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D(?)


본인은 의정부 <-> 서울 노원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평범한 직딩(휴학생)입니다^^
오늘...너무나도...
무참한 패전을 겪었기에...ㅡㅠ

 

 

 


5월이라...

정말 날씨가 맑고 화창하군.

기름값의 압뷁에 못이겨

구입한...

나의 A50.

전설의 장인정신 O천리 자전거의 브랜드...

NEXT의 최상위 모델이다...

후훗...

저 옆동네 쪽바리들에게 AE86이 있다면...나에겐 A50이 있다.

A50으로 말할것 같으면,

시마노 21단 변속기에,

경량화를위한 알루미늄바디,

그리고...

노면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듀얼 서스펜션...

접지력을 위한 광폭타이어,

엄청난 제동력의 V브레이크

훗...

신문보면 하나씩 주는 5~6만원의 싸구려 자전거들이 따라올 스펙이 아니란 말이다...

란에보가 공도최강이라면,

자전거도 최강은 이녀석이다.

물론 레이스용 싸이클에게는 뒤지겠지만...

훗...

웃음을 머금으며...

오늘도 서울을 향해 달려간다...

 


오전 09시경...

산책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남쪽을 향해 중랑천변로를 따라 분주히 움직인다.

물론 자전거 행렬도 많다...

헬스장에서 단련된 허벅지로...

남들과 다른 토크를 자랑하며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도중...

1km 정도를 갔을까...

 

 


뒤에 누군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크..윽... 뭐지 저소린... 레이스용 자전거는 아닌데... 내가 질것같으냐?

 

 


순간... 검정색의 물체가 엄청난 굉음을 내며... 왼쪽으로 추월하려든다..


슈슈슈슈슈슈슈슈슈슉....

 

 

 

뭐...뭣이?????????????????? 저런 말도 안되는...

 

 

 


숨이 차기 시작한다... 도저히 같은 속도로 갈수 없다...

바람저항이 굉장히 심하다...젠장...

이건 돛조종 스킬 없이 역풍 맞은 바사 마냥... 속도를 내기 어렵다...

 

 

 

쌔~~~~~앵~~~~

 

 


크윽... 추월 당했다... 아니???

 

 

미...미친... 내 눈앞에 미칠듯한 스피드로 달리고 있는 물체...

정체불명의자전거다...

검정색의 자전거...

엄청난 간격의 휠 베이스...

경량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무식한 스틸바디..

뒷쪽엔 짐대가...

동대문 레이서들에게만 장착되어있는 무거운 짐을 싣기위한 레어아이템...

게다가... 스피드를 위한 기어도 없어...

나에게 있어서...엄청난 굴욕이다...


투스카니 V6 2.7을 타고있으면서...

직선주로에 Non-CRDI 85마력 구형 포터에게 추월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허......헉.... 하...할아버지잖아...!!!!!!!'

 


말도안돼...

저런 60이넘어가는 나이에...

어떻게 저런 스피드가 나올 수 있는거지??

엄청난 RPM이다...

크윽...

내가 앞지를수 있는 포인트는...

7호선 기지입구 다리 앞

내리막길...

저곳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엄청난 스피드다...

이래선 21단 변속기도 소용이 없어...

게다가...

짐대에 올려진...(,,진 택배)

 


미...미친...

자전거로 저런 대기업 물량을 소화하려고 하다니...

듣도 보지도 못했다...

 

이런 ...

나에게 있어서 엄청난 굴욕이다...

 

 

내리막이다...

RPM을 올려서 단번에 추월하겠어!!!

 

 

사사사사사사사사사!!!으랴아아아아아앗~~~!!!

엄청난 가속도닷...!!!

지금껏 최고스피드!!!

자전거로 36Km라면...자동차는 200Km정도라고!!!

 

후훗... 간단하군....

근데...

체력을 너무 많이 썼다...

크윽...

젠장...

 

 

다시 추월당하고...ㅡㅠ

이런...


어느덧 수락산이다...

저 할아버지와의 간격이 점점 벌어져간다...

크윽...

왼편으로 동부간선로의 차들을 수십대 앞지르는 쾌감으로

이길을 달려왔건만...

따라갈 수 없어...

크으윽...

남풍이 불어...Auto Sailing만 되었어도...

(바람이 자전거 가는 방향으로 불면 정말 빨리 달릴 수 있음)

저정도쯤은...

 

 


도봉구청쪽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R32냄새가 나는 검정색의 수송용 자전거...

잊지 않겠다...ㅡ"ㅡ

...할아버지한테 깨졌다는 소문이...

의정부 전역에 퍼졌다...

자전거 타기가 무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