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력 탁월한 ‘스포츠 모드’

최근 폭스바겐은 저가가격정책과 잇따른 디젤 모델 출시로 주목받고 있다.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시승차는 폭스바겐의 제타 2.0 TFSI 모델이었다. ‘미국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유럽차 중 하나’라는 사전 정보가 시승하기 전부터 기대를 갖게 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기 전에는 차가 무척 조용했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엔진 소리가 들려 다소 거슬렸다. 또 하나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가 너무 부드럽고 민감하다는 점이다. 살짝만 밟아도 바로 반응해 운전이 미숙한 사람은 차에 익숙해질 때까지 급출발·급제동을 자주 범할 우려도 있다.

 

일단 출발한 뒤에는 2.0 터보엔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엔진 소리는 여전하지만 차가 속도를 높이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제타의 힘이 느껴진다.

변속기를 S로 놓으면 ‘스포츠 모드’로 바뀌면서 가속 능력을 배가시킨다. 일반 모드일 때보다 rpm이 올라가면서 묵직한 힘을 실어준다.

 

고속도로로 들어서서 고속 주행을 했다. 비록 엔진 소리는 여전했지만 흔들림은 전혀 없어 안전함이 느껴졌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약 10초가 걸린다는 것과 안전속도가 시속 200㎞가 넘는다는 폭스바겐코리아측의 자랑이 새삼 떠올랐다. EPS(전동식 파워 핸들) 기능을 켜두면 고속 주행시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최대한 안정성을 확보해준다.

 

오디오 기능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는 모두 핸들에서 조작 가능하다. 시트와 등, 목받이 등은 운전석에서만 원터치 방식으로 자동 조절할 수 있고 조수석은 수동 조절해야 한다. 제타는 많은 부분 운전자 위주로 만든 차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