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기억 하실지 모르겠지만 백혈병 투병중인 사람입니다.
형님 누님 동생분들 응원 덕분에 내일이면 이식 1년 첫 돌 입니다.

작년 첫번째 이식 실패 후 11월10일 두번째 이식받고 여태

큰 숙주반응 없이 무사히 회복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신생아들이 맞는 예방주사도 3차까지 완료하고 이제 몇 번 안남았습니다.

제가 결혼 3년차인데 11월14일이 결혼기념일이예요.

정말 와이프에게 미안하게도... 같이 보내는 첫 결혼기념일입니다.

1년차에 병원, 2년차에 무균실이라 영상통화로 하면서 둘이 펑펑 운게 엊그제 같은데

이런날이 오긴 오네요 ㅎㅎㅎ

꿈만 같습니다. 아직 체력적으로 많이 딸리지만

12월에 회사 복직도 하구요. 정말 아프면서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제 아내와 어머니. 병간호 하느라 고생하신거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9월에는 셋이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가서 첫날에 중앙선치고 오는 덤프에 저세상 갈뻔한거 빼고는 너무너무 재미있게 다녀왔습니다.

또...2년이나 기다려주고 저를 위해 규정도 바꿔가면서 월급루팡하게 해준 우리 회사...그리구 임직원분들

너무너무 감사하게 모금도 2번이나 해주고... 헌혈증도 모아주고 복직하는데 원하는곳으로 보내주겠다고 하고...

또 친구들... 자기들도 어려운데 병원비 하라고 정말 상상도 못할 큰 돈도 보태주고 입원중에 아버지 상을 당했는데

회사 바로 연차내고 도와주러 온 친구들... 정말 이 세상 잘 살았다고 느끼게 해준 사람들...

그리구 저 병 걸리고 바로 이식하라고 세포 기증해준 누나들...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응원해준 보배 형님 누님 동생분들

제가 아직 완쾌되진 않았지만 받는 사랑 꼭 갚아가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몸이 아픈분들 도와달라는 글이 올라올때마다 너무 마음아프고 제 피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분들도 꼭 나아질꺼란 믿음 가지시고 건강해지시길 기도합니다.

1년을 넘어 2년 10년 보배님들이 지겹다고 할때까지 꼭 생존신고 하고 싶습니다.
보배님들도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p.s 어머니와 와이프 같이간 제주도 사진 한장 투척합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

사랑을 총알을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