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홍보전략으로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다 제 불찰이니


오늘부로 수육나눔은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댓글에 답글 일일이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울컥하고 올라오는 댓글남겨주신분들도 많으신데

제가 답글달다가 진짜 왈칵 하고 쏟아내버릴거같아 겁이납니다

퇴근하고 제얼굴보더니 집사람은 그냥 눈치만 보고 있네요


조금 마음이 정리된김에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가게오픈하고 며칠안됬을때

중년의 어머니한분이 오시더니 대패삼겹살을 두봉지 꺼내듭니다

" 저기 내가 장애인에 심장에 이상이있어서 약없으면 하루도 살기 힘든디. 이거 그냥 좋은일 하는셈 치고 나 그냥주면 안될까요?"

제가 어떻했을거 같습니까

무슨약을 드시냐고 물어봤습니다

졸피뎀이랍니다

항우울제로 알고있었습니다만 이게 사람을 하루더 살게해줄수있는 약인지는 확신이 서질않더군요


그래서

제 오른손을 보여줬습니다

" 어머니 장애인이신것도 약없이 살기힘들다는것도
어머니의 인생이지않습니까
저는 오른손이 이래요 근데 오른손으로 밥벌어먹습니다. 이렇게 구걸하시면 어머니는 거지가 되는거잖아요"

이러니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지으시며

이번 한번만 딱 도와달라고

그런거 없습니다 다음이 고기드시고 싶으심 천원치라도 팔테니까 다음에 오세요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러고 그담날 출근해보니 가게앞에 널어놓은 밀대걸래가 없어져 있더군요


파지 줍는 할머니랑 언쟁이 있었습니다

종이박스 안에 종이들( a4용지나 대출찌라시명함들) 모아서 내놓으니 어머니 한분이

딱 박스맘 가져가시고 찌라시들은 바닥에 흩뿌려놓고 가시네요

그담날도 그담날도....

근데 하루는 지나가는 행인들이 박스 내놓은걸 쓰레기통인지 알고 담배 꽁초 던져놓고 테잌아웃 컵 버려놓고 간적이 있습니디

할아버지 한분이 파지 리어카를 세우고 박스를 유심히 보시더니

테이크아웃 컵끼리 분리해서 리어카에 싣고

종이끼리 뭉쳐서 싣고....

담배꽁초는 본인 주머니에 넣으시는 겁니다


그날이후로 엔간하면 파지나 빈박스 나오면 가게안에 모아뒀다가 어르신 지나가심 일부러 꺼내드립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보배 횽님들이 주고가신 비타오백도 시원하게 해서 드리구요




나눔에 치사하게 조건걸지 말라는 이야기

많이들었습니다

치사해 보입니까?

니 앞가림이나 잘해라 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제 앞가리 잘하는거 같습니까?

손병신 새끼가 관심끌려고 별지랄 다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관심끌려면 꼭 나눔해야합니까?


이게 불과 2014년 까지 인터넷 카페에서 나눔하다가 생긴일입니다

더 웃긴건 거기서 손을 놓은 이유가 뭐일거같습니까

요구 입니다

본인 생일이 언젠데 단톡방에서 내생일 언제니 누구는 뭐줄거냐 누구는 뭐준다는데 형은 뭐줄거에요?

반드시 단톡방 멤버들에게 생일선물을 받겠다는 강한의지를 보이더군요

물론 그분도 나눔 많이 하셨습니다

필요하지 않는것도 강제로 나눔 많이 하셨습니다

당연히 생일선물 준비했지만

그날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저는 대인배가 아닙니다


오히려 굉장히 소인배입니다


단지 내가 할수있는일이 이거라 생각했고

살아오면서 나쁜짓 하지않은 사람 있겠습니까 만은

제가 저질러버린 일들 나쁜짓들

실수들 실언들 망발들

내 졸렬한 자존심들


그럼 더러운것들을

나눔하면서 죄갚음 하는거같아 좋았습니다

알량한 면죄부 랍시고 티켓받아서 펄럭 거리는거같아 좋았습니다

내가 착한사람되는거같아 좋았고

응원해주시는 인생 선배님들

격려해주시는 형님들 동생들


뭣보다 삶의 진한 냄새를 맡게 해주신 스승님들


그런분들과 소통할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가게까지 오셔야한다는 조건때문에

기름쓰게 해서 죄송합니다

귀한시간 뺏어서 죄송합니다

이글에 수육 받아가신
회원분들 닉네임이랑 사용 연료값 방문하신 일자

그리고 가게에서 보내신 시간

댓글로 남겨주시고 계좌번호 주시면 보상해드리겠습니다

시간은 시급 만원으로 계산해서 돌려드리겠습니다

죄송하고...죄송합니다


제 주제넘는 행동때문에 본의아니게 피해를 입혀드려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폭탄이 터졌다면

그 폭탄스위치를 최종적으로 누른사람이 잘못일까요

아니면 그 폭탄 스위치를 누르는 과정을 만든사람이 잘못일까요



계속 이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늦은시간이지만 평안한 밤 되십시요































아 그리고 수육나눔은 진짜 종료

다른거 들고 오겠습니다 가게홍보 안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