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차체가 커지고 있는 소형 세그먼트 ...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거라니, 세상 사는 사람 모두 생각이 다르지만, 나만 씁슬함을 느끼는건가 ..

 

비정상적으로 부풀린 리어 부분과 유연하지 못하게 연결 된 곡선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가슴이 시릴정도였다.

 

내가 올라 탄 녀석은 전동 미러와 후방감지기는 물론이고 중,대형 세단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다 갖춘 그런 녀석이었다.

 

검정 대쉬 보드 밑 부분으로 살짝 포개어 놓은 우드 그레인은 왜 그렇게 이질적이던지, 고급스럽다는

 

느낌보다는, 난잡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가죽 시트에 앉아서 시동을 걸고 레버를 D에 맞춘후 서서히 엑셀에 발을 올렸다.

 

<후배 녀석은 되팔기 쉽다며 자동 미션을 선택했지만, 나였으면 곧 죽어도 수동 미션을 선택했을 것이다.>

 

요철을 넘을때는 너무 출렁이지도 않고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서스펜션에 나름데로 만족감이 느껴졌다.

 

이 정도 세그먼트의 차량의 승차감은 오히려 부드러운 것보다 , 어느정도 단단하고 허리가 조여오는 승차감을 더 칭찬해 주고 싶다.

 

젠트라의 승차감이 딱 그 느낌이었다. 너무 무르지도 않고,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그 느낌..

 

엑셀 응답성은 꽤 만족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역시 오토 미션의 탓인지 굼뜨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엑셀을 전개하며 핸들을 좌우로 크게 틀어보았다. 차체가 아주 심하게 요동 치지는 않았지만,

 

트렁크가 없는 해치백 투도어 모델이었다면 지금보다 정말 훨씬 더 재미있게 운전 할 수 있을거라는 느낌이었다.

 

브레이크는 아반떼 XD의 그것보다는 가볍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내 후배 녀석은 브레이크가 잘 꼽힌다며 칭찬했지만, 결코 이 것은 잘 서는 느낌이 아니라

 

잘 끌어주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짧은 30분 정도의 시승으로 이 차를 평가하기는 힘들겠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결코 풀옵션으로 이 가격을 주고 살만한 가치는 없다.

 

5단 수동 무옵션에 서스펜션 세팅과 조금 그립이 좋은 타이어만 넣어준다면,

 

늦은 저녁 여자친구와 함께 와인딩을 즐기기에도 좋고, 시내 주행을 할때도 답답함 없이

 

재빠르게 골목 여기저기를 빠져 나갈 수 있을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후배녀석과 함께 셀프 세차를 마치고 광이 반짝반짝한 젠트라를 바라보았지만,

 

역시 그 녀석의 디자인은 내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