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때문에 수곡면(진주근교,딸기로유명한곳)을

다녀오는 길인데 할머니가 버스정류장에 봇짐???

을 옆에 두고 계시더군요...근데 제가 들어갈때도

분명히 저 할머니가 계셨던거 같은데...

일을 보고 나온지가 30분남짓...저 할머니는 최소

40분 이상을 버스 정류장에서그것도 한겨울에 기다리고

계신건데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목적지를 한번 여쭤볼까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버스정류장 지나서 한적한 곳에

차를 새웠습니다 그리고 할머니한테 가서 여쭤봤습니다

할머니 제가 진주쪽으로 가는길인데 혹시 할머니는

어느쪽으로 가시냐고...제가 가는길이면 모셔다

드리겠다구요...멀리서 볼땐 몰랐는데

할머니옷도 그다지 따뜻해보이지않고

산그늘지는곳에다가 남강상류 근처라

바람도 상당한 곳이었습니다...할머니는 그럼

미안하지만 시외버스정류장까지만 태워다 달라고 하셔서

그럼 타시라고 제가 마침 그근처 간다고 모셔다 드린다고

하였습니다...짐은 받아서 트렁크에 넣고 할머니를

뒷좌석에 모셨습니다. 할머니 타시고 뒷좌석

열선 켜드리고 저혼자 탈땐 피부건조해질까봐

켜지도 않던 히터까지 켜고

할머니를 모시고 출발했습니다...

진주오는 40분 남짓 할머니랑 몇마디 주고 받았는데

자기 손주집에 가신다고 하시네요 사천에 있는...

비행기만드는 회사 다닌다고 하는거 보니

사천 KAI 다니는것 같았고(겁나 좋은회사ㅠ)

제가 손주보고 오라고 하면 되지 왜 할머니가

직접 가시냐고 하시니까 손주는 바빠서 안된답니다

그냥 찬거리좀 챙겨들고 본인이 직접 가시는게

손주얼굴도 자주보고 좋으시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별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던중 할머니가

말씀하신 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고 봇짐을

내려드리고 저는 다시 사무실로 가는데...

사무실 가는 내도록 맘이 무겁더군요...

저를 키워주시고 15년전에 돌아가신 할마니 생각도

많이나고...정말 좋은일 착한일 한것 같은데...

괜히 마음이 무겁고 슬프네요ㅠ

할머니가 내리실때 총각 너무고맙다고 손잡아주시는데

머가 그런건지 몰라도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단 생각도 들더군요

항상 주위에서 길에서 모르는 사람 함부로 태워주지

말라고 하는데 오늘은 제가 정말 잘했다 싶어서

여기에 자랑하는겁니다...오늘만 봐주십쇼^^

근데 이상하게 또 생각하니 자꾸 눈시울이 붉어질라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