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배에 들어오면서 여러 회원님들이 택시욕을 하면 좀 지나치다 싶었는데 이제야 왜 그렇게 너도나도 택시욕을 하는지 이해가 갑니다. 운전하면서도 택시의 칼질,교통법규위반,개념없는 운전을 보면서도..'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어제 일로 그런 생각이 확 사라졌습니다. 우선 저는 대구에 삽니다. 대구에 사시는 분이라면 공감이 가실겁니다. 제가 어제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택시를 타는지라 기본요금도 올랐더군요..1800원인가.. 택시를 탄 지점은 삼덕네거리였고 목적지는 옥포였습니다. 보통 거기서 택시를 타면 수성교에서 신천대로를 타고 앞산순환도로를 경유해서 가거나.. 아니면 대명동 방향(성당시장)으로 해서 서부정류장을 지나 쭉 직진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방법이 시간이나 요금면에서 승객에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항상 거기서 택시를 타면 그렇게 왔었구여.. 근데 어제 그 기사는 앞산순환도로 반대방향인 고속도로로 해서 가는게 빠르고 요금도 절약된다고 막 우기더군요.. 그래도 항상 가는 방향인 앞산순환도로나 서부정류장쪽으로 가자고 해도 기사는 막무가내였습니다. 왜 멀게 가냐고..고속도로로 가는게 가장 빠르다고..자꾸 제 말을 막는겁니다. 사실 고속도로 방향은 한번도 타보질 못해서 그 쪽이 싼가 하는 의구심도 들고..그래도 택시한 분이 더 잘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결국 못 이기는척 그 쪽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보통 거기서 택시를 타면 10,000원~11,000원(심야할증시 12,000~13,000원)정도 나오는 거리입니다. 근데 어제는 요금이 20,000원정도나 나왔습니다. 평소 제가 타는 요금의 두배가까이 나온겁니다. 올초에 택시요금이 오른걸 감안해도 20,000원은 전혀 나올수 없는 거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금 계산할때 택시기사와 약간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근데 택시기사는 미안한 기색도 없이..원래 이길이 빠르고 만약 저 쪽으로 갔으면 20,000원이 훨씬 넘게 나왔을거라고 막 우기더군요.. 그래서 절대 깍아주지 못한다고.. 정말 화가나서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50이 넘은 나이에 저렇게라도 돈 벌려고 하는거 보니까 구차해보여서 10원하나 깍지않고 돈을 던지고 택시문도 닫지 않고 내렸습니다. 뒤돌아보니..기사가 내려서 뒷문을 닫고 그냥 가더군요.. 법인도 아닌 개인택시가..그것도 손님보다 어느 길이 요금이 적게 나오는지 모를리도 없을텐데.. 참 불쌍해 보였습니다. 이젠 택시는 절대 안 탈거 같습니다. 돈이 아깝다기보단 택시의 양심이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