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오늘의 BMW"에 이어...




보기에만 좋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엔진 어퍼 커버를 들어내고


엔진의 실태를 직접 보게 된 저는 경악을 하고 맙니다...







"싼" 흔적이 역력합니다.


온 사방이 다 미끈거립니다. 정말 최악입니다...


이것들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살펴보면...







3번 인젝터 뒷편에, 플라스틱 재질의 헤드커버가 꽤 크게 깨져 있습니다...


매번 강조하지만 이 차는 이제 갓 7만 6천 km를 주행했을 뿐입니다...


그만 제 어처구니가 멀리 날아갑니다...


!@#$^%#%^&^%#$!


$@#$ !@#같은 BMW... 씨@#$! 내구성 !@# 같네 진짜...




원래대로라면 신품 헤드커버를 사다가 갈아야 하지만, 괜히 억울하고 빡칩니다.


이건 정말 20년 전 부도난 상태의 기아차만도 못한 품질입니다.


독일은 플라스틱과 고무 제조를 금지하는 법안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최악입니다.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검색을 해 봅니다... 전 검색대장 이니까...


인터넷을 보니 저처럼 억울하고 빡친 차주들이 많이 있네요.


흥미롭게도, 북미쪽 차주들은 JB WELD라는 에폭시 접착제를 많이들 사용한다고 합니다.


고압과 고온에 잘 견딘다고 하네요.


마침 근처에서 팔길래 구입했습니다.







사용법을 알아보면... 우선 디그리서 등으로 접착면을 잘 청소해달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두 튜브의 내용물을 같은 양으로 잘 섞은 뒤에 발라주면 된다고 합니다.


음... 디그리서라...


전에 쓰던 캬브레터 크리너가 있긴 하지만, 엔진룸 청소용으로 쓰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좀 더 약한 브레이크 & 파트 크리너를 써서 작업하기로... (또 지출 발생)







파트 크리너로 깨진 부분을 모두 깨끗하게 청소한 후, 


깨진 틈새와 주위에 JB Weld를 아주 디테일하게 치덕치덕 발라줍니다.


남은 건 예방 차원에서 좀 먼 곳까지 다 발라줍니다.







바르다 보니 오버해서 너무 멀리까지 갔습니다. ㅋㅋㅋ


분량 조절 실패...




굳을때까지 6시간 정도 걸리며, 24시간 정도 케어해줘야 한다고 하네요.


그냥 24시간 다 기다렸습니다.


차를 하루동안 못 썼습니다.


차 좀 미리 빌려둘 걸, 주말이라 그x카도 x카도 전부 예약 불가네요.


택시도 타고 버스도 타고 하다가 나중엔 질려서 그냥 걷고 뛰어다녔습니다.


독일차를 타다보면 독일인들처럼 튼튼해지게 됩니다.


$@#$ 씨@#$!.




다 굳은것을 확인한 뒤에 차에 가서 떡칠을 한번 더 했습니다.


그리고 또 24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두말할 것 없이, 이 정도면 괜찮겠죠?




오늘 아침, 두근두근 시동을 걸고 짧은 거리를 주행해 보면...







엥. 뭐지 저 점은.


좀 더 확대해 보면...








다시 미세하게 갈라지고, 오일이 방울방울 새고 있습니다.


아 씨발




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