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게에 개인사업을 크게하시는 부자으르신들이 워낙 많이계셔서 밝은면만 보시는것 같아요.

제가 아직 나이도 많지않고 사회경험도 형님들보단 많이 부족하지만 자영업을 부러워하는분들이 많으신것같아 한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이게 서로 부러워할수밖에 없는 관계인데 


저도 갓 대학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할때는 "에이 ㅅ발 ㅈ같네 때려치고 사업이나 할까" 라는 말을 입에 달고다녔거든요..


막상 어떤 계기로 직장을 그만두고 부산까지 내려와서 사업장을 열고 딱 개인사업을 시작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뭐랄까..매일매일이 칼날위에서 외줄타기하는 느낌입니다. 


항상 신경이 바짝 곤두서있어야하고 사람을 많이만나야 하다보니 각종 진상들도 상대를 해줘야하지요. 알바한테 가게 맡기고 집에서 쉴때도 마음놓고 쉴수가 없습니다. "사장님 ~~~인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매일같이 알바한테 전화가 오거든요. 만약 거래처에서 전화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아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덕분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입에 발린말을 해야합니다.


주말은 저에게 사치입니다. 1년365일 매일아침 6시40분에 일어나서 사업장으로 7시50분까지 출근합니다. 집을 가게에서 가까운곳으로 잡아서 그나마 다행이지요. 


 모처럼 짬을내서 놀러가기로 했다가 캔슬한경우는 수도없이 많이있고요..

한번은 여친이랑 고창으로 놀러가는 도중에 급한일이 생겨서 200km거리를 유턴해서 돌아온적도 있습니다... 


장사라는게 경기를 타다보니 매달 매출이 들쑥날쑥 할수밖에 없지요. 매출이 잘나올때는 잠깐 기분이 좋지만 항상 그럴순 없습니다. 매출이 저조하게 나올때는 당장 매달 나가는 비싼 월세에 전기세 알바월급등등 메꾸고나면 현타올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가 부산 내려와서 사업을 하면서 불면증 편두통 등등 몇가지 병을 얻었는데요..한의원 갔더니 전부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이라 열이 위를 치받아서 몸속이 꽉 막혀있는 상태라더군요 의사양반이 어디가서 며칠 푹 쉬다오랍디다. 그렇게 할수있으면 진작에 그렇게 했겠지요 ㅎㅎ


저와 같은 동종업계는 지천으로 깔려있고 내가 조금만 게을러지거나 조금만 일에 소홀해지면 가게 망하는건 순식간인지라 그렇게 할수가 없어요.


제가 말씀드린건 진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대학생때 그렇게 힘들게 피눈물흘리면서 노력해 들어간 직장인데 그걸 더 큰 돈을 벌겠다는 패기하나로 때려치고 나온 제자신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습니다ㅋㅋ만약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전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매달 월급받으면서 주말만큼은 일을 잊어버리고 여친이랑 즐기면서 살았을거에요.


수게형님들 돈도 좋지만요..최소한 주말은, 아니 일요일만큼은 내 지갑으로 들어오는 몇푼어치 수입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람답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전 아무리 생각해도 제 인생의 값어치가 그깟 돈 몇푼에 왔다갔다 할 정도로 가볍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