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그냥 글만 읽고 가다가, 말씀드리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서 몇자 적습니다.

일단 편의상 HID에서는 버너유닛이라 칭하는 것을 벌브로 표기하겠습니다.

 

일단 밑에 글쓰신분의 어조가 정말 마음에 안들긴 하지만, 내용만 봤을때는 일리 있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벌브자체의 광량의 차이는 일부 고가의 일산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발라스터는 고가품과 저가품의 차이가 많이 나는편입니다. 주로 발라스터의 차이는 안정화의 속도와 벌브의 수명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발라스터의 품질이 떨어질수록 똑같은 벌브를 사용하더라도 고장나는 확률이 커지는 것이지요. 한때 마쯔시다 발라스터와 헬라 발라스터가 명품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요즘은 국산도 많이 좋아졌지요. 군수물자로 납품도 하고 차량에 사용되기 이전에 영화와 사진촬영용 조명 "HMI"로 수년동안 생산해왔던 업체들이지요. 최근에 필라멘트를 가열하여 생기는 광원을 이용하는 할로겐 전구에 비해 주입된 가스를 태워 광원으로 이용하는 HID가 많은 각광을 받으면서 기술이 더 많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유수의 HID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마쯔시다도 몇 세대를 거쳐 품질이 더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그만큼 국산도 쓸만해졌다는 겁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벌브자체의 칸델라, 루멘의 차이는 거의 없는데 왜 밝기 차이가 나는지 의문을 가지시겠지요. 그 차이는 벌브의 초점세팅입니다. 사실 HID벌브를 자세히 보시면 H1, H4, H7, 881, 9006등 벌브규격이 있는데 대충 보면 소켓의 형상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안나보입니다. 하지만 벌브타입마다 간극의 위치가 다를겁니다. 다르게 말하면 버너 부분인데 벌브안에 계란처럼 생긴 부분과 거리를 총칭 간극이라 합니다. 그 간극의 앞뒤 위치에 따라 헤드라이트의 벌브 규격에 맞는 초점이 나옵니다.

 

아무리 에이밍(조사각)세팅을 하여도 빛이 둥굴거나 혹은 삼각형 형상으로 퍼지기만하고, 실제로 비춰야 하는 부분이 어두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벌브의 품질이 떨어져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중고가 제품은 벌브 타입마다 간극의 길이가 다르고, 초점도 비교적 정확하게 떨어집니다... 그런 이유에서 할로겐 벌브상태에서는 더 밝고 맑은 광질을 보여주는 프로젝션 타입이 에프터마켓 HID를 장착하면 클리어타입보다 어둡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동호회인들께서 클리어에 바해 상대적으로 광량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 프로젝션 헤드램프의 쉴딩개조 작업을 하시는 거구요.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순정용 벌브의 켈빈도는 왜 4000~5000K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물으시는데 그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4000~5000K는 사계절에 모두 적합하게 사용할수 있는 색온도이고, 표현하자면 미색이라 칭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HID는 벌브의 색온도를 설정할 때 벌브의 외표면에 코팅을 하는 할로겐과 다르게 벌브(버너유닛)자체에 특정 색을 가질수 있는 물질을 같이 포함시켜 만듭니다. 그런데 이것의 함유도가 올라갈수록 벌브의 수명이 짧아진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항상 일정한 색온도와 컨디션을 보장해야하는 벌브가 시간에따라 변화한다면, 그것은 어떤 관점에서는 불완전한 상태로 간주할수 있다는 겁니다.보통 HID벌브를 오래 사용하면 처음에는 희다가도, 점점 누렇게 변하는 증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것은 메카닉적인 부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 포함물의 수명이 다되면서, 제 구실을 못하게 되어 결국은 색온도를 결정하는 포함물은 모두 산화하게 됩니다. 산화한 포함물들은 간극의 내표면에 흡착하면서 전반적으로 노화현상이 진행되게 만드는 것이지요. 가장 노멀하고 실용성, 사용기간에 비중을 두는 순정제품에는 그런 이유로 4000~5000K대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순정HID가 장착된 차량은 차량 제작사마다 각기 다른 알고리즘으로 차량의 높이에 따라 자동으로 조사각을 조정하지만 반면에 에프터마켓용 HID를 장착하신 분들은 장착점에서나 혹은 오너가 직접 조사각 세팅을 위해서 밤에 벽에다 두고 커트라인의 높낮이를 보고 조정하기가 부지기수인데 그 방법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세팅은 불가능합니다. 빛의 높이는 빛이 생성하는 위치에서 거리에 따라 그 각도가 계속 변화합니다. 아주 간단한 과학적 상식이면서 실생활에 응용하기는 어렵지요. 5m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직접 눈의 위치를 달리보면서 최대한 커트라인이 직선으로 가지않도록만 하여도 많이 도움됩니다. 그리고 상하조정도 중요하지만 할로겐에 비해서 반사율이 좋은 HID는 기존의 헤드라이트 내표면의 리플렉터 글라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때는 좌우 조정을 같이 병행하시면 더 효과적입니다. 높은 반사효율 때문에 말그대로 헤드라이트 안쪽에서 생기는 난반사로 인해 상대방 차량에 진행되는 피해가 더 심각하기 떄문이지요. 좌우는 운전석은 차량의 폭만큼 조수석은 차량을 폭보다 1.5배 가량 더 퍼지도록 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사실 HID가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쳐서 생산되고 관리되어야하는 제품이지만, 에프터 마켓에 팔리고 있는 제품들을 보면 품질이하 제품이 상당수 있습니다. 어디 제품이라 거론은 않하지만, 그런 제품은 구입을 피하시길 바랍니다. 구입한 당사자도 피해의 소지가 있지만, 그런 제품을 사용하는차량의 상대방 차량도 피해를 같이 보는 겁니다. HID를 판매하시는 분들도 혹시 글을 읽으신다면, 조사각조정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필히 설치작업에 병행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세팅을 한다면, HID 때문에 피해를 입고 화나가셔서 게시판에 글을 적으시는 분들도 없으시겠지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운행하시고, 올바른 튜닝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