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로 시작해서

덤프 암롤 포크레인 로우더운행하며 환경업체에 근무하다

13년 11월 암롤 인수해서 오늘까지 쉬지않고 달려왔네요

일은 많은데 하루 2ㅡ3시간 쪽잠자며 일만했고

나름 열심히 달려왔다 생각하네요

겁도없이 1억2천 전액할부로 시작해서

밥사먹을 돈도없고 보온도시락 살 돈도 없어서

플라스틱 도시락 싸서 침대칸 열선 켜놓고

이불로 덮어 보온하고 다녔네요

열선의 따듯함은 밥을 데우진 못했고

차디차게 식은 밥과 반찬도 얼마나 맛있던지....

한번에 다 먹기가 아까워 아껴먹기도 했네요

죽어라 몸으로 때웠지만. 밑빠진독에 물붙기마냥

나아질 기미는 안보였고 그나마 6개월

개같이... 아니 어찌보면 개만도 못한생활하며 버티다보니

밥사먹을돈은 생기데요...

한푼도 안들고 시작해서 공업사,주유소 사장님들 도움으로

외상거래하며 버텼고

어려운 상황되니 걸러질 사람도 걸러지고...

워낙 없이 시작하다보니 여기저기 빚만갚다

돌아보니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뒤돌아보면 노력에비해 아무것도 이룬것도 없는데...

이제 밥도 살수 있겠다 할때쯤...

졸음운전으로 자전거 타고 횡단보도 지나던 아줌마와 사고로

면허 취소되고...

버틸만 할때쯤 후미 추돌당하는 사고였는데...

가해자분 현장사망하셔서 휴차료등 문제로 1년넘게 보험사와

실갱이하느라 기운빼고...

대충 정리되고 이제 살겠다 할때쯤 기사님 졸음 운전으로

현장도착 1키로전 농로 수로로 굴러 차 전복되는 사고도 겪어보고

화물차 전복사고가 좀 있는 편인데

전 제차 전복사고로 화물차 전복을 처음 봤네요

그냥저냥 버틸만하다 싶을때

여러 이유로 와이프와 작년 11월별거 생활을 시작하며

큰변화가 생겼네요...

12살 쌍둥이를 제가 키우기로했고

휴무는 한달 4일이상 잡지만

여전히 바쁠땐 쪽잠은 기본이고

타이밍 애매할땐 애들이 방치 수준이 되더군요...

애들도 눈치가 있는지라 나이에 안맞게 밥도 잘하고...

더 어른스러워 지더군요...

처음엔 좋은아빠보다는 애들이 하고싶은걸 다해줄수있는

능력있는 아빠가 되는게 맞다 단정짖고 버텼는데

고민끝에 5년간의 노예 생활을 정리하기로 마음 먹었고

오늘 미운정 고운정들었던 차량을 정리 했네요

이제 1주일정도 인수인계만 해주면 끝인데...

후련할줄만 알았는데 섭섭하기도 하고... 뭔가 심란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네요ㅎ

차량 매매금액은 55회차 할부금을 내고도 남은 잔액과

여기저기 깔려있던 미수금을 정리하니... 뭐... ㅎㅎ

이제 아이들에게 집중하며 사람같이 살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네요...

당분간 아는동생 덤프 기사타기로 했습니다

기사던 차주던 열심히 하다보면 또 좋은날이 오겠죠

나보다 더 소중한 우리 아이들 생각하며

한겨울 얼음장같던 그치만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던 도시락을

되뇌이며 열심히 달려보렵니다...

오늘도 2일만에 집에들어와

간만에 핫바에 캔맥을 마시는 사치를 부리며

무슨말을 썼는지도 모르겠지만

지난날을 회상하며 주절거려보네요

전 남은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겠습니다ㅎ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는데...

암튼... 세상모든 아빠들 존경합니다 힘내고 화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