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노 레이이치로씨의

'칭찬하지 않고는 못배길 것들' 중에서의 번역본입니다.








'이건 노멀이네.'

산산히 분해되어진 엔진을 바라보면서 유우지는 그렇게 말했다.

배기량도 노멀, 압축비도 노멀, 캠샤프트도 노멀, 타이밍도 노멀, 밸브 직경도 보드 직경도 컴퓨터도 노멀, 진짜 노멀이라구.'' 그, 그런...'
그 홍보차는 자동차회사의 손에 의해 고도의 튜닝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던 자동차였다.



우리들 자동차 평론가가 자동차 전문지의 원고에 쓰기 위하여 시승하는 신형차는, 자동차 회사의 홍보담당 섹션이 소유하고 있는 매스컴용 전용 시승차량이다. 통칭 '홍보차'라고 한다.



신형차가 발매되어지게 되면 자동차 메이커는 반드시 몇 대의 홍보차를 준비하여, 자동차 평론가나 자동차 전문지, 신문, 일반 잡지 등에 무료로 빌려주기 시작한다. 판매 주력차종의 경우 10대, 20대를 준비하는 것도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우리들의 시승한 인상은, 그 자동차를 운전했을 때의 인상으로 결정되어진다. 잡지가 테스트 코스를 빌려서 행하는 동력성능 테스트나 연비 테스트, 서킷에서의 타임트라이얼 등에 쓰여지는 것도 모두 홍보차이다. 홍보차는 그 자동차의 대표선수이기 때문에, 홍보차가 빠르고 연비가 좋고 승차감이 좋다면 이번의 신형차는 빠르고 연비가 좋고 승차감도 굿~ 이라고 평가하여 보도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그런데 말이지...



팔고 있는 자동차를 가져와서 홍보차와 비교해보면, 이게 전혀 틀린 거로군.



빠르기도 연비도 승차감도 인상도, 팔고있는 자동차는 상당히 떨어진단 말이지. 차종이나 쟝르를 불문하고 거의 예외없이 거리에서 팔고 있는 자동차의 인상은 홍보차보다 나쁘다.



어째서?



혹시 이건, 팔고있는 자동차가 엉망인게 아니라, 우리들이 얻어타는 홍보차가 딴판이라서 그런 건 아닐까?



홍보차라는 것은 실은 자동차메이커 자신의 손으로 철저적으로 튜닝되어진 튜닝카이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그것은 이 세계에 있는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의문이다. 그 중에는 튜닝의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있다.



'그 블루 메탈릭의 넘버 4738 말이죠. 배기량이 3.2리터인 모양이에요.'



홍보차에 타보고서 내심 감격하여, 감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원고를 써버리고, 내친김에 직접 사보니까 딜러에게서 받은 자동차는 평범한 승용차였다라는 웃지못할 체험담은 (종종 있는 모양이다).



그때의 내가 그랬었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받은 그 자동차는, 하코네의 야산이나 테스트 코스를 내질러 달렸던 그 홍보차와는 닮았으면서도 닮지 않은 자동차였다. 엔진이 이상하게 무겁고, 핸들링도 승차감도 조금씩 떨어졌다. 0-400m가속을 계측해보니, 세상에 내가 직접 내 손으로 기록했던 홍보차의 데이터보다 1초 가까이 느렸다.



소문으로는 들어왔더라도 자신에게 그 일이 일어나고 보니 역시 쑈크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생각했다.
유우지는 브로커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엔진 전문가이다. 레이스용 엔진의 튜닝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유우지가 만드는 엔진은 각별히 잘 돌아가고, 빠르다고 정평이 나 있다.



나는 메이커에 거짓말을 하고서 그 빠른 홍보차를 1주일간 빌려내서, 그 녀석을 유우지에게로 가지고 나가서 엔진을 분해해 보기로 했다. 튜닝되어진 홍보차의 실태를 사진으로 찍어, 대대적으로 지상에 공개하여 메이커를 공개적으로 까대줄테다. 그런 기세였다.


나는 분해되어진 부품을 잡아먹을듯이 쳐다보면서 이를 악물었다. 옆에는 마찬가지로 산산히 분해되어진 나의 자동차의 엔진이 나열되어 있다. 어느 부품을 비교해 보아도, 형상도 재질도 마무리도 완전히 같은 것이었다.

