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향이 동해구요 올해 회사때문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때는 대략 올해 봄쯤이네요.

그냥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동해에 보면 백봉령이라고 있습니다. 쩜 험한 산길이지요.

다른 님들이 많이 보시는 이니셜 D에 나오는 고갯길 비슷한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끔 심심하고 달리고 싶을땐 올라가는데 대략 기록이 13분 쯤 아주 느긋하게 내려 옵니다  밤에....

밤엔 차가 거의 없거든요.

최근에도 후배들이랑 같이 달렸는데 점 됬습니다.ㅡㅡ;;

 

평지엔선 차의 연식과 성능때문에 끽! 달려봐야 170이고

그나마 내리막길에선 약간 이득을 볼수있기에 꼬불꼬불한 산길타기를 좋아라 합니다.

 

그러나 프로들 처럼 테크릭이 뛰어난건 아니구요

자주 다니다 보니 그냥 코스 따라 내려 오는 정도겠죠.

서론이 넘 길었네요.

 

어느 봄 따따한 날씨에 하도 심심해서 대략 낮 2~3시쯤 백봉령에 올라갔습니다.

여기 해발 800쩜 넘는 곳이라 춥더라구요 .

정상에서 담배 한대 피우고 천천히 출발하는데

내가 담배 피고있을때 옆으로 지나간 경기 넘버의 EF 쏘나타.

느긋하게 내려 가시더라구요.

담배를 끄고 출발을 했는데 금방 그차의 꽁무니를 잡아버렸습니다.

 

쏘나타 운전자분이 매너가 좋으신지 우측 지시등을 점등하시고 길을 비켜주시더군요.

저는 비상등 켜주고 추월을 했지요. 

산길 혹은 지방국도에서 길비켜주시는 타지분들 별로 없는데.. 고맙더라구요.

 

그리고는 한참 그 모라고 하더라 -G 라고 하던가 

그걸 느끼며 나름대로 코너를 타며 내려 오고있었습니다.

룸 밀러나 빽 밀러를 사용할 일이 없었지요

아까 추월한차 말고는 없었으니까.

 

그런데 등골이 옷싹 하더라구요.

슬쩍 룸미러를 보니 커다란 앞 그릴.. 나를 잡아 먹을꺼 같은 헤드라이트... 

내리막 다운힐에서 대략 70~80키로로 달리고있는데 똥꼬를 찌르는 덤프트럭을 본다면

그 무지막지한 공포는 당해보지 않고는 알수없는 거거든요. 순간 온 몸에 닭살이 좌좌좌좍..

 

이젠 드라이브 ...즐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살아야겠다는 동물적 본능이 앞서더군요.

한손으로 잡고 내려오던 스티어링은 어느세 두손으로.. 느긋하게 뒤로 누워있던 자세는

바른 자세로  악셀에 올려놓은 발엔 힘이 들어가고  오직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죽어라 도망갔습니다.. 일단 덩치큰 덤프이기에 코너에선 약하다라 생각하고

코너를 공략하기로했지요.  평소엔 잘나지 않던 스키드 마찰음.. 깊은 코너에선 스티어링을 한번더

팅겨주며 꽁지를 강제로 돌리며 아주 죽을똥 살똥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만 하면 떨어 졌겠지.. 뒤를 보는순간.. 경악했습니다.

아까 처음 본 그대로 커다란 앞 그릴 날 잡아 먹을꺼 같은 헤드라이트..

 

이젠 방법이 없었습니다 길을 비켜줘야겠다..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우측 시그널을 점등했는데.. 추월해서 가라고.. 안가더군요.ㅡㅡ;;

그도 그런게 꼬불꼬불한 산길에 앞이 안보이는 코너에서 비켜주니 어떤 바보가 추월하나요.ㅡㅡ;;

나도 멍청하지.. 이젠 다 포기 하고 죽기 살기로  공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핸들을 돌리며 급브레이크!!

일단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과 달달 떨려오는 두다리 .. 내릴 힘도 없이 담배 한대 입에 물었습니다.

지나가는 덤프를 보뉘 덤프 공차중 최강이라는 스카니아 앞 사발이..

 

일반 도로에선 전혀 무섭지가 않았는데.. 산길이라 그 무게 감이란..

일반 소형차를 끌고 다니는 입장에선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습니다..

그후로는 한동안 정속 운전만 했습니다.

까불지 말고 안전운전 하자라는 생각에 살방살방..

 

요즘에 가끔 내려가면 또 그렇게 달리곤 합니다.. 끼이이이익~~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