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650i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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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드렁
BMW 645컨버터블의 후속 모델인 650i를 시승했다. 650i는 645와 마찬가지로 소프트톱 방식의 컨버터블 차량이다. 소프트톱이라고 해서 소음이 심하다는 편견을 버리는 게 좋겠다. 650i를 시속 200km 이상 몰아도 귀를 괴롭힐 만큼의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650i컨버터블은 4.리터 V8 DOHC 32밸브 엔진으로 최고출력 367마력(6400rpm), 최대토크 50kg.m(3400rpm)의 성능을 낸다. 뉴 750Li에 탑재됐던 그 엔진이다. 변속기는 6단 수동 겸용 스텝트로닉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5.7초. 포르셰 등 고성능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달리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말이 5.7초이지 체감 시간은 3∼4초에 불과한 것 같다. 시속 200km에 도달하는 가속시간이 웬만한 중형세단 시속 100㎞ 도달시간보다 빠를 정도로 느껴진다. 엑셀레이터에 발을 올려 한 번 깊게 밟는 순간 어느새 시속 100km가 넘는다. 최고안전속도가 시속 250km로 되어 있지만, 시속 280km까지 무난하게 치고 올라간다. 사실 이런 차를 마음껏 몰아볼 수 있는 국내 도로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 몬다면 속도위반 딱지는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속도감을 조금이라도 즐기는 운전자라면 650i의 질주 본능을 억누르기가 너무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시동 방식은 645와 달리 키를 꽂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운전자 앞 유리창에 속도 정보 등을 표시해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첨단 냄새를 물씬 풍긴다.
텔레매틱스는 다른 BMW 모델과 동일하게 LG전자 싸이언 휴대폰이 운전자 정보시스템인 아이드라이브(iDrive)와 연동돼 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71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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