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4 vs 1000

 

 

기름값의 압뷁으로 인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필자는...

늦잠으로 인해 버스를 타게 되는데...

 

 

 

 

 

 

 

 

2006년 5월 12일 금요일 날씨 조낸 화창함 오전

장소는 서해아파트 앞 정류소

이곳은 1998년쯤 의정부 신시가지 조성사업으로 이루어진

아파트단지들이 많이 생겨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다만, 지하철이 좟같이 멀리 떨어져 있어...(회룡역)버스를 이용해야한다.

따라서...

버스노선도 상당히 많아졌다...

기다린지 5분...

1154번 버스가 굼벵이 구워삶아먹었나...천천히 기어온다...

 


본인 : "빨랑 빨랑 온나~~!!! 느려 터져가지고..."

 

이때... 1154가 서행하는 순간에
1000번 광역직행버스가 휙~~하고 앞을 가로막는다...

 

본인 : "아 씨댕...1400원짜리 안타~!! 비켜~!!"

 

쓰윽... 훑더니... 손님 1명을 태우고 유유히 앞으로 간다...
그리고1154번에 올랐다...

 


1154기사님 : "어서오세요~~ "

 

반갑게 ... 손님을 맞아주는듯 하지만...
눈썹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
엄청난 주름...
환희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뭔가 심상치 않다...

손님을 다 태우고...
두 버스가 앞 횡단보도 정지선상에 놓고 힐끔힐끔...바라본다...

순간 느꼈다...

배틀이다...

흥미진진한걸??

 

 

 

신호대기중...두분..서로...쓰윽...야려본다...

보통은 문열고...(야~!! 너 몇탕 남았냐???..이런 대화가 오가지만...)

긴장감이 감돈다...

 


1154 : 후훗... 네놈이 내 앞길을 가로 막았어??

1000 : 흥... 빨리빨리 싣고 가야될꺼아니야..!!
       그래야 앞차 따라잡지!!

1154 : 후훗... 앞질러줄테다...

1000 : 그런 느려터진 도시형 가스차로 날 따라올수 있을거 같으냐?
      
       나의 머신은 11000CC급 320마력의 폭발적인 힘을 자랑한다...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을위한 에어서스펜션
 
       탁월한 제동력의 풀에어브레이크,
 
       네놈 따위가 따라올 스펙이 아니란 말이다...후훗...

1154 : 훗...

 


파란신호 점등!!!

*띵똥~ 이번 정류장은 장암주공5단지 풍림아파트 앞입니다.


1000 : 으랴아아아아아앗~!!!


굉음을 내며 1000번이 앞질러 간다...

정류장 앞에는 1152번이 손님을 싣고 있다...

이번에도 1000번 맨앞으로 돌진해서 3명의 손님을 싣는다...

1154번은 1152뒤에 바싹 붙어 1명의 손님을 싣는다...


1154 : 내가 1152뒤에 붙은건..
   
       여기부터는 나와 같은 중뷁노선이기 때문에...
 
       보통은 앞차를 타게 되지...게다가 지금 난 풀로드 상태란 핸디를 가지고 있다...

       저놈을 이기기위해서는 최대한 손님을 태우고 내리는걸 줄여야 한다.
 
       그래서 풀스타트를 하지 않은것 뿐이다.
 
       우쭐대지마라...ㅋㅋ

 


이번에는

좌회전                           [승용] [승용]                 :신
1차선   [승용] [승용] [택시] [ X진여객 1000번]                 :호        ---->>서울
2차선        [ X성여객 1154번][X\원여객 1152번]                :등
3차선                                   [승용]                 :

순으로 서있다...


1000 : 훗... 언덕길에서 단번에 승부를 지워주지...

1154 : 과연그럴까...

1152 : .............

 


파란신호 점등!!
*띵똥~ 이번 정류장은 장암 우성아파트 앞입니다.
앞쪽에는 꽤 심한 언덕길이다.


1000 : 으랴아아아앗!!!

1154 : 네놈 문옆에 붙어있는 스티커...

       에어로 스페이스??
 
       훗...
 
       지겹도록 들었었다...
 
       잭필드 3종세트와 매직블럭 72종세트 29900원에 이어 나온
 
       에어로스페이스 침대...
 
       개그프로 하나를 보기위해...저놈의 침대광고는 정말 짜증났었지...
 
       결국에 하나 샀다가...
 
       내가 여름 바닷가에 저놈위에서 놀다가 빵구나서 물귀신이 될 뻔했지...

       에어로스페이스는 개뿔! 지존은 라꾸라꾸란 말이다!!!       

       가스차가 안나간단 이야기는 옛말이다!!!

       290마력의 파워로 단번에 앞질러주겠어!!!


거의 같은 속도로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순간 정류장에서 손을 드는 손님 등장.


1000 : 크윽... 젠장...

1154 : 부탁한다 1152!!


쌔앵~~ 하고서 정류장을 쌩깐다...ㅡㅡ;

1152.. 차곡 차곡 손님을 싣는다...

