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전쯤 고기집을 했습니다.

삼겹살 갈비살 갈매기살을 팔았죠.

1주년 될때쯤 해서 그간 오신 손님들께 이벤트 하는 마음으로

인당 만원 삼겹 무한리필을 시작했습니다.

삼겹은 칠레 아그로수퍼를 썼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질도 좋고 맛도 상급입니다.

각설하고 그 이벤트 하고 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민낯을 보게되었습죠.

1. 먹고 먹고 화장실가서 토하고 먹는 사람.
아까운것 보다는 내가 한 이벤트로 이 사람 몸 상하겠구나라는 걱정이 먼저 들더군요. 남자 두분 여자 두분 변기에 해도 되는걸 꼭 바닥에서 확인 하시던 분들 일주일에 한번은 들르셨죠. 술도 안드시고 고기만 드시고 가시는 남자 두분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2. 싸가시는 분들.
제가 그거로 돈 벌 목적이 아니었기는 하지만 참... 답 없습니다.
물론 많이 드시고 가시는거랑 조금 먹고 조금 가져가는 거랑 제가 제공하는 양에 큰 차이는 없겠지만 상식에서 벗어난 요구라고는 생각이 안드나봐요. 아주머니 세분 아가씨 두분(1번 여자 아닙니다)

3. 세명이 와서 삼만원 내고 실컷 먹으면서 음료수 서비스 요구하던 여자분들. 저희는 제 취향이 그래서 병에든 환타 깔별로 판매를 했습니다. 그냥 천원 주고 먹으면 될텐데 그걸 서비스 안준다고 고2 알바애한테 오빠오빠 하면서 어르고 달래던 니들.. 나한테 그랬으면 내가 고기값도 안받았을텐데..ㅋㅋㅋㅋ 우리 알바가 니들 나가고 늙은 아줌마들이 짜증나게 오빠라고 불렀다고 나한테 하소연 하더라 ㅋㅋㅋ

4. 고기 한줄 굽고 판바꿔달라던 니 이 ㄱㅅ끼야
고기 구울줄도 모르는 새끼가 어디서 못생긴년 하나 달고와서 그것도 무려 인당 만원이나 하는 무한리필집에서 갑질을 해대던지..
불판에 고기 긴거 한줄 올려놓고 존나게 뒤적거리면 불판이 타요? 안타요? 아휴.. 그거라도 어떻게 해보려는 자세가 불쌍해서 내가 다 해줬는데 지금도 다른 고기집가서 그러고 다니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그때 때려서 고쳐줬어야 했나 후회도 살짝 든다 이새키야.

5. 고기 계속 주문해서 굽기만 하고 안먹는 이건 손님 아니고 개시키
거의 두근정도를 그냥 계속 굽기만 하는 인간이 있더군요. 불판 가장자리와 앞접시에 구워진 고기가 수북히 쌓여있는 상을 치우는데.. 이런 이벤트를 하는건 손님과 교감이 맞아야 가능하구나라고 생각하고 종료 했습니다.

5번 개시키들아 음식 남기면 벌받아 이시키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