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뷰] 메르세데스 벤츠 S350 전세계 고급차의 중심이 되어왔던 메르세데스 벤츠가 고급 대형 세단 뉴 S클래스를 선보였다. 최상급 프리미엄 브랜드가 자랑하는 최고급 세단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경쟁 상대는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재규어 XJ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자랑하는 최고급 대형 세단들이다. 모두 자사의 최신 기술과 각종 편의장비를 탑재해 차별화를 꾀한다.

8세대로 진화한 S클래스를 만나보자.

새로운 S클래스는 외관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더욱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날카롭게 다듬은 대형 헤드램프에서 대형 세단다운 존재감이 묻어난다. 늘씬했던 이전 모델에 비해 볼륨감을 강조한 측면도 변화의 흔적이 보인다. 후면 디자인은 메르세데스가 선보인 럭셔리 세단 마이바흐의 느낌을 살렸다. 따라서 전체적인 디자인은 벤츠다운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주었다고 평할 수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심플한 분위기가 운전자를 반긴다. 운전석에 앉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계기판. 보통의 차들과 다르게 속도계를 LCD 타입의 모니터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작동 중에는 속도 외에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다. 단, 야간 운전을 지원하는 나이트 뷰 어시스트 기능이 채용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

그 밖에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모니터도 눈에 띈다. 다양한 차량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이 모니터는 S클래스의 다양한 설정을 가능케 하는 커맨드(COMAND) 시스템을 통해 제어한다. 커맨드 시스템은 BMW의 I-Drive 나 아우디의 MMI와 같은 것으로 차량의 각종 버튼을 하나의 컨트롤러를 통해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운전석을 비롯한 조수석의 세밀한 부분까지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공조장치를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 최적의 실내 공간을 연출하도록 해준다. 그 밖에도 차량에 마련된 옵션값을 변경하거나 DVD 등을 감상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모니터의 각도를 좌우로 기울일 수 있어 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그밖에 기어 변속레버를 컬럼식으로 채용한 것도 특징으로 분류된다.

뒷좌석은 S클래스의 실내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다. 넓은 레그룸을 확보했으며 뒷좌석 VIP를 위한 편의장비도 돋보인다. 리어 윈도를 감싸는 전동식 블라인드는 기본이며 열선이 내장된 뒷좌석의 시트 높이나 등받이 각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보다 편안한 공간을 연출해 낸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온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물론이고 조수석의 시트 위치나 등받이 각도도 뒤에서 조절할 수 있다. 고급 사양에는 암레스트에 커맨드 시스템 컨트롤러도 옵션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S클래스의 세부적인 조정을 뒷좌석에서 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도어나 트렁크가 덜 닫혔을 때 자동으로 닫아주는 기능 등도 무척 유용하다.
국내에 수입되는 뉴 S클래스에는 2개의 엔진이 장착된다. 272마력의 3.5리터 V6엔진과 388마력의 5.5리터 엔진이 그것. 어떤 엔진을 장착하고 있느냐에 따라 S350 및 S500으로 분류가 된다. 시승차는 S350. 쉽게 생각하면 3.5리터 엔진으로 대형급의 차체를 쉽게 견인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실제 드라이브에 나서면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엔진의 힘도 충분하지만 7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되면서 최상의 드라이빙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달리는 동안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은 것도 기본이지만 뛰어난 승차감은 역시 최고급 세단 다운 특별함을 잘 살려낸다.

부드러운 핸들링 성능도 일품이지만 노면에 대처하는 서스펜션의 감각이 특히 돋보인다. 에어 서스펜션은 이미 벤츠의 다른 모델에도 채용되고 있지만 S클래스는 성능보다는 승차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다르다.

벤츠 S클래스는 고급차의 중심이 되어왔던 모델인 만큼 항상 경쟁사의 대형 세단들에게 도전을 받아왔다. 하지만 한 단계 진화를 꾀한 뉴 S클래스는 경쟁자와는 다른 개척자로써의 멋을 충분히 발산해낸다. 물론 가격은 타사의 모델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가치를 인정해주는 고객들은 아쉬움 없이 S클래스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한다.

각기 다른 취향의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편의장비를 옵션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S클래스의 매력 중 하나다. 국내 법규상 미적용 되는 일부 전자장비는 선택할 수 없지만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강조하는 AMG 바디키트 및 19인치 알루미늄 휠, 뒷좌석을 위한 냉장고 및 테이블 등을 선택해 만족감을 높일 수도 있다. 그밖에 벤츠의 최고급 스포츠카에서 제공되었던 ABC(Active Body Control)를 S500에서 선택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국내에 판매되는 S클래스는 롱휠베이스가 기본인 S350L 및 S500L을 바탕으로 하며 가격은 각각 1억5,980만원(부가세 포함) 및 2억260만원(부가세 포함)에 판매된다. 오토뷰 김기태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