1000번... 쓰윽...훑다가... 4명의 손님 로드~

 

1000 : 쳇... 광화문가는데 전철타지 이걸 왜타!!???

 

1154가 미칠듯한 스피드로 3거리 도로에 합류한다.

 

1000 : 따라잡아주겠어!!!
 
       감히 시내버스주제에!!!
 
       나의 머신은 고속버스로도 이용된단 말이다!!!

       서킷용 머신이 공도에서도 최강이듯!말이다!!

1154번 80Km로 정속주행한다...

1000번이 언덕을 넘어 내리막길에 접어 들자... 100KM정도 되는 속도로 가속한다.

 

1000 : 내리막길에서 앞지르는걸 바라는걸 아니지만...
 
       이건 배틀(?)이니까...사양하지 않겠다...

1154 : 1000... 넌 무언가 잊고 있는게 있다...

 

1000번 200M전방 과속단속 카메라...
급브레이크를 밟게되고...

1000 : 크으으윽....맨날 지나다니면서 이걸 생각 못했다니...

1154 : 훗..
 
       1000번 노선이 생긴지는 최근 1년...

       난 이길을 7년전 부터 달려왔다...

       20-3번의 번호표를 달고 말이다...
 
       너같은 풋내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단 말이다...

1000 : 어지간히 이길을 달려온 놈이군...

1154 : 이 배틀의 포인트는... 내가 장암역에 얼마동안 서있느냐는 것이다...

 

*띵똥~ 이번정류장은 장암역 지하철 7호선입니다.

1000 : 난 광역직행이라 설 이유가 없다~~ 훗...

1154 : 쳇...

 

1000번이 500여미터 앞질러갈때쯤...

1154번이 손님을 다 내리고 출발한다...

1154 : 크윽... 굉장히 먼거리군...

       이 도로는 1차선을 타야 빨리 갈 수 있다...

       저녀석 .. 무슨생각으로 3차선으로 달리고 있는거지??

1000 : 후훗... 지금 이 도로는 외곽순환선공사때문에...
  
       3차선 폭이 많이 줄어있어...

       그래서 차들이 잘 안들어오지...
 
       최고의 스피드로 벌려놓겠어..!!

1154 : 과연 그럴까?

 


순간... 전방 검문소 부근 3차선에서 토사를 실은 20톤 덤프트럭 등장...


1000 : 이런 갠세이가!!! 크윽...

1154 : 휴...겨우 따라잡았군...

       자... 이제 수락산을 지나면...
 
       난 정류장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대부분 노원에서 내리기 때문이지...

       상계주공 12~14단지 부근을 얼마나 빨리 통과할 수 있느냐가...관건이다...


*띵똥~ 이번 정류장은 상계 14단지 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마들역 지하철 7호선입니다.

1000번과 1154번...

1000번은 뻥 뚫려있는 3차로의 버스전용차선으로 힘차게 달려간다...

1154번 역시 2차로로 1000번과 나란히 가지만 2차선은 약간 속도가 더디다...

이때!!!

1000번 앞에 우회전 깜빡이를 킨 택시 등장!!!

 


1000번 : 저 택시녀석이 우회전해서 빠지면... 앞은 텅 비어있어!!

         이대로 계속 전진하면 ...!!!넌 절대 앞지를 수 없어!~!!!!


1154번 : 넌 틀렸다!!! 여기선 2차로를 타야한다!!!

         그건...!!!

         택시가!!!

 

 

 

 


순간... 택시...정차...

 

 

 

 

 


1000번 :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ㅆ......ㅂ......

 

완전히 정지했다...


2차로를 달리던 1154...~~ 쌔애앵~~하고 비웃듯이 지나간다...


1154 : 훗...

       서울택시가 오른쪽깜빡이를 키는건... 우회전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겠다는 이야기다!!!
 

1000 : GG

 

 

 

 

 


1154 : 이 시간대에는 도봉면허시험장 부근에서도 앞지를수 있는 포인트가 나오기도 하지...

       x화여고 고삐리들 수송차량의 갠세이도 생각해야되거든...

       버스전용차선 활용방법을 잘 모르는 너의 경험 부족이...

       이번 패인 중의 하나다...!!

1000 : 깨갱...ㅡ"ㅡ

 


노원역 사거리...

1154...유유히 노원역 쪽으로 좌회전...

1000...광화문을 향해 질주...

본인 : "캬~~~ 택시때문에 지다니... !!!"

 

 

 

 

 

 

 

 

 

 


이 내용을 고대로 필자의 친구들에게 전해줬다...

반응 1 : 미친색기...이니셜d를 너무 많이 봤어...

반응 2 : 이색희 자전거 타기 싫으니까... 버스타고 오냐?

 

 

 

 

 

 

 

 

 

 

 

 

 

 

 

 

 

물론...실제로 버스기사님들이 이런 생각 한건 아닙니다^^

 

주5일 근무제의 그늘에 계신 분들 ... 화이팅~!!

 

택시기사님들~~ 세울때...비상등 켭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