 안되겠니?"


라며 조심스럽게 와이프에게 말하던날.

당황하며 내눈치를 보던 와이프의 눈을 기억합니다.


어려서부터

나의 꿈은

'가족'이란 단어였고

'행복한가족'이 최종 꿈이었는데

장인장모님을 모시면서 이 마지막 꿈을 맞출수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완성되었습니다.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늘 북적거리는 삶을 희망했기에 가능한것 같구요.

생각보다 와이프가 너무 고마워하고

저에게 늘 잘하려고 애쓰는게 보여서

은근 꿀입니다 ^^;;


저는 장모님에게 어딜가나 늘 자랑거리인 사위입니다.

말없는 장인어른에겐 늘 든든한 사위입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ㅎㅎ


"아버지"

"엄마"

이 호칭으로 살아온지 10년...


사위는 아들이 될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될수 있습니다.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