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외관 디자인

 

SM5에서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았던 것 때문인지, SM6는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입니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SM6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명확하게 '단점'이라고 흠잡을 만한 곳은 없는 대중성 높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휠베이스가 짧아지면 오버행이 길어지고, 오버행이 긴 차는 최저지상고를 확보하기 위해 앞뒤가 번쩍 들린 디자인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3세대 SM5였습니다.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디자인에 제약이 생기게 됩니다. 좀더 낮고 넓은 디자인을 갖추기 위해서는 프레임 자체에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SM6는 차체 치수만 보더라도 디자인을 중시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3세대 SM5와 비교해보면, 전장은 4850mm로 35mm 짦아졌으나 휠베이스는 2810mm로 50mm나 늘어났습니다. 폭은 1870mm로 10mm넓어지고 높이는 1460mm로 25mm 낮아졌습니다. 이런 변화는 이 차가 애초에 차체 설계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르노삼성에서도 SM6의 디자인에 대해 '최상의 비율'을 갖추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9인치 휠은 이런 디자인 지향적인 면모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사실 이 카테고리에서 19인치 휠이라는 것은 성능면에서는 아무런 득이 없습니다. 단점 투성입니다. 승차감, 가속성능, 연비 등등 모든 면에서 중형차에 19인치는 '오버 스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6는 19인치 휠을 동급 최초로 채택했습니다. 이유는? '멋있으니까'.

 

전후 라이팅도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LED 퓨어 비전을 사용한 헤드램프에 아래쪽으로 길에 이어지는 주간주행등은 분명히 SM6만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3D 타입의 LED 리어 램프는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새로운 디자인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헤드라이트를 밑으로 쭉 늘린다던지, 테일라이트를 길게 잇는다던지 하는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디자인은 대체로 '과하다'라는 인상을 남기기 쉽습니다. '독특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 도입한 각종 디자인 요소는 독특함을 넘어서 '기괴하다' 라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SM6는 복잡한 디자인 요소는 배제하고 심플하면서도 특징적인 몇가지 요소만 남겨두었습니다.

 

물론 모든 디자인이 성공적인 결과를 낸 것은 아닙니다. 멋진 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 터보 모델의 뒤쪽 범퍼에 듀얼 배기 팁을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디자인 요소일 뿐 실제 배기 팁이 아닙니다. 실제 배기 팁은 자연흡기 모델과 마찬가지로 범퍼 아래쪽에 수도꼭지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실제 배기구가 아님에도 배기구인척 하는 디자인은 기존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운 겨울, 배기구가 아닌 범퍼 밑에서, 그것도 한쪽에서만 수증기가 모락모락 나오는 모습을 보면, 굳이 가짜 배기팁을 달면서까지 멋을 부려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SM6 TCe 오너들 사이에 가짜 배기팁으로 실제 배기구를 연결하는 튜닝이 성행할 지도 모르겟습니다.

 

전륜 구동 차량은 대체로 오버행(타이어에서 차량 전후 끝까지의 길이)이 길고 휠베이스(전/후 타이어 축의 간격)가 좁다. 얼마전까지는 당연한 상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는 차량 구동 방식과 관계없이 휠베이스가 길고 오버행이 짧은 디자인입니다. 헤드룸을 희생하면서도 날렵한 루프 디자인을 채택하고, 휠 사이즈도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성능 향상보다는 디자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SM6는 이런 변화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패밀리룩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론트 그릴을 제외하면 이 차에 기존의 르노삼성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는 전혀 없습니다. 르노, 그리고 르노삼성이 이 차에 '라구나', 'SM5'라는 기존 이름 대신 '탈리스만', 'SM6' 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 것은 기존 차량의 특징을 완전히 벗어 던지고 새로운 매력을 손에 넣은 이 차에 차마 오래된 이름을 붙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르노삼성 SM6 실내

 

실내는 고급 소재를 충분히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습니다. 시트, 대쉬보드, 도어트림은 고급 나파 가죽으로 마감했습니다. 옵션 선택에 따라 가죽 인테리어에 퀼팅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도어 프레임에 마감재를 덧붙여 차체 색상이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꼼꼼한 마감이 인상적입니다.