'그럴줄 알았다구, 나는 말이지.'
유우지는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럴리가 없는데 말야. 이 녀석은 0-400m에서 1초나 내 자동차보다 빨랐다구. 분명히 뭔가 다를거야. 봐도 모르겠고 데이터로도 알 수가 없고, 어딘가 다른 점이라도 없는 거냐구?'


'크크크. 마법에 홀리기라도 했다는 거냐? 잊어버려. 상관없잖아, 0-400m 에서 1초 정도 같은 건 말야. 자동차의 본질로 보자면 큰 차이도 아니라고 그런 건.'

납득이 되질 않는다.
0-400m 1초라고 하면, 엔진의 마력으로는 대략 20마력의 차이다.
170마력의 엔진에 있어서 20마력의 차이는 크다.
이게 만약에 레이스라면 그 20마력으로 승부가 갈려버릴 테니까.
유우지라면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차이를 몸으로 느껴왔을 테니까. 큰 차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그런 얼굴 하지 말라고. 이거 다시 조립한다.'

어딘가에 차이가 있을것이다. 보드도 캠도 타이밍도 컴퓨터도 똑같다고 한다면, 그외의 어딘가에 20마력의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유우지, 가르쳐줘.'

'응?'

'알고 있잖아. 사실은 알고 있지? 응? 레이싱 메카닉을 했던 네가 그런 걸 모르고 지나칠리 없잖아.'

'잊어버리라고 했잖아'

'그렇게는 안 될 것 같은데'

'음, 너 심각하게 이야기하는거냐? 이봐, 그런 거따위 알아봐야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구.'

'역시 다른거지? 똑같게 보이는 내 엔진하고 홍보차의 엔진, 역시 뭔가 틀린거지? 응?'

'그래. 전혀 다른 물건이지.'



'.......'



'하지만 그런 건 별로 상관없다구, 다르다고 해서. 레이스하는 게 아니니까 말야. 그렇잖아?'

'가르쳐줘.'

'말해두지만, 기사거리는 되지 않는다구.'

'기사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어. 처음부터 그런 건 어떻든지 간에 상관없다구. 가르쳐줘.'



'심(芯, 중심)이 틀리다구.'



'에?'



'심.'



'어디의?'



'어디라니, 크랭크 샤프트와 블럭 이야기하는 거지.'



'......'

'이봐, 공장에서 자동기계를 사용해서 정밀하게 절삭가공해서 만든다고 해서, 엔진의 심이 제대로 나올 거라고는 할 수 없다구. 그러긴 커녕, 어느걸 살펴보아도 모두 미묘하게 심이 틀어져 있다구. 회전하는 크랭크샤프트의 중심선과, 그걸 지지하는 엔진 블럭의 일직선으로 난 구멍(縱穴)의 심이라든가 말야.'


'틀어져 있다구?'

'가공할 때에는 틀어져 있지 않지만 말야, 나중에 틀어져 버리는거야. 블럭이 변형되어지니까.'

'어째서?'

'주철이니 그렇지. 그러니까, 주철이라는 건 모래라든가 철로 만들어진 형틀 속에 녹여진 철을 흘러넣어서 굳혀져서 만들어지는 거잖아. 그렇지? 엔진 블럭이라는건 우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형틀에 철을 흘러넣어서 만든다구. 그때 말이지, 형 속에서 철이 굳어질 때 미묘한 힘이 작용되어지는 채로 남아서 굳어진 후에도 남아있게 된다고.'



'......'

'잔류응력이라고 하는데 말이지... 뭐 내버려 두면 없어져버리기는 하지만, 그때 주물은 조금 변형된다구.'

'잔류응력이라는 게 빠지면 변형되는 거구나. 엔진 블럭이.'

'뭐 변형되어졌던 게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생각해도 되잖아? 변형된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정도니까 말이야. 만든지 얼마 안되는 엔진 블럭을 가져와서 기계가공으로 심을 만들어도 말이지, 나중에 변형되어 돌아오니까, 조금 있게 되면 엔진의 축이 미묘하게 틀어져버리는 거야.'


'믿을 수 없군...'

'믿든 믿지 않든 니 자유지만, 주물을 사용하여 정밀기계로 만들 때는 충분히 변형이 돌아올 때 까지는 손을 대면 안된다고 한다구. 예를 들어 프라이스반이라든가 선반이라든가 말이지, 그런 공작기계를 예로 들어보자구. 공작기계의 본체는 주물제이지만 말야, 형을 만든지 2~3년은 내버려두고 잔류응력이 없어지는걸 기다렸다가 정밀가공해서 만든다구. 그렇게 하지 않으면 쓰는 도중에 정밀도가 떨어져버리는거야. 엔진도 마찬가지라구.'


