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1리터로 최대 111.1km를 주행하는 '1리터 차' XL1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오는 16일까지 전국 9개 주요도시를 순회하는 XL1 로드쇼를 진행했습니다.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XL1 공개 현장 모습과 함께 '1리터 차' XL1을 상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폭스바겐 XL1 익스테리어 :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미래적인 외관 디자인

 

XL1의 외관 디자인은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돌고래 형상의 스트림라인과 쿠페의 아치형 루프라인, 매끈하게 다듬어진 차체 표면 등으로 최적의 공기역학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XL1의 공기저항계수(Cd)는 0.189에 불과한데 이는 일반적인 슈퍼 스포츠카의 평균치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뒷바퀴는 와류를 줄이기 위해 커버를 씌웠고, 후면 디퓨저와 차체 하부를 최적의 기류를 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냉각용 공기 흡입구는 차체 앞쪽 아랫부분에 있고, 전동식 루버로 공기 흐름을 조절합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사이드 미러 대신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도어 부분의 디스플레이로 표시합니다.

 

도어는 A필러 방향으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형식의 전기 작동식 도어를 적용했습니다. 이는 차체 전고가 1.1m에 불과하기 때문에 승하차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전복사고가 발생하면 도어 힌지 부분이 분리되어 탑승자가 탈출할 수 있습니다.

 

날렵한 디자인의 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커버는 틴티드 글라스가 적용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테일 램프는 길쭉한 선 형태의 LE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상에서는 좌우 부분만 빛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앙 부분도 함께 빛납니다. (셔터속도 관계로 중앙 부분이 켜지지 않은 것처럼 찍힌 것입니다)

 

타이어는 미쉐린 에너지세이버 타이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접지저항을 줄이기 위해 상당히 폭이 좁은 특수한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115/80 R15)

 

도어 측면에는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가 위치해 있습니다.

 

공기 저항을 위해 평평하게 만든 도어캐치.

 

네모꼴의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립니다.

 

 

폭스바겐 XL1 인테리어 : 운전자 중심의 내부 디자인

 

시트는 차체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프셋 포지션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 실내 패널 대부분은 탄소 섬유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실내 공간은 그다지 넓지 않습니다. 인테리어는 3개의 원으로 이루어진 계기판, 1개의 소형 모니터 등으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니터는 폭스바겐 최초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습니다.

 

전고가 상당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1.1m) 시트포지션도 상당히 낮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시트는 고정적인 형태로 전후 위치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실내 대부분의 소재에 카본을 적용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7단 DSG 변속기.

 

핸들 역시 일부 카본 재질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D 컷 형태로, 그립감은 상당히 우수한 편.

 

심플한 디자인의 디스플레이와 공조기 패널.

 

도어는 A필러 부분을 중심으로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방식.

 

도어 안쪽에는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엔진이 뒤쪽에 실려 있지만 트렁크 공간은 꽤 넓게 확보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카본 패널에 새겨진 XL1 로고가 인상적입니다.

 

트렁크 및 엔진 커버 역시 CFRP로 제작되었습니다.

 

 

폭스바겐 XL1 섀시 : 최신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CFRP)

 

XL1의 차체 대부분에는 차체 경량화를 위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가 사용되었습니다. CFRP의 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되어있는 모노코크 구조로 이루어졌으며, 서브프레임과 휠은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795kg에 불과한 차체 중량을 실현하였습니다.

 

CFRP 모노코크 구조의 탑승 공간은 경량화 뿐만 아니라 사고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생존공간의 역할도 합니다. 모노코크 내에 샌드위치 구조를 사용했고, 하중이 효과적으로 분산되도록 경로를 설계하여 충돌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모노코크 구조 앞뒤에는 충격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 구조를 결합했습니다. 이밖에도 CFRP 소재의 도어 내부에 충격 흡수용 알루미늄 빔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복합구조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폭스바겐 XL1 파워트레인 :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XL1의 파워트레인은 2기통 TDI 엔진과 전기모터, 7단 DSG변속기,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주행 모드는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구동시키는 하이브리드 모드와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일렉트릭 모드로 나뉩니다.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 시 차량 대부분의 동력은 TDI 엔진으로부터 발생하고, 전기모터는 가속시 동력을 지원하고 속도를 줄일 때에는 다시 전력을 충전합니다. 최고출력은 69마력(51kW), 최대토크는 14.3kg.m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1g/km, 연비는 유럽 기준 111.1km/L 입니다. 일렉트릭 모드로 주행 시에는 최대 50km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적은 열을 발생시키는 전기모터와 배터리 부분,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디젤 엔진 부분이 별도의 냉각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엔진룸 좌측에는 디젤 연료 주입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엔진룸 우측에는 배터리 충전 포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완전 충전시 일렉트릭 모드로 최대 50km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XL1 : 세계 최고 연비의 양산차?

 

폭스바겐 XL1은 세계 최고 연비의 친환경 차량 개발을 목표로 진행된 '1리터 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차량입니다. 양산차라고는 하지만 250대 한정 생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양산차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연비가 좋다고는 하지만 그 가격은 무려 약 1억 6천만원! (11만 유로)

 

111.1km/L 라는 놀라운 연비도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XL1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미리 충전된 전력으로 최대 5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하니 이를 제외하고 보면 절반 수준인 60km/L 로 줄어듭니다. 실제로 폭스바겐에서는 10리터의 연료를 주유시 1000km가 아닌, 6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60km/L 역시 놀라운 수준의 연비지만, 분명한건 경유 1리터만으로는 111.1km/L를 주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여러가지 이유(특히 가격)때문에, 폭스바겐 XL1은 현실적인 차는 될 수 없습니다.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250대 한정판매가 계획되어 있을 뿐이며, 국내 수입 예정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XL1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XL1은 컨셉트카로나 볼 수 있었던 놀라운 연비를 실제로 구현해냈다는 것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XL1에 사용된 연비 관련 기술들은 앞으로의 폭스바겐 차량에서 얼마든지 구현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폭스바겐의 미래를 보여주는 차. 그것이 XL1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