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 보좌관이 협박 메시지 받아 읽었지만 김 의원 본인은 거의 안읽어”

·경찰 “암호파일 전달 없어…언론이 너무 앞서 간다”

‘민주당원 네이버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 경찰이 구속된 필명 ‘드루킹’ 김모씨(48) 등 3명 외에도 2명의 피의자를 추가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차른 김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선 “김 의원이 거의 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속된 피의자는 3명이고, 전체 피의자는 2명이 더 있어 모두 5명”이라며 “공범이 추가로 있는지는 수사를 계속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실린 기사 댓글의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김씨 등 3명을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뒤 범행 동기와 여죄, 공범 유무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

김씨 등은 올해 1월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활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틀 전인 1월15일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방에서 대화를 하면서 한 사람이 범행을 제안했고, 함께 매크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와 카페 등을 운영하며 과거부터 회원들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하는 댓글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청장은 김씨가 김경수 의원과 텔레그램 메신저로 수백통에 달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김씨가 김 의원에게 활동사항을 보낸 문자가 있으나 꼭 ‘주고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특정 기사에 대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결과를 김 의원에게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은 거의 확인을 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를 김 의원이 확인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간혹 의례적으로 “고맙다” 등 답장을 한 사실은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확보된 텔레그램 메시지만으로는 불법적 수단이 동원된 사실을 김 의원이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가 매크로 사용이나 1월17일 댓글 추천수 조작 사실을 김 의원에게 보고한 내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카페 회원들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했다는 내용을 카페 회원들이 모인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이 내용을 김 의원에게 직접 보낸 것은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김씨가 김 의원에게 메신저로 파일을 전송한 적은 있지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열 수 있는 파일을 보낸 사실은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정치와 관계없는 국제 동향 등을 보냈는데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로는 김 의원이 문서파일을 열어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에 있는, 범죄 혐의가 있는 대화방 중 일부만 분석한 결과이고, 나머지는 계속 분석해봐야 한다”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댓글 추천수 조작을 담당한 팀이 5∼6개 더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아이디를 분석하는 것은 있지만 그게 조직화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5∼6개라는 부분도 수사에서 확인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정치인 연루설에 대해선 “현재 수사 중인 것으로는 없다”면서 “언론 보도가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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