'그럼, 홍보차의 엔진도 변형되어 돌아오기까지 몇 년이고 방치해두고서 가공하여 심을 만들어낸다는 건가?'

'뭐... 몇 년이고 내버려두지는 않겠지만 말야. 그렇지만 홍보차란 게 시험제작차 같은거잖아?'

'양산시험제작차라는 양산 극초기단계에 만드는 거지. 어쨌든 양산차라구.'

'흐음. 그렇지만 메이커에는 엔진은 시험제작으로 주조한 녀석의 재고 중에서 조립하는 것일지도 모르잖아? 메이커에는 엔진 따위 여기저기 버려져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구. 지금은 컴퓨터로 하나 하나 생산관리를 해서 만드는 수주생산이니까, 남아있는 부품따위는 나사 하나도 없다고 메이커에 있는 사람이 말했다고. 그러니까 홍보차의 경우도 얼마인가 전에 시험제작으로 납품되어진 블럭을 사용하여 가공하는 것일지도 모르잖아. 그렇다면 변형이 돌아온 이후이기 때문에, 나중에 심이 틀려버리는 일은 없겠지.'


'이 엔진, 심은 나와 있는거야?'


'훌륭하게 나와있지. 아마 이 엔진은 일단 조립해서 돌렸던 엔진을 다시 한번 분해하여 심을 내어 다시 한번 조립했을지도 모른다구.'

'그렇게 하면 정밀도가 더 올라가는건가?'

그럼. 엔진을 돌리면 열이 가해지고 물로도 냉각되어지지. 이번엔 바깥에서 이런저런 힘이 가해져서 또 미묘하게 변형이 되니까 말야. 어쨌든 변형도 돌아오고 외부응력의 변형도 모두 끝나버린 그런 고정된 후에 그 철로 정밀가공한 엔진은 강하다구.'

'레이싱카때도 그렇게 한거야?'

'뭐랄까, 오버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버리지만 말이지. 여기서 레이스용으로 신품엔진을 내릴때는 그렇게 한다구. 블럭만 오래된 거를 사용해서 말이지, 다시 한번 정밀가공해서 깎아내서 쓴다구. 자기 자동차의 낡은 엔진에서 꺼낸 블럭을 손님의 TS 엔진에 써버리는 경우도 있지.'

'그게 메이신(名神) 모터스의 숨겨진 비밀인가...'

하하하. 기업비밀이지. 중고의 블럭 썼다는 소문이 흘러나가게 되면, 곧바로 손님들에게 이 가게는 사기꾼이라고 말을 듣게 될테니까 말야. 자동차 메이커도 말이지, 굳이 좋은 엔진을 만들려고 생각해서 홍보차의 엔진을 만드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구. 근처에 있던 시험제작 엔진을 어쩔 수 없이 오버홀해서 조립해본게, 도리어 좋은 소재를 선택한 것이 되어버리게 된 것일지도 모르잖아.'



'그렇지만'



나는 유우지의 이야기 도중에 끼어들었다.
'그것만으로 20마력의 차이가 날까? 심이 났는거 안났는가 정도로?'

'뭐... 기초가 나쁘면 모두 틀어진다는 정도의 이야기기는 하지만 말야. 이 홍보차의 엔진, 단순히 심이 확실히 나있는 것만은 아니지.'



'그렇지?'

'라곤 해도 말야, 네 녀석이 생각하는것 같은 튜닝이라든가 뭐든가, 그런 거랑은 다르다구. 배기량이 크다든가 보드를 깎아놨다든가, 밸브타이밍이나 압축비가 다르다든가 그런게 아니라구. 그런 점에 있어서는 이 엔진, 저의 차와 어디도 다르지 않아. 진짜 노멀이라고. 그보다는 말하자면 근본적으로 다른 노멀이라구.'

'근본적으로 다른 노멀?'

그래.'



유우지는 책상의 위에 나열되어진 홍보차의 엔진의 6개의 피스톤 중에 하나를 손에 쥐었다.



