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쫒겨나듯 집을 비워주고..

옥탑방에 와서 칼바람 새어드는 문틈을

비닐로 막고..반쪽자리 전기장판에...

세명이서 꼭 붙어 잠이들며..

유난히 추웠던 올해를 지나왔다 생각했는데...

명절...아내가 홀로 사시는 아버지가 보고 싶다 하여

보러간 시골의 저수지에 아내가 잠들어 버렸네요.....

시골 가기전 들런 마트에서 수십번 들었다 놧다

하던 과일을 큰 마음 먹고 사던 모습이 눈에 자꾸

아른거려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후....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고아나 다름없던 나에게...

월급탓다며 허름한 삼겹살 집에서 서너조각 먹고

배부르다며 2인분을 다 먹게 하고...

보일러 자격시험 준비하는 나에게 밥 사먹어 라고

주머니에 몰래 넣어주던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해주던

사람 이었는데.....

조그마한 사업이 거래처 부도로 같이 망하고...

그래도 살아보려고 발버둥 쳤는데......

아내는 기다려 주지 못했네요.....

딸아이 지윤이를 또다시 저와 같은 고아로 살아가게

하기 싫은데... 자꾸 저도 아내가 가는 길이

생각 나네요....ㅜ.....

세상은 그대로 인거 같은데....나만 힘없이 변해가네요...

상복입은 지윤이와 저...그렇게 옥탑방에

덩그러니 앉아 있네요.......

무너져 내린 가슴에...눈물로 넋두리 해봅니다....

 

다른 사이트에서 고민 글 올린거 퍼왔는데 너무 힘드실 것 같네요;;;

지금 저도 힘들지만 이런 분에게 괜히 죄송스럽고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보이네요ㅡㅡ 이 땅에 아버지들 다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