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아버지께선 40년 가까이 개인택시를 운행 중이십니다.
지난주, 고향에 계신 아버지께서 차를 바꾸셨습니다.
9년 된 차는 11만KM를 마지막으로 운행 종료..
수입이 더 좋은 부업을 하셨거든요.
택시로선 무척 짧은 주행거리입니다.
평소 차량관리를 철저하게 하신 탓에..
내 외관 컨디션도 최고의 상태입니다.
"오래되긴 했지만 아버지 차 쓸래?"
아버지께서 차를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마침 저희 차 상태가 안 좋아서 망설임 없이
넙죽 받아 오게 되었네요.
모든 서류 작성을 끝내고 명의이전도 완료.
두 차 모두 새 번호판을 장착합니다.
지붕 택시등을 제거하니 구멍과 얼룩이..
동네 아는 선팅집에서 루프 스킨을 붙이기로 합니다.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손수 세차를 해주신답니다.
왠지.. 뭉클한 순간입니다.
내장재에 몇 개의 구멍(카드기 등 탈거 부위) 말고는..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가죽 시트엔 늘 커버를 씌우고 타셨습니다.
스크래치 하나도 없네요.
카센터 사장님들이 감탄을 한다는 엔진룸입니다.
누유 하나 없고 9년간 잔고장 한번 없었다고 하시네요.
집에 올라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장착.. 그리고..
풍절음을 줄이기 위한 선바이저 탈거입니다.
헤라로 살살살 밀어가며 선바이저를 탈거하고..
스티커 제거 스프레이로 닦아줍니다.
선바이저 간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필요하신 분 가져 가시길..^^
뒷 유리 선팅만 많이 바래서 재시공합니다.
집 바로 앞에 선팅업체가 있네요.
두 분이서 손발이 척척 맞네요.
금세 시공이 끝났습니다.
열 차단 선팅이라..
뒷열에 자주 앉는 딸이 편할 듯 합니다.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며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선팅을 축하하는 하늘의 메세지(?)인가요..ㅎㅎ
시골에서 차를 가지고 올라오는 아침..
출발하기 전 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좋은 차 못 줘서 미안하다 아들.."
부모님의 마음이 이렇습니다..
제가 차를 사드려도 부족한데..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인생의 마지막 차로..
삼각별을 선물해드릴 계획입니다.
"늘 안전 운전하며 감사히 타겠습니다.
아버지께 물려받은 찬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차에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