'예를 들어 이 녀석말야. 피스톤이라는 건 알루미늄 내열합금의 주물을 선반이나 프라이스반에서 기계가공해서 만드는 것이지만, 미묘한 정밀도의 오차가 나온다구. 홍보차에 들어간 6개의 피스톤의 외경을 정확히 측정해보면, 가장 두터운 피스톤의 외경이 83.06mm, 반대로 가장 얇은 녀석이 83.01mm였다구. 그 차이가 0.05mm... 즉 피스톤에 따라 최대 100분의 5mm의 오차가 있었다는 거지.'



'내 엔진은?'
'가장 두터운 게 83.15mm, 얇은 것이 83.03mm. 그러니까...'
'두터운 것과 얇은 것 차이가 0.12mm인가.'
'100분의 12mm의 오차로군.'



나는 분해되어진 두 개의 엔진의 피스톤을 지긋이 비교해보았다. 색도 모양도 분위기도 완전히 같았다. 같지만 다른 것이다. 홍보차의 6개 한 묶음쪽이 훨씬 균일했다.



'크기뿐이 아니야. 무게도 그래.'



유우지는 내 피스톤 중에서 표를 찍어놓은 두 개를 집어들고, 큰 천칭 저울 위에 올려놓았다. 천칭은 시소처럼 서서히 좌우로 흔들려, 그리고 왼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채로 멈췄다.



'가장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비교해보면 이렇다구. 주조 때의 미묘한 형상오차와 가공촌법의 정밀차로 이정도의 차이가 생겨버리는거지. 홍보차쪽을 해봐.'



홍보차의 피스톤 중에서 적당히 두 개를 골라서 천칭에 얹어보자, 이번에는 정확히 수평에서 멈췄다.

어느 두 가지를 시험해 보아도 홍보차의 피스톤은 멋지게 같은 중량으로 갖추어져 있다.
'우므므... 너무하군...'
'뭐 그런거지.'
유우지, 피스톤의 촌법이라든가 무게가 따로따로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거지? 마력인가? 그렇지 않으면...'

유우지는 담배연기를 공장의 천장을 향해 내뿜었다.

'말해줘.'

'없어.'

'없다구?'

'없지. 피스톤의 외경의 차이가 조금 크다든가, 무게가 아주 조금 다르다든가 그렇지 않다든가, 그런 건 엔진의 성능, 마력, 필링, 내구성에 전혀 관계 없지. 관계 없기 때문에 메이커는 신경쓰지 않고 너의 엔진을 조립한 거일테고.'

'그렇다면 이야기가 엉망이잖아. 영향이 있기 때문에 홍보차 쪽이 촌법도 무게도 딱 맞아 있는 거잖아.'

유우지는 담배를 입에 문 채로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아래를 향해 조금 짜증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작업모를 벗고 머리를 정리하고는 다시 한번 머리 위에 모자를 얹었다.


'콘로드. 거기 있지?'

콘로드는 피스톤과 크랭크샤프트의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봉을 말한다. 주철을 기계가공하여 촌법정밀도를 내어 놓았다.


'콘로드도 6개 무게를 재어 보면 홍보차는 모두 같다구. 12개의 밸브, 그것의 무게도 모두 같아. 연소실의 용량, 그것도 너의 것보다 훨씬 오차가 적지. 밸브스프링도 그렇고, 캠샤프트의 축 센터도 그렇고. 이 녀석의 베어링의 정밀오차도 실린더의 내부직경도 마찬가지. 실린더 해드도 엔진블럭 접합면의 평면도도, 크랭크샤프트의 편심도, 정적 동적 중량 밸런스, 휘어진 정도, 플라이 휠, 워터펌프, 오일펌프, 디스트리뷰터......'



'알았어, 알았다구. 모두 다른거군. 피스톤 한 개로는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들이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하고 싶은거지? 전부 모여서 본다면 큰 영향이 나타난다는, 그런 이야기지?'