 

계기판은 7인치 LCD를 채용한 디지털 그래픽 방식의 계기판입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자동적으로 변경되며 원한다면 계기판의 디자인, 컬러만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계기판의 반응 속도는 크게 빠르거나 늦지 않는 평범한 수준. 대부분의 정보는 중앙 계기판에 표시되고 수온계와 유량계만 아날로그 게이지 형태로 좌우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중형차에서는 보기 힘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탑재된 것이 눈길을 끕니다. HUD는 조그마한 유리판이 올라와 그래픽을 반사시키는 방식. 앞유리에 직접 반사시키는 방식이 디자인 면에서 깔끔하기는 하지만, 전면 유리를 반사가 잘 되는 특수 유리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별도의 유리에 반사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면 원가를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선명한 HUD 영상을 표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시동을 켤 때 스윽 올라오는 모습이 뭔가 하이테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해서 반사판이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중앙 부분에 배치된 8.7인치 풀 터치 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중형차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템입니다. 커다란 화면이 세로로 배치된 모습은 마치 태블릿PC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가 맞습니다. 안드로이드OS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양에 따라 7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도 적용됩니다. 7인치의 경우 내비게이션은 내장되어 있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T map 을 미러링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8.7인치의 커다란 화면을 넣기 위해 공조 버튼의 상당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좌우 온도 조절 다이얼과 자동조절 관련 버튼 4개만 남아 있는데, 공조 기능을 수동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화면 하단부를 터치한 후 화면에 나타나는 공조 기능을 조절해야 합니다. 자동으로 맞추고 다니는 경우라면 큰 불편이 없겟지만 수동으로 조절하길 원하는 사용자는 조금 불편합니다.

 

시트는 기본적으로 안락함을 중시한 시트지만 버킷형 시트를 적용하여 홀딩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몸을 잡아주는 날개 부분은 딱딱하지 않고 쿠션으로 되어 있어 부담스러울 정도로 꽉 잡지는 않습니다. 시승차에 적용된 시트는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 옵션이 적용된 시트입니다. 시트 상단에 퀼팅이 적용되어 있고, 쿠션 익스텐션을 포함한 전동식 시트에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통풍, 열선, 마사지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옵션 항목이긴 하지만 가격(80만원 추가)대비 상당히 완성도가 좋습니다.

 

뒷좌석 공간은 충분한 편이지만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탓에 헤드룸은 다소 좁은 편입니다. 양 옆 자리의 경우 천장 마감재를 안쪽으로 파인 형태로 만들어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만, 중앙 자리는 헤드룸이 상당히 비좁습니다. 좌우의 경우 탑승자 신장 180cm이상, 중앙의 경우 175cm 이상이면 머리가 닿을 정도.

 

 

르노삼성 SM6 주행성능

 

시승코스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물류센터에서 송정해수욕장까지 왕복 약 100km 정도의 구간을 1.6 TCe 모델과 2.0 GDe 모델을 번갈아가면서 시승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시승 당일 도로가 혼잡하여 고속주행은 거의 할 수 없었습니다.

 

가솔린 엔진인 만큼 정숙성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거기에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도 있어서 신호 대기시에는 아예 소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디젤 모델의 스톱&스타트의 경우 시동이 걸릴때의 진동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가솔린 엔진인 덕분인지 시동이 걸릴때도 큰 진동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정숙성을 높이면 반대로 스포티한 맛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부분은 커스텀 엔진 사운드 기능을 탑재하여 해결했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거나 커스텀 엔진 사운드 기능을 켜면 실제 엔진음이 아니라 실내 스피커를 통해서 엔진음이 추가됩니다. 하지만 가상 엔진 사운드를 채용한 다른 차량들처럼 마치 배기량이 큰 다른 엔진이 장착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고, 원래 엔진음이 그대로 커진듯한 자연스러운 엔진음을 제공합니다.

 

사운드 관련하여 조금 특이하다고 느낀 것은 차선이탈경보음. 일반적으로 차선이탈경보음은 삑-삑- 하는 높은 소리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SM6의 차선이탈경보음은 마치 얇은 요철을 연속적으로 지나가는듯한 '드드드드득' 하는 소리가 납니다.

 

먼저 탑승한 모델은 터보차저가 적용된 1.6 TCe모델. SM6 TCe에 적용된 1.6리터 터보 엔진은 이미 SM5 TCe에서 선보인 바 있는 엔진입니다. 성능도 190ps/6,000rpm 으로 동일합니다. 큰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SM5 TCE보다는 출발 가속이 조금 더 가속이 빠른 인상입니다. 이 차이는 6단 듀얼클러치에서 7단 듀얼클러치로 변화하면서 변경된 기어비 덕분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SM5 TCE는 8초대의 0-100km/h 가속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SM6 TCE는 7.7초만에 100km/h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 GDE 모델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엔진입니다. 150마력, 20.6kg.m의 성능은 사실 최근 출시되는 2.0L 엔진들에 비해서 출중한 성능은 아닙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 회전수를 높게 유지하고 있어 제법 민첩하게 움직였지만 RPM을 낮춘 채로 유지하는 컴포트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깊이 밟아도 좀체로 가속이 붙지 않습니다. 차량 특성상 컴포트 모드에서 여유있게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2.0 GDe엔진의 가속성능은 아쉬운 편입니다.

 

1.6 TCe는 출력이 높고, 1618cc 라는 애매한 배기량 탓에 소형차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단 2.0에 비해서는 세금이 저렴합니다. 복합연비도 12.8km/L 로 GDe의 12.3km/L에 비해 근소하게 높습니다. 여러모로 봤을때 TCe 모델이 우세한 편입니다. 가격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가격차이를 넘어설 만큼 TCe 엔진의 장점이 많습니다. 르노삼성측은 GDe를 주력 제품으로 포지셔닝하였지만 예상을 깨고 TCe모델의 계약 비율이 35%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높은 RPM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빠른 스로틀 응답을 보여줍니다. 낮은 기어를 최대한 유지하는 만큼 엔진브레이크도 강하게 걸려, 직결감이 높은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다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겠지만, 울컥거리는 승차감 때문에 뒷좌석에 탄 사람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으니 가능하면 혼자 달릴때나 쓰는 것이 좋겟습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RPM을 최대한 낮게 쓰면서 스로틀 응답이 느긋해집니다. 이때에는 기존 토크컨버터식 자동변속기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전자식 가변 댐퍼를 적용하고 있어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의 반응이 분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서스펜션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단단한 세팅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벨트식 R-EPS가 적용되어 위화감 없는 자연스러운 핸들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행 중 컴포트 모드로 바꾸면 단단하게 조여져 있던 댐퍼가 풀리는 것을 실시간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노면의 진동이 순간적으로 줄어들어 마치 매끈한 도로로 진입한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컴포트 모드에서도 아주 부드러운 편은 아닙니다. 컴포트 모드에서도 다른 국산 중형 세단보다는 단단한 느낌인데, 이것은 19인치 휠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휠 크기가 커지면 편평비가 낮은 타이어를 사용해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차체로 전달되는 노면 충격량이 많이 발생합니다.

 

출시 전부터 논란이 된 AM링크 방식의 후륜 토션 빔 서스펜션에 대해서는 시승코스가 시내구간이 많았고 뒷자리 탑승 기회도 많지 않아 확실하게 멀티 링크 수준으로 뛰어나다 라고 체감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굴곡이 많은 도로에서도 불쾌한 요동이 발생하지 않는 점에서는 분명히 일반적인 토션 빔에 비해서는 뛰어난 승차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SM6 에 대한 더 자세한 사진과 정보를 원하신다면 보배드림이야기 SM6 신차소개편을 참고해 주세요!

[신차소개] 르노삼성의 새로운 중형 세단, 르노삼성 SM6

 

 

<style> #popup_btn{ CURSOR: pointer; WIDTH: 607px; HEIGHT: 106px; BACKGROUND-REPEAT: no-repeat; BACKGROUND-IMAGE: url("https://file1.bobaedream.co.kr/bbstory/2015/10/27/17/562f3c32b7e2a.png"); }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