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도시넘어 저편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저 넘어에는 뭔가 멋진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환상속에 뻥 뚤린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괴산군 장연면... 어느 이름모를 저수지.. 바쁜것 없이 달리다 보니 항상님이 근무하시는 중학교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 저수지까지 왔다.. 항상님을 바라보면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 내모습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과연 그리 될수 있을지... 고치재를 향해 달리던중 700년이나 이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은행나무. 나도 저 은행나무같이 한결같이 우뚝 서 있어야 할건데... 잠시 휴식중 걍 폼한번 잡을려고 저수지 아래로 내려가 봤다.. 얼음이 깨져 깜짝 놀랬다..얼른 올라왔다..ㅎㅎㅎ 멋진 풍광을 즐기며 고치재로.. 드디어 고치재 이정표가 보인다. 좌측으로 연화폭포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눈을 돌려 폭포로 올라 본다. 연화폭포.. 동폭포와 서폭포가 있다는데 동폭포만 봤습니다. 서폭포는 찾을수가 없더군요.. 잔설에 쌓여있는 폭표 아담한 크기에 물이 많으면 제법 멋질거 같더군요.. 고치재 정상.. 소백산 국립공원 동북부 자락에 남북으로 걸린 옛고개 고치재는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와 충북 영춘면 의풍리를 잇는 고개이다. 해발 760m의 정상에는 금성대군과 단종대왕을 모신 산신각이 있고 조선시대 형인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반대해 순흥에 유배된 단종의 숙부 금성대군이 단종복위를 위해 영월로 보낸 밀사들이 이 길을 넘었다고 한다. 또 이고개는 영주(순흥)일대 상인들이 소금,생선,생필품따위를 지게에 지고 미락리,의풍리,영월등에 팔기위해 넘나들던 옛길이기도 하다. 고치재 정상에서 왼쪽으론 국망봉,비로봉, 오른쪽으로는 마구재,늦은목이,박달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길목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고치재 정상에서 매서운 살바람을 맞으며 늧은 점심을 준비한다. 한젓가락 하실려우~~ 다시 출발...의풍리로.... 덜컹덜컹 꼬불꼬불 고치재를 내려오니 쓰러져 가는 오두막이 보인다. 그 옛날 이곳에서 화전을 일구며 세상과 단절된채 조용히 살아갔을 그들이 진정한 자유인이 아니었을까... 외딴 폐가를 지나치며 지난날들을 회상해 본다. 태어나 지금까지 온갓 경쟁속에 살아온 지난날들... 하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나도 모든 경쟁과 단절된 진정한 자유인이다.. 모진 세월에 가지를 길게 드리우고있는 고목아래에서 한숨 쉬어간다..여기가 미락리이다 조금 더가면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의 경계가 나누어진다. 충북 의풍리에서 남대리를 지나 마구재를 향해 부드러운 비포장길을 마음것 달려본다... 가슴까지 시원해 진다. 주막교를 지나 조금 오르다 보니 어느덧 해는 기울고 어둠이 내려온다. 밤길을 달려 마구재를 넘어 부석사 입구에 들렸다가 야영지가 마땅치 않아 낮에 봐두었던 고치재 미락리로 되돌아 갔다. 미락리 입구의 도 경계석이 있는 작은 공간에 잠자리를 마련했다. 어찌나 바람이 매섭게 불고 춥던지 준비해간 물이 얼어버려서 계곡물을 떠서 간단히 콩나물국에 햇반을 덥히고... 에너지 충전을 위해 목살 두덩이를 구워 저녁식사를 했다..칼바람속에... 식사후 몸을 덥혀주고 고뇌의 시간에 친구가 되어줄 한잔의 서양녹차... 박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시바스리갈.. 저도 좋아하는 술입니다. 그날밤 정말 길고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외로움과 추위...하지만 밤하늘의 많은 별들이 친구가 되어 주었고 매서운 칼바람이 제 인생의 채찍이 되어 마음을 다잡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따뜻하고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저 오두막이 있었기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꽁꽁언 콩나물국을 덥혀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주변을 둘러 봅니다. 여기는 경북 영주시 단산면 미락리 여기는 경북 영주시 단산면 미락리 어제 야영을 한곳입니다. 소백산 국립공원 내이므로 야영및 취사가 금지된곳입니다. 표 안나게 살짝 펼쳤다가 조용히 떠납니다. 이제 다시 출발... 개울건너 어느집을 찾아갑니다. 물이 너무 맑아 건너기가 미안했습니다. 조심 조심... 살금 살금... 개울 옆에는 주민들이 건너 다녔을 징검다리도 놓여 있습니다. 이집에는 누가 살았을까요. 얼마전까지는 주인이 살았던듯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네요. 아마 올 가을까지는 살았던거 같습니다. 이집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요? 하나 둘 떠나고 이지역은 무인지대가 되어가더군요. 이 집에 온 목적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과 단절된 이곳에서 무아지경에 빠져드는 자유인... 이 조그만 구멍으로 바라보는 문명의 흔적은 오직 저의 발과 집이 되어주는 저것 분이네요.. 과연 이곳은 이디일까요? 의풍리에서 영월 김삿갓묘소가 있는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홀로하는 여행 이래서 좋은거 아닐까요.. 가다가 마음향하는데로 핸들 돌리면 되니... 그래서 또 세길로 빠집니다. 중간에 임도가 나와서 그리 들어가 봅니다. 이런 멋진곳을 통과하고 계곡따라 깊숙히 들어갑니다. 들어갈수록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과 하나된다는것 이런걸거다 생각해 봅니다. 깊은 계곡에서 깊은 시름에 잠겨봅니다. 계곡에 강렬한 정기도 받아보고... 또다시 먼길을 떠나 봅니다...인생과 맛짱한번 떠 볼려구요..ㅎㅎㅎ 그런데 사고가 생겼습니다. 디카의 밧데리가 전사했습니다. 예비밧데리도 없고... 아쉽지만 더이상 영상기록을 남길수가 없네요. 제 기억속에만 남아 있을뿐... 이후 일박이일간의 여행은 제 가슴에 담았습니다. 영월을거쳐 봉화와 울진을 여행했습니다. 소광리 계곡과 춘향목 보호림과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피난을 왔었다는 왕피계곡과 주석광산이 있는 동수곡을 들렸습니다. 제가 그리 좋아하던 동수곡... 이제 제가슴에 남아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할거 같네요... 이상으로 30대를 보내고 40대를 맞이하기 위한 단독 여행을 마치며.. 여러분..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것...열심히 살아갑시다.. 인생 뭐 있어...자유인으로 살다 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