'네 녀석들 같이 아무 것도 모르는 놈들은 엔진이란 게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압축비네, 밸브타이밍이네, 밸브리프트가 어쩌고 저쩌고, 지껄이고 앉아서 짜증난다구. 엔진이란 건 말이야, 네 녀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게 아니라고. 살아있단 말야. 엔진이란 생명체란 말야. 압축비를 올리면 10마력, 캠을 바꾸면 10마력, 밸브스프링을 바꿔넣어서 10마력, 합계 30마력이 되겠습니다~ 라는, 그 따위 시덥잖은 게 아니라구. 몇백 개의 부품이 정밀하고 복잡하게 모여서 서로 얽히고 섥혀, 그걸로 움직이는 정밀기계. 너무 정밀해서 생명체와도 같게 되어버린 기계라구. 촌법의 아주 미세한 차이, 부품 중량의 미묘한 차이, 미묘한 심의 틀림이나 휘어짐, 그런 것들이 마력의 20마력, 필링의 차이, 가속의 차이, 그런 것으로 되어 나타나는 거야. 엔진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니까. 하지만 나의 자동차보다 홍보차쪽이 촌법이나 무게의 정밀도가 좋아서, 그걸로 큰 차이가 나버리는건 사실이잖아? 우리들은 그런 특별제의 엔진을 실은 홍보차라는 특별제 자동차를 빌려서 써보고 자동차의 인상을 실제보다 좋게 쓰게 만드는 그런 메이커의 행태, 그걸 문제시하려는 거지...'



'바보자식. 자동차의 값이 비싸지면 투덜투덜 불평을 늘어놓는 건 네 녀석이잖아.'

'에?'

'이 자동차, 600만엔이라도 괜찮겠냐구. 600만이면 너, 살꺼야?'

'그거랑 이 이야기랑 무슨 관계가 있는데?'

유우지는 큰 한숨을 쉬었다.

'이봐. 기계 부품의 촌법정밀도를 높이거나, 중량을 맞추거나, 심을 내거나 하는 데는 시간과 돈과 여유가 필요하다구. 10만 개나 되는 피스톤 속에서 무게가 딱 맞는 것을 고른다거나, 주조한 블럭을 반년이나 내버려두고 응력변형이 빠지는것을 기다린다든가, 그런 짓을 하고 있으면 생산성이 떨어져서 자동차의 값이 비싸져 버린다구. 그런 일을 한다면 네 너석의 그 자동차 따위는 눈깜짝할 사이에 600만엔이라구. 그렇다면 너, 그 자동차를 살꺼냐? 단 20마력이 올라가고 필링이 조금 좋게 되어졌다고 해서, 그 가치를 흔쾌히 사줄꺼냐구? 까놓고 말해보자면 완전히 다른 엔진을 정말 정성스럽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너희들은 결국 마지막에는 값이 비싼 메이커가 너무 이익을 추구하네 어쩌네 라고 불평을 늘어놓을 게 뻔하다구. 그러니까 메이커는 성능에 문제도 없고 지장도 없는 범위에서 정밀도를 낮추고 오차의 범위를 정해서 코스트를 낮춰 일정의 성능을 보증하고 있잖아. 그게 '제조공차'라는 거야. 제품을 제품공차 속에 확실히 넣어두자고 하는 노력이 TQC(*. 역자주: Total Quality Control)라구.'



'제조공차...'


'홍보차라는 건 말하자면 설계도면에 쓰여져있는 수치, 제조공차의 오차의 범위의 중심점에 있는 부품만을 사용해서, 그것을 조립한 자동차를 말하는거야. 그게 도대체 어디가 문제가 있다는거야, 응? 그게 기준이니까, 그 녀석을 쓰는 게 당연하잖아. 설계도대로 만든 자동차를 빌려주는 게 당연한거잖아. 틀리냐? 거기 어디가 문제가 있다는거야?'



'그렇지만...'

'네 녀석의 자동차가 홍보차보다 조금 떨어지는 건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구. 가격이 싼 만큼, 제조공차가 크고 오차가 나지만 그건 싸게 할 수 있지. 싸게 살 수 있으니까 설계도의 이상보다 다소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구. 당연한거. 알겠어?'



'......'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엔진을 살아있는 생물처럼 사랑하고 있는 유우지라는 녀석의 속마음이었다. 멋진 엔진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노력을 기울여온 그의 심정의 폭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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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GT카들도 신차를 받은 후 완전 분해 후 재조립하죠. 모든 용접부분도 다시 하구요.

 

그런 작업 만으로도 밸런스가 비약적으로 향상된답니다.

 

그리고 신차 길들이기도 최대한의 출력을 뽑아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출고 즉시 레드존으로 조져버리는

 

방식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고 하네요. 단지 제조사 측면에선 A/S, 품질 보증을 위해 초기에

 

부하를 주지말라고 가이드 할 뿐이지만 이 들은 보증기간내에 단 하나의 트러블도 없길 바랄 뿐 고객에

 

인도된 차의 성능 같은건 관심